시평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한민국 국회 화상 연설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 문화예술은 쌓고 국회는 훼손하고
김채현_〈춤웹진〉 편집장

우크라이나전쟁은 하루 속히 멈춰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가 없어서 짐작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시중의 다수 여론은 그렇다. 이 전쟁에서 두드러진 것은 푸틴의 독단과 아집일 뿐, 대의명분도 없는 전쟁이다. 우크라이나전쟁의 참상을 세상은 알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전쟁이 일어난 지 5일 만인 3월 1일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가진 것을 필두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전세계에 호소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그는 우크라이나전쟁에 반대하는 각국 의회를 상대로 화상 연설을 이어오고 있다. 4월 11일 그는 우리 국회에서도 화상 연설을 하였다. 보도에 의하면 한국은 그가 의회를 상대로 화상 연설을 한 24번째 국가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회 화상 연설을 할 동안 동시에 간간이 방영된 화상 이미지. 우크라이나대통령실 자료 캡쳐




화상연설 초대해놓고 홀대해버린 무례함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웹사이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한민국 국회 화상 연설 동영상을 접할 수 있다.(유튜브에 게재된 동영상은 화질이 흐리다.) 유감스럽게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이 16분간 진행될 동안 우리 국회가 보인 태도를 두고 국내에서는 지탄(指彈)과 원성이 쏟아졌다. 300명의 우리 국회의원 가운데 화상 연설에 고작 60명 정도 참석한 데에다 화상 연설이 진행되는 도중에 휴대전화를 받거나 보는 의원, 현장을 떠나는 의원, 조는 의원도 있었다고 보도되었다. 해당 동영상에서 연설을 경청한 일부 의원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썰렁한 분위기가 시선을 끈다. 휴대전화를 받거나 보는 의원, 현장을 떠나는 의원, 조는 의원도 있었다는 지적이 그다지 과장된 것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각국의 의회에서 행한 화상 연설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그 웹사이트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나라마다 의원들이 전원 참석했는지 여부는 굳이 확인할 일이 아니고 대체로 많은 의원들이 참석하여 의석을 가득 메웠다. 연설 도중 수시로 기립 박수로 호응하는 모습은 흔하고, 덴마크에서는 참석 의원들이 아예 모두가 좌석 없는 라운지 같은 곳에서 기립한 상태로 경청하였고, 어떤 나라에서는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랑 리본이나 우크라이나의 파란색-노란색 국기 리본을 매단 의원들이 많았다. 열기가 넘치거나 진지함이 넘치는 그 장면들과 대한민국 국회의 그 장면은 무척이나 대조적이다. 너무 대조적이어서 삼척동자라도 그 차이를 직감하기 마련이다.

각국 의회에서의 화상 연설들로 우크라이나전쟁이 멈춰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간 전쟁에서 심리전은 필수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설을 지속해왔고 아마도 대한민국 국회를 제외한 각국 의회들은 열기와 진지함으로 호응해왔다. 한 국가가 전쟁으로 송두리째 도탄에 빠져 위기에 처할 시기에 필요로 하는 도움은 몇 가지로 특정될 수 없이 사실상 무한정하다. 각국 의회를 순회하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들의 전의(戰意)를 결연하게 내비치고 도움을 요청하는 이 화상 연설을 통역하던 통역사들 중에는 목이 메인 경우가 드물지 않을 만큼 연설 현장은 절절하였다. 이 디지털 화상 연설은 어쩌면 우크라이나전쟁을 끝장내기 위한 시작일지도 모른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는 숫제 관심도 없었던 것 같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나라들과는 달리 대한민국이 유럽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그런가? 그전인 3월 하순에 유엔 총회는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책임이 러시아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결의안을 우리나라를 포함 140개 나라의 찬성으로 채택한 바 있고 또 그 훨씬 전에 우리나라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동참하였다. 게다가 오늘날 전쟁이 지리적 위치를 초월하여 벌어지고 우크라이나전쟁이 실제 전세계를 범위로 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과 유럽 간의 거리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우리 국회는 열기는커녕 성의도 공감도 보이지 않을 화상 연설을 초대하여 도리어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나라 망신만 샀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없어서 그렇긴 해도 우리 국민들의 다수 여론은 푸틴의 대의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에 비추어 화상 연설을 대하는 우리 국회의원들의 처신은 국민들의 여론과는 현격히 차이가 있으며, 다시 말해 국회는 민의에 역행하였다. 민의를 적법하게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장 크게 띠는 곳이 국회이다. 그들은 화상 연설을 초대하지 않느니만 못한 결말을 빚었고 여러모로 우둔하다 못해 저열하였다.


