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의 춤을 기억한다(2)

남정호_안무가

2024. 3.

무용의 역사와 나의 무용 역사를 평행선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춤출 때만은 구질구질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다. 신데렐라가 되어 왕자를 만나 신분상승을 하여 멋진 성에서 하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우아하게 사는 꿈을 꾸던 철부지 소녀에게 있어서 발레는 그 환상을 실현하는 데 가장 이상적인 도구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소녀가 홀홀 단신 집을 떠나 타 지역...

나의 춤을 기억한다(1)
발레 입문, 펜싱 수련

남정호_안무가

2024. 2.

이사도라 덩컨은 어머니 배속에서부터 춤을 추었다고 자서전에서 말했다. 사실 모든 사람은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춤을 추었다고 말할 수 있다. 태아가 자궁에서 조금씩 형태를 갖추어 나가는 과정에는 움직임이 뒤따른다. 이미 수많은 정자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이 생명체는 모태로부터 양분을 섭취하기 위하여 아마 필사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다. ...

연세 탈박 창립 50주년 기념공연이 남긴 것

유창복

2024. 2.

30년 전, 그러니까 1993년에 처음으로 재학생과 동문들이 함께 준비하여 〈연탈 창립 20주년 공연〉을 노천극장에서 했다. 그 후로 10년마다 기념공연을 이어왔다. 10년 전 40주년 기념공연을 마치고, 50주년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다. 더욱이 40주년 공연 마치고 학내 탈박 동아리가 가입하는 신입회원이 없어서 사라지고 말았다. 간당...

Aging Body, 나이든 몸으로 춤추기

남정호_안무가

2024. 1.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남의 몸도 아니고 자신의 몸인데 나의 마음과는 달리 행동이 느려지고 둔해지고 가끔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나이 든 무용가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예전에 했던 빠른 동작이나 정교한 동작을 마음먹은 대로 잘할 수가 없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때 대부분의 무용가는 은퇴를 선언한다. 그런데...

탈박, 반백년의 역사를 보다

유창복

2023. 12.

연세대학 탈춤반은 1973년에 창립이 되었으니 올해로 꼭 50살이다. 반백년의 짧지 않은 세월이 한결 같을 수만은 없었다. 각각이 처한 시대의 상황이 달랐고, 시대가 원한 탈박의 역할이 달랐던 때문에 춤에 대한 생각과 태도 역시 당연하게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돌아보니 매 10년마다 변화의 매듭이 있었다. 지난 50년 변동이 심했던 한국 사회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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