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학생 시위로 연장되던 그 시절의 탈판

유창복

2023. 11.

1982년 봄 대학 고참 선배들로부터 지도교수로 모실만한 분을 추천받았다. 사학과 하현강 교수였다. 삼고초려할 생각하고 일단 연구실로 찾아갔다. 후덕한 아저씨처럼 인상이 좋은 분이었다. 마음이 좀 놓였다. 서클(동아리) 등록이 취소된 경위를 설명하고, 재등록을 하지 못하면 이번 가을로 예정된 공연도 무산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근...

내가 입문했던 테크놀로지

남영호_재불무용가

2023. 11.

테크놀로지와는 멀었던 내가 협업을 추진한 경험한 것들을 말하고 싶다. 2011년 처음 테크놀로지를 사용해서 만든 작품 〈S.U.N〉 작업을 할 때의 일이다. 남정호 〈S.U.N〉, 2011년 몽펠리에 AGORA 공연 파리 근교 〈엥갱 레뱅〉(Enghien les Bain) 도시에 디지털 작품을 전문으로 기획하...

40년도 더 된 ‘기억 셋’

유창복

2023. 10.

일전에 연세탈박 50주년 기념공연(연세대 대강당, 9. 16.)이 있었다. 1980년, 나는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서울의봄을 맞이하여 탈춤반 써클에 들었고, 그후 운동권학생이 되었다. 당시 탈춤은 매우 효과적인 정치운동의 방법이었다. 4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지금도 눈앞의 일처럼 생생한 기억들이 있다.    연세탈박 50...

작품의 진실성은 통한다

남영호_재불무용가

2023. 10.

자기가 작업한 춤작품이 보는 사람들에게 투명하게 연결된다는 것은 무용가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연결되는 것에 공감했던 일이 있다. 2000~2006년, 내 무용단이 상주해 있던 La Chapelle이라는 곳에서 나는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생각하고 있던 여러 구상들을 직접 실습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당시 내 무용단은 그 장소의 상주...

자연스런 작업을 다시 찾으며

남영호_재불무용가

2023. 9.

올해 다시 춤 작품 작업을 시작했다. 제목은 〈침묵의 외침〉. 춤과 철학을 주제로 하고 싶었다. 다행히도 몽펠리에교육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철학자와 협업하기로 했다. 그와 만나면 여러 가지 대화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특히 오래전 한국에도 몇 번 갔다 와서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는 분, 그와 그동안 가졌던 인생에 관한 대화가 나로 하여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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