후진적 국회, 문화예술 해외 활동 저해할까 우려돼

코로나 재앙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허점도 있었지만 방역 태세, 시민 정신, 의료 체계, 국민건강보험 등에 기초하여 크게 무리 없이 대처해낸다는 평가를 얻었고 이와 함께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와 세계 10위권의 민주주의 지수(아시아에서 타이완이 가장 높고, 한국은 그 다음임), 세계 10위권의 공공청렴지수(아시아에서 가장 높음), 세계 40위권의 언론자유지수에 힘입어 선진국의 자부심을 은연중 다질 수 있었다. 물론 심각한 양극화, 부동산 대란, 지역 불균형, 산업재해, 생태계 위기 등등 대한민국이 참다운 선진국이 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에 대처하는 우리 국회의원들의 처신을 보자면 이제부터 우리 국회가 입법부로서 대한민국의 참다운 선진국을 겨냥한 입법 활동을 수행할 의지와 역량이 과연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우리의 선진국 자부심이 섣부르다는 감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크라이나전쟁은 푸틴과 그 주변의 아집을 넘어 전세계 지정학이 얽힌 전쟁이다. 때문에 이 전쟁을 특정한 나라의 시각에서만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더라도 우크라이나가 강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고 강대국 세력들 사이에서 위치한다는 점에서 특히 우리는 우크라이나전쟁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전쟁의 향배에 따라 타이완이 영향을 받을 것이며, 대한민국 역시 그 영향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약소국의 주권을 짓밟는 강대국의 횡포에 맞서서 인류 대의를 당당히 천명하는 노력에 대한민국은 동참하고 오히려 앞장서는 태도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 민의를 적법하게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장 크게 띠는 곳이 국회이다. 특히 민감한 외교 문제의 경우 행정부와는 달리 얼마간 거리를 두고 대의를 기반으로 중량감이 큰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 국회이다. 약소국이 아니더라도 그리고 약소국일수록 국회나 의회의 슬기로운 대처가 요망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다. BTS와 〈기생충〉 〈채식주의자〉... 등등의 예에서 보다시피 지난 10년 사이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우량 이미지는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에 힘입은 바 컸다. 이렇게 다져지는 이미지가 이번 국회 화상 연설에서 의원들이 보인 저급한 태도로 훼손되고, 급기야는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해외 활동도 저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문화예술은 신뢰나 신망 같은 이미지를 쌓는 데도 그 역할이 막중하지만, 해외에서의 한국 문화예술 팬덤도 신뢰나 신망 같은 이미지를 토대로 한다. 단적으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한민국 국회 화상 연설에 임하는 대다수 의원들의 자세는 실망 그 자체였다. 그래서 국회는 대대적으로 물갈이될 필요가 있으며, 2년 후 4월에 있을 22대 총선에서 적어도 피치 못할 사유 없이 이번 화상 연설에 불참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낙선 운동이 있어야 할 것이다.

ㆍ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한민국 국회 화상 연설 바로가기
  https://www.president.gov.ua/en/news/promova-prezidenta-ukrayini-v-nacionalnij-asambleyi-respubli-74257
젤렌스키 대통령의 덴마크 의회 화상 연설 바로가기

  https://www.president.gov.ua/en/news/promova-prezidenta-ukrayini-volodimira-zelenskogo-u-folketin-73925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국 의회 화상 연설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tjpWKDLcBZk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한민국 국회 화상 연설 전문(全文) 영문 번역본

번역: 김채현


존경하는 의장님,
국회의원 여러분,
신사숙녀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지난 47일 동안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에 맞서온 우크라이나의 모든 국민을 대표해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러시아는 군사력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습니다. 러시아는 이 전쟁을 수십 년 동안 준비해왔습니다. 수십 년 동안 막대한 자원을 준비해왔습니다. 석유와 가스 수출로 받은 수천억 달러의 재원은 무기 생산과 비축에 쓰였고 인력도 갖추었습니다.

