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강미희를 그린다
남정호_안무가 2025. 5. 일흔을 넘기니 주위에서 죽음 소식이 자주 들리지만 제자의 경우는 강미희가 처음이다.한 달이 지났는데도 문득문득 너의 눈망울이 나를 쳐다보고 있구나. 마지막 통화에서 일본에 가고 싶다고 보채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고. 아이 먼저 보낸 어미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기도 하고, 왜 이리 안타까운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러니까 너를 처음 만난 그... |
Don’t worry, be happy! 니들이 춤을 알아?
남정호_안무가 2025. 4. 작품은 작품과 작품 사이에서 나온다. 내 작품의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전에 구상했던 작품들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다음 작품에 대한 물꼬가 트이게 된다. 최근에 추는 춤은 주로 시간과 장소를 지정하며 추는 즉흥 솔로. 2년 전 매년 5월 제주도 돌문화공원에서 개최되는 ‘국제즉흥춤축제’에서 비롯되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
케이 타케이에 관하여
남정호_안무가 2025. 3. 동경서 무용 공연 보러 가는 것은 번거롭기 짝이 없지만 그런데도 20년간 계속해서 연말에 해온 케이 타케이(Kei Takei) 솔로공연은 외면하기 힘들다. 일단 나도 가끔 섰던 료고꾸(兩國)역에 있는 TheaterX에 도착하면 익숙한 얼굴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어쩌다가 나의 무대를 기억하는 이가 말을 걸어오면 꽤 우쭐해지기도 한다. 아무... |
탄핵 시국, 촛불의 운세, 춤의 기운
김채현_춤비평가 2025. 1. 불과 8년 사이에 대통령 탄핵 절차가 반복되고 있다.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 탄핵은 한 세기에 한 번도 과할 것이다. 그런 막중한 사건이 겨우 8년 만에 또 벌어졌다. 탄핵당해 마땅한 대통령은 응당 탄핵되어야 한다. 계엄을 획책한 대통령을 탄핵 소추했기에 망정이지, 대한민국은 하마터면 바나나공화국으로 추락할 뻔했다. 내 나라에서 계엄을 여러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