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홀로 추는 춤의 속사정

남정호_안무가

2024. 7.

혼자 춤추면 외롭지 않아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당황하게 된다. 왜냐면 그 질문에는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인 나 자신을 드러내어야 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동안 무용가로 살아오면서 많은 무용수들과 작업하면서 누군가를 위한 집을 짓는, 누군가를 위한 요리를 하는 자세로 작업을 해왔다면 혼자서 춤을 출 때는 내가 살기 위한 집을...

나의 춤을 기억한다 - 유희하는 대학교수

남정호_안무가

2024. 6.

부산은 내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이다. 예민한 사춘기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유학을 가기 전에 모교에서 4년 동안 무용 교사직을 하였으니 첫 직장이 있은 곳이다. 결혼도 출산도 이 도시에서 그리고 퇴임할 때까지 안 맞는 옷을 입은 듯이 쭉 어색했던 대학교수의 신분을 만들어 준 곳이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이 도시는 활달하고 정겹고 박력이...

나의 춤을 기억한다(4)
귀국 공연 3편, 앞날들의 전주곡

남정호_안무가

2024. 5.

Don’t look back, 뒤 돌아보지 마! 밥 딜란의 다큐 영화제목이다. 대중음악인인 밥 딜란이 2016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후렴만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던 그의 음악들의 노랫말을 찾기 시작했다. 좀 부끄럽다. 이 ‘시보다 더 시’ 같은 내용들을 진작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아마 인생이 바뀌었을지도 모르...

나의 춤을 기억한다(3)
가르치며 배우다

남정호_안무가

2024. 4.

국제선 비행기를 타면 출 입국서류를 작성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퇴직하고 나니 직업을 기입할 때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명함에 박힌 대로 명예교수를 적기는 좀 따분하고, 내가 하는 일의 정체성을 영어로 댄서-dancer라고 기입했다가 공항 보안대에서 진이 빠지게 된 옛 제자들의 경험담도 떠오르고. 출입국 창구에서 빨리 수속을 끝내기 위하여 아니면 골탕 ...

제30회 신인춤제전에 부쳐
봄꽃 꽃다발 한아름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춤꾼들에게

채희완_춤비평가

2024. 4.

30회 생일을 맞은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 춤꾼들에게 30년간의 격려사를 가려 뽑아 봄꽃으로만 한 다발 묶은 양 한 아름 몸속 깊이 올려 드립니다. 무엇인가 굳게 맺은 약속의 오래된 정표(情表)입니다.   어떠한 춤으로 세상에 첫걸음을 뗄 것인가 어떠한 춤으로 첫걸음을 뗄 터인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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