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미니멀리즘으로 관조한 소외와 공동체성

방희망_춤비평가

2023. 4.

안무가 김나이는, 자신의 작품이 추구하는 주제를 어떤 공간에 풀어놓으면 가장 적확할지 영민하게 찾아내는 이라고 기억된다. 필자가 그의 작품으로 처음 접했던 〈One〉(2015)은, 단언컨대 그동안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공연된 작품 중 그처럼 그곳에 잘 어울리는 것이 없었다. 세월과 수많은 사람의 역사와 추억이 더께처럼 내려앉은 장소를 선...

예술 작업 표절, 이대로 괜찮은가?

김현진_안무가

2023. 4.

언젠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문제를 다루는 시사 프로를 본 적이 있다. 중소기업이 각고 노력 끝에 개발한 기술이 세상에 빛을 보기도 전에 계약을 맺으려던 상대 업체에 도용되어 그로 인해 결국 부도를 맞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의 업체가 을인 영세 업체와의 계약 단계에서 을의 주요 핵심 기술만 빼가고 계약은 파기하는 식으...

가나안 골목과 거리예배굿의 탈춤 연행이 시사하는 것

정지창_연극문학평론가

2023. 3.

〈수주 탈춤 예수전 1〉 탈춤 공연(2023년 2월 10일,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의 총연출 채희완에 따르면 수주(水洲) 박형규 목사(1923〜2016)의 한살매를 민중예수의 삶에 빗대어 탈춤 양식으로 엮어낸 노래·춤·탈 마당굿이다. 박형규 목사는 1970, 80년대에 민주화 투쟁과 빈민선교에 앞장섰고, 그후 민주화기념사업과 평...

예술가를 소진하는 재능기부는 현재진행형

김현진_안무가

2023. 2.

사람들은 흔히 예술가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쯤으로 여긴다. 이와 같은 고정관념 속에는 보편적인 자신들의 삶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예술적 재능으로 먹고살며 심지어 그것으로 인해 자유분방하게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동경과 상대적 박탈감 내지는 질투의 감정이 섞여 있을지 모른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평생 자유롭게 ...

신명의 (춤)짓, 먼 옛날의 춤 풍경

권옥희_춤비평가

2023. 2.

‘몸을 놀려 움직이는 동작’을 일러 짓이라 한다. 그 짓을 평안에 붙인 ‘평안의 짓’으로부터 생성과 음양, 태동, 무욕, 액몰이, 신명에까지 ‘짓’을 붙여 박진미가 꾸려 올린 전통춤판. 〈달구벌 타(打), 짓〉(12월 24일, 꿈꾸는 씨어터). 지난 해 끝자락에 있었던 흥미로운 춤판을 소환한다. 춤의 예술성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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