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소통의 한계를 넘어 공감으로
김보라_아트프로젝트보라 예술감독 2019. 11. 나의 작업은 몸이라는 위대한 과제를 갖고 매일 쳇바퀴 돌듯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즉, 나는 몸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고, 몸을 말하고 싶다. 몸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생리학적인 본질의 다름을 인정하고 가장 초기화된 몸을 원한다. 하지만 작업 중 항시 몸은 기억의 매개로 기능한다. 개인의 몸을 표현하기 위한 과정 중 사회적인 제도적 권력과 ... |
새로운 이야기를 쓴다는 것, 오래된 이야기를 지킨다는 것
정다슬_안무가 2019. 04. 새로운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고, 오래된 이야기를 지킨다는 것은 기대보다 어렵다. 휴먼스탕스와 함께한 3월의 쿠알라룸푸르는 자연스럽게 쉬웠고, 익숙하게 어려웠다. 2018년 여름 잠깐 한국에 귀국했을 당시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서울아트마켓 PAMS가 진행되고 있었고, 조재혁과 김병조가 공동 대표로 있는 휴먼스탕스의 마켓 참... |
〈은장도〉가 전해준 두 번째 선물
안현민_고블린파티 단원 2019. 03. 〈은장도〉의 두 번째 해외투어GOBLIN PARTY의 〈은장도〉가 뉴욕 Japan Society에 초청되어 2019년 1월 4일, 5일 공연을 올렸다. 〈은장도〉가 데려다준 두 번째 나라는 미국 뉴욕이었다. 3년 전 봄, 대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4명의 어설픈 무용수들이 고블린파티에 모여 〈은장도〉라는 만들어졌는데... |
시간을 바라보는 시간
정경미_드라마트루그 2019. 03. 회백색 콘크리트 벽돌로 둘러싼 30평 남짓의 공간, 길게 늘어뜨린 하얀색 알루미늄 블라인드가 비교적 높은 층고위에 매달려 천천히 회전한다. 낮은 조도 탓에 시야는 조명에 기대어 확보되고 어스름히 깔린 조명 사이로 상반신을 탈의한 세 명의 여성이 각기 다른 형태로 굳어있다. 커튼을 열고 들어서자 조각상처럼 굳어진 몸을 마주한 관객은 생경함이 가시기도 전... |
성(性) 없는 순수의 몸
허성임_안무가 2019. 02. 〈넛크러셔(NUTCRUSHER)〉의 여정은 2017년 겨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길다면 긴 여정이었기에 이 작품에 대한 메모리도 길다. 2017년 한참 유럽과 미국에서 #metoo 운동이 한참 일어나고 있을 때 한국이 너무 잠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잠잠한 이유는 뭐지?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는 이유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