이미 러시아는 2천발 가량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퍼부었고 포탄은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문제는 러시아가 자국민들을 동원하여 이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지금 러시아 국민들은 완전히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일반적인 식료품, 일상 가전제품, 정상적인 교육 등 가장 단순한 것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전쟁 수행 조건은 면밀하게 조성되고 있습니다. 지금 러시아인들은 삶에서 기본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러시아인들에게 군 입대는 유일한 사회적 이동 사다리이며, 군 입대는 인생에서 최소한의 것을 이룰 수 있고 어떻게든 자신을 최소한이나마 부양해보려고 애를 쓰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전쟁에 임하여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범했을 때 수만명의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정상적인 생활 모습에 그저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도시나 시골에서 그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각 가정들에서 가전제품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일반 식료품을 갖추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점령군들의 상당수는 자기들의 생활에서 그런 것들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침공하자마자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러시아군들은 훔치고 약탈하기 시작했습니다. 세탁기부터 컴퓨터까지, 자동차 부속부터 옷가지까지 값나가는 것이라면 모조리 러시아 집으로 보내려고 기를 썼습니다. 그들은 병력수송 장갑차와 트럭에다 잔뜩 채워넣었으며 승용차들을 훔쳤고 약탈품을 반출하려고 기를 썼습니다.

아시듯이, 러시아 병사들이 방탄조끼에서 보호판을 뜯어내고선 훔친 랩탑과 태블릿을 집어넣는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너무 가난하다 보면 전장터에서 자기 생명보다 랩탑이 더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는 것을 믿기 어렵습니다만 우리나라에 러시아가 침공했을 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여지없이 목격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두 세상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보통 사람들은 자신들의 화합과 아이들을 소원하며 미래를 생각합니다. 수십 년 동안 국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특히 가난과 무법천지에 내몰린 사람들의 세상에서 정부는 사람들을 무턱댄 위험이나 주변에 대한 갖가지 전쟁으로 내몰 수 있습니다.

이번 전쟁은 러시아의 전쟁으로서 우크라이나를 정복하는 데 그치는 전쟁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전쟁은 시작일 따름입니다. 먼저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우리나라의 독립을 파괴하고 분열시키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민족, 러시아와는 별개인 우크라이나를 형성하는 것이라면 모조리 말살하려고 합니다. 그런 다음 러시아는 유럽, 아시아로 가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군은 교사, 군 관계자, 정부기관 관계자, 활동가, 언론인들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민족 이념을 교육하고 수호하는 사람들은 납치되고 살해당하였습니다. 용의주도하게 명령이 내려지고 전술로 진행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시작했을 뿐입니다. 우크라이나 다음 단계로 다른 나라들을 공격할 것입니다. 인접 국가들의 점령을 시도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지배하기를 원합니다. 러시아는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밀어붙일 수 있다고 믿어집니다. 다른 나라의 생존을 돕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파괴하기 위해 무법천지에서 양성된 군대를 파견하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식입니다.

우리 영토에서 미사일과 공습을 자행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정상적인 사회 경제 생활을 뒷받침하는 수백 곳의 기반 시설을 이미 파괴하였습니다. 러시아 미사일과 항공기는 정유소, 식료품 창고, 공항, 철도역, 공장, 대학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교육 시설만 938곳이 파괴되었습니다. 병원은 300군데나 됩니다. 이는 우발적인 일도 아니고 러시아군의 면밀한 전술에 따른 일입니다.

러시아군은 포대, 박격포, 탱크로 도시들 전체와 인근 거주지를 주도면밀하게 파괴하고 있습니다. 한 두 도시가 아닙니다. 그들은 수십 도시에서 대지의 얼굴을 쓸어버리려고 합니다. 고층 건물은 검은 폐허가 되고, 일상의 평화로운 도시 대신 돌과 콘크리트 무더기만 남았습니다.

사망자 수를 확정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북부에서 남부까지 러시아군이 도착하고 폭탄이 도달하는 모든 곳에서 파편 무더기들을 해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지금 우리 영토 안에서 적개심이 보란듯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리의 저항을 쳐부수면서 또 다른 공격을 준비 중입니다. 점령군들은 다시 휩쓸기 위해 수만 명의 병력과 대규모 장비를 집결시키는 중입니다.

3월 1일부터 러시아군에 의해 봉쇄된 상태로 최악의 상황이 남부 50만명의 항구 마리우폴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점령군들은 도시를 봉쇄했고 거기에다 식량과 물을 들이는 것조차 금하였습니다. 그들은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도시를 포위하고 곧 초토화할 것입니다.

