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소녀여, 은하의 어머니여

김기영_연출가

2016. 09.

 2016년 8월 13일 6시, 부산 영도다리 밑,  소녀가 왔다.  1톤 트럭에 실려서 밀양에서 부산까지 왔다.  포장용 에어캡에 둘러싸여서 울며 떠났던 그 바다, 현해탄에 뿌려진 피와 눈물이 파도가 되어 밀려오는 부산포의 영도다리 아래 부둣가에 몸을 부렸다.  비닐을 풀었다.  검은 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미리 들은 얘기로...

춤추는 몸이 의식한 전통의 미

윤민석_안무가

2016. 06.

 텔레비전 모니터 앞에 부처상이 놓여있다. 그리고 모니터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부처. 순간적인 아이러니로 표현된 단순성과 함께 거울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현대인의 나르시시즘적 무가치한 허영을 고발함과 동시에 불교의 순수한 원초적 정신의 본질을 꿰뚫고 천재는 선禪적인 사유와 직감을 결부시키며 무한감을 만들어낸다.  백남준 선생의 대표...

예술·역사 그리고 인간

최명현_안무가. 댄스컴퍼니 명 대표

2016. 02.

 기상악화로 환승공항에서 약 3시간 동안 연착되어 예정시간 보다 늦게 도착한 베를린 테겔공항.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돌풍이 함께 날 맞아주었다. 몇 번이고 회전비행을 하며 착륙을 시도할 때마다 착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작은 항공기의 맨 뒤 자석에 앉은 나는 난기류의 영향을 받아 들썩거림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

공간 특정형 공연을 위한 새로운 도전

김재덕_안무가. 모던테이블 예술감독

2015. 12.

 싱가포르의 상징인 다목적 공연장 에스플러네이드에서 기획하는 싱가포르댄스페스티벌은 나에게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제작비나 공간활용을 맘껏 할 수 있도록 특별히 페스티벌 측에서 모든 것을 지원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에서 T.H.E 무용단의 해외상임안무가 자격으로 신작을 제작하게 되었다.  사실 그 전에 나는 일반적인 야외공연이 아닌 제대로...

한국적 현대무용의 대안 제시, 더 많은 산통 따라야

손인영_NOW무용단 예술감독

2015. 11.

 국립극장은 움직이고 있다. 오랜 기간 남산자락에서 쉬고 있는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이다. ‘국립’은 그래야 맞다. ‘칸’으로 가는 <회오리>가 궁금하기도 하고 음악가 장영규가 춤을 만든다고 해서 10월 9일 국립극장을 찾았다.  재공연 작품인 <회오리>(국립극장 해오름극장)는 지난해 초연 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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