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춤을 통해 새롭게 조망된 제주의 자연

장광열_춤비평가

2026. 8.

잠수하던 해녀가 바다 위에 떠올라 참던 숨을 휘파람같이 내쉬는 소리를 ‘숨비 소리’라고 한다. 그리고 제주에는 이 단어를 딴 ‘숨비 소리길’이 있다. 숨비 소리 길은 제주도 구좌읍에 있는 해녀박물관에서 하도리 해안가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로, 길 곳곳에서 해녀들의 손길이 묻은 밭담, 해신당, 불턱 등을 보며 해녀들의 거친 삶...

사이버펑크 굿판

김혜라_춤비평가

2026. 8.

사이키 조명이 번뜩이는 어두컴컴한 클럽에서 굿판이 벌어진다. 오랜 시간 다양한 공연을 접하다 보니 첫 장면만 보아도 대략적인 낌새를 직감하게 되는데, 이번 역시 그 예감이 어김없이 적중했다. 시간이 뒤엉킨 무대 위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임을 첫눈에 알아챈 것이다. 바로 김관지의 〈킬링 하이라키〉(7.24~27., 세종S씨어터)로 매끈...

비인간을 포용하기, 비인간을 덧입히기

박주성_미술연구자

2026. 8.

발레하는 휴머노이드 영상을 보았다. 약간의 감탄과 함께 불쾌감과 깊은 불안이 올라왔다. 언젠가 이들의 움직임에서 정동을 느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었다. 비인간 담론은 2000년대 이후 동시대 예술이 다룬 논의 중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주제 중 하나다. 신유물론, 포스트휴먼이란 이름 아래에서 논의되는 이 담론은 서구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으로서 비인...

17년 부토의 길… 양종예가 말하는 몸과 존재

전혜원_아시아투데이 기자

2026. 7.

  양종예 내 안의 '정체불명 X'를 마주하는 시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여야 할 엄마의 자장가가 어떤 밤에는 가장 서늘한 노래가 되기도 한다." 부토 무용수이자 안무가 양종예가 신작 〈정체불명 X의 소환〉을 설명하며 꺼낸 첫 번째 이미지는 의외로 익숙한 풍경이었다. 가장 따뜻해야 할 기억이 문득 낯설고 불안한 감...

울림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지영_춤연구가

2026. 7.

2011년 6월,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처음 막을 올렸을 때 무용계가 건 기대는 예사롭지 않았다. 국립과 유니버설로 양분돼 있던 관객 경험이 여러 단체로 넓어지고, 한자리에서 다양한 발레를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출범의 목적은 ‘발레 대중화를 통한 관객 저변 확대’였고, 이 점에서 축제는 적지 않은 공로를 쌓았다. 그렇게 위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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