마리우폴은 파괴당했습니다. 삼만 명의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인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들은 마리우폴을 파괴된 도시의 본보기로 보여주려고 합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이런 일은 20세기에 일어날 수 있었고 또 기억하실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은 국토를 지키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아실 것입니다. 1950년대에 여러분의 자유를 파괴하려 한 자들에 의해 공격당하신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들은 파괴했고 죽였습니다. 만일 그들이 승리했다면 여러분에게 어떤 정체성을 남겼겠습니까? 이는 끔찍한 물음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겨냈고 세계가 도왔습니다. 저희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것도 그와 꼭 같습니다.

지금 러시아가 스스로 멈출 거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성이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러시아 지도부가 이 전쟁을 아무 조건 없이 그만둘 것이라 희망할 수도 없고 오직 압력이 있어야 러시아는 전쟁을 멈출 것이고 평화를 모색할 것이며 사람들을 학대하기를 그만둘 것입니다. 압력이 있어야 러시아는 인접 국가들의 독자적 생명을 존중할 것이며, 압력이 있어야 우크라이나 영토를 떠날 것입니다.

러시아의 악랄한 침공 후에 조성된 반전 연합으로 러시아에 대해 전례 없는 제재가 가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러시아는 침공을 멈춰야 한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더 많은 조치가 취해져야 합니다. 국가 차원 이외의 제재도 취해져야 합니다.

러시아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맺은 연결선이 차단되어야 합니다.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특히 석유 수출도 제한되어야 합니다. 세계적 기업들이 이 야만적인 나라의 스폰서인 것 또한 중지해야 합니다. 이 야만적인 국가는 다른 나라의 생명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야만적인 국가는 전세계에 가난, 무법천지, 죽음의 씨앗을 뿌릴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더 많은 기업들이 러시아와의 거래, 러시아에서의 조업, 러시아에서의 납세를 멈출수록 이성이 더 빠르게 승리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공격을 멈춰야 할 것이고 세계와 타협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러시아가 공공연히 핵무기와 화학무기로 세계를 협박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저희는 지금 이곳의 국민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러시아 군대로 인해 위협받는 그 모든 것을 보호해야 합니다. 지난 47일 동안 우리는 크게는 러시아군 전체를 상대로 방어해왔습니다. 우리 우크라이나 무장 군대는 가능한 자원과 무기를 동원하여 영웅적으로 슬기롭게 합리적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세계로부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 깊이 감사드리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대수롭지도 않은 그 나라, 소련 시절부터 엄청난 군사 장비를 보유한 그 나라, 러시아 연합 같은 준비된 적들에 맞서는 이 전쟁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대공 방어 체제, 항공기, 탱크, 장갑차, 포병 화력, 탄약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대한민국에는 있습니다. 장갑차, 항공기 대항 무기, 탱크 대항 무기, 전함 대항 무기가 대한민국에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을 완전히 정복하기를 겨냥하는 전쟁에서 생존을 위해 도착하는 무기들에 대해 원칙에 입각한 해법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기 공여의 일반적 규정이 살펴져야 하겠고 조치는 신속히 취해져야 하겠습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비단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특히 장기간 고통을 받고 있는 마리우폴 같은 도시들의 봉쇄를 풀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는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을 러시아의 향후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것입니다.

모든 나라는 독자적으로 살 권리가 있습니다. 모든 도시는 안전을 구축할 권리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유의 권리가 있고 개인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사람이 어떤 정권이나 독재자의 도구나 수단이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올바른 삶의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것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저희가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방어해주시기를 요청하는 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이것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이 전쟁이 끝나고 대한민국 그리고 전세계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오늘 제가 연설하면서 마리우폴이라는 도시를 수차례 언급해드렸습니다. 마리우폴은 지금 도시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대는 마리우폴을 마냥 파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그 영상을 지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료는 봉쇄된 마리우폴에서 몇 주 동안 견뎌낸 기자가 찍은 영상입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지난 47일 동안 목격했던 것을 여러분의 눈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우크라이나와 다른 나라의 도시들에서 이런 악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고 그리하여 러시아가 다시는 이 도시들에 올 수 없고 이런 일이 멈춰지도록 도움을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그럼 영상을 보시지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한민국 국회 화상 연설 전문(全文) 영문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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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resident.gov.ua/en/news/promova-prezidenta-ukrayini-v-nacionalnij-asambleyi-respubli-74257

Dear Mr. Speaker.
Dear deputies of the National Assembly,
Ladies and Gentlemen,
Korean people!

I am grateful for this opportunity to address you on behalf of the whole of Ukraine, which has been opposing the full-scale invasion of the Russian Federation for 47 days already.

Russia attacked us. Attacked, taking advantage of its military force. This state has spent decades preparing for this war. Decades and enormous resources. Financial resources - hundreds of billions of dollars received for the export of oil and gas and used for the production and accumulation of weapons. As well as human resources.

Already about 2,000 missiles have been fired at our cities by Russia. Artillery shells are simply impossible to count.

But the worst thing is how Russia uses people to prepare and wage war. For the people of Russia such conditions are deliberately created when they are forced to live in total, utter poverty. When they can't afford even the simplest things - normal food, ordinary household appliances, normal education. When they do not have even basic human rights guarantees throughout their lives. And when service in the army for many of them becomes the only, so to speak, social mobility option. Opportunity to get at least something in life. At least somehow try to fend for oneself.

When they got to the war and entered the territory of a neighboring state, tens of thousands of Russian servicemen were simply shocked by the normality of life. They were shocked by cities and villages where people were not in need. Shocked by home appliances in houses. Shocked that people had normal food. A significant number of occupiers simply have never seen such a thing in their lives.

Almost immediately, Russian troops started looting in the territory of Ukraine - in those areas that they managed to invade. They tried to take home to Russia everything of any value. From washing machines to computers. From auto parts to clothes. They just stuffed armored personnel carriers, trucks, stole cars and tried to take out the loot.

You know, there were cases when Russian soldiers took protective plates from their bulletproof vests to hide stolen laptops and tablets in bulletproof vests. It is impossible to believe - when a person is so poor from birth that he thinks that a laptop is more valuable than his own life in the war. But this is exactly what we saw on our land when the Russian army invaded.

It is a collision of two different worlds. The world of ordinary people who just lived a peaceful life, just wanted harmony for themselves and their children, thought about the future. And the world of people who have been specially humiliated by their state for decades, specially driven into poverty and lawlessness, so that their government can send them to any venture. To any war against neighbors.

And this is Russia's war not just to conquer Ukraine. This is only the first step. First, Russia wants to destroy our independence, our state, to tear it apart. Wants to destroy everything that makes us Ukrainians, makes us a separate nation. And then it wants to go further to Europe. Further to Asia.

In the occupied Ukrainian territory, the Russian military purposefully searched for teachers, any people related to the army and the functioning of the state, activists, journalists. All those who educated and defended the national idea. Such people were abducted. Such people were killed. Deliberately. It was an order, it was a tactic.

But Russia has only just begun with Ukraine. The next step in their plan is to destroy other states. Attempt to conquer other neighboring nations. Russia wants to dominate. And it believes that it can do this in only one way: sending its army brought up in total lawlessness to destroy everything that allows other nations to live.

With missile and air strikes at our territory, Russia has already destroyed hundreds of infrastructure facilities that ensured normal economic and social life in Ukraine. Russian missiles and aircraft are destroying oil depots, destroying food warehouses, airports, railway stations, manufacturing plants and universities. 938 educational facilities alone have been destroyed. Almost 300 hospitals. This is a deliberate tactic of the Russian troops, not something accidental.

They are deliberately destroying residential neighborhoods and entire cities. Using artillery, mortars, tanks. Not one city, not two, not three. These are dozens of cities that the Russian military simply tried to wipe off the face of the earth. Black ruins instead of high-rises. Piles of stone and concrete debris instead of ordinary peaceful cities.

We still cannot determine the number of deceased. From the north to the south of the country - in all areas where Russian shells reached, bombs reached - the dismantling of debris is still ongoing.

Active hostilities are still going on in part of our territory. Russia is preparing another offensive. Hoping to break our national resistance after all. The occupiers concentrated tens of thousands of soldiers and a huge amount of equipment to try to strike again.

The worst situation is in Mariupol, in our southern port city, which has been blocked by Russian troops since March 1. It was a city of half a million. Half a million people. The occupiers blocked it and did not even allow food and water to be brought there. They tried to capture it in the most brutal way - just to destroy everything in the city.

Mariupol is destroyed. There are tens of thousands of dead. But even despite this, the Russians do not stop the offensive. They want to make Mariupol a demonstratively destroyed city.

Ladies and Gentlemen,
Korean people!

This could be seen in the 20th century. And you remember that. You know what it's like to defend your land. You remember when in the 1950s you were attacked by those who wanted to destroy your freedom.

They destroyed, they killed. What would they have left from your identity if they had succeeded? This is a horrible question. But you withstood, the world helped you. Now we want the same.

There is no hope that Russia will simply stop on its own. There is no hope that reason will prevail, and the Russian leadership will simply refuse to continue this war. Russia can only be forced to do so. It can only be forced to seek peace. Forced to stop tormenting people. Forced to respect the independent life of neighboring nations. Forced to leave the territory of Ukraine.

Our anti-war coalition, formed after the beginning of this brutal invasion of Russia, has already imposed unprecedented sanctions against it. But these sanctions are not enough. Russia does not yet feel that it must stop. This means that much more needs to be done. And not only at the state level.

Russian banks' ties with the global financial system must be severed. It is necessary to limit Russia's exports of energy resources, especially oil. But it is also necessary that world companies stop being sponsors of this barbaric state, which believes that it has the right to destroy the lives of nations. Which believes that it has the right to sow poverty, lawlessness and death around the world.

The more companies stop trading with Russia, work in Russia, pay taxes to the Russian state, the faster reason will win. Russia will have to give up militancy and seek compromises with the world. Because it has already come to the point that Russia is openly blackmailing the world with nuclear and chemical weapons!

But working strategically, we need to protect people here and now. Protect those directly threatened by the Russian army.

For 47 days we have been defending ourselves against virtually the entire Russian army - its most capable units. Our Armed Forces of Ukraine are fighting heroically, very wisely, rationally using available resources and weapons. We receive help from around the world. And I am sincerely grateful to your state, sincerely grateful to your people for their support.

But we need much more. To survive in this war against such a prepared adversary as the Russian Federation. Against a state that does not count the dead and has countless stock of military equipment since the days of the Soviet Union…

We need air defense systems, aircraft, tanks and other armored vehicles, artillery systems and ammunition. And you have something that can be indispensable for us. You have it. Armored vehicles, anti-aircraft, anti-tank, anti-ship weapons. When it comes to survival in a war aimed at the complete conquest of the people, it is necessary to give principled answers. The usual rules for the supply of weapons must be reviewed and action must be taken quickly. It is necessary to help.

Providing the necessary weapons to Ukraine means not only saving the lives of our people, not only giving us the opportunity to unblock our cities, in particular our long-suffering Mariupol, but also saving other states and other regions from further deployment of Russian aggression.

Every nation has the right to live independently. Every city has the right to complete security. Every person has the right to freedom and to seek personal happiness. People should not be instruments of some regimes, some dictators. People have the right to just live. That's what we're fighting for. That’s what we ask you to defend with us. And that is what we will rebuild - I hope together with you and the whole world - after this war.

Ladies and Gentlemen!
Korean people!

Today in this address I mentioned our Mariupol four times. Our city, which is experiencing the darkest time in its history. Our city, which Russian troops are simply destroying.

I would like you to watch one video now. Footage taken by a journalist who endured weeks of Russian blockade in Mariupol. I ask you to see with your own eyes what Ukrainians have been seeing for 47 days. We ask for help to stop this. For the cities of Ukraine and other states to never see such evil again. So that Russia can never come to them again.

Please watch this video.

 

김채현

춤인문학습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명예교수. <춤웹진> 편집장. 철학과 미학을 전공했고 춤·예술 분야 비평 수백 편과 저서 『춤과 삶의 문화』 『춤, 새로 말한다 새로 만든다』 『뿌리깊은 나무 샘이깊은 물』(1)을 비롯 다수의 논문, 공저, 『춤』 등의 역서 20여권을 발간했다. 지난 30년간 한국의 예술춤과 국내외 축제 현장을 작가주의 시각으로 직접 촬영한 비디오 기록물 수천 편을 소장하고 있으며 한국저작권위원회, 국립극장 자료관, 국립도서관 등에 영상 복제본, 팸플릿 등 일부 자료를 기증한 바 있다.​​​​​​​​​​​

2022. 5.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