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

남정호_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2012. 10.

 살면서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이순열 선생님은 아직은 가까이서 배울 수 있는 환경에 존재하는 살아있는 선생님이다.  이순열 선생님을 만나면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  듣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에 나오시는 강의전후의 자투리 시간을 염치불구...

정곡을 찌르는 안목과 용기

배정혜_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2012. 10.

 요즘은 만나보고 싶은 사람과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 될 때가 많다. 젊음이 한창일 때는 일 때문에 만나고 일로 분주히 지나다보면 지인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이 나이되고 보니 진짜 마음에서 지인과 지인 아닌 사람으로 구분 짓게 된다.  그런 중에도 유별나게 생각이 맑게 떠오르며 만나 뵙고 싶은 분, 그런 분들이 마음에 많지 않다. 이순열...

차갑고 날카로운 비평, 희망적 메시지

김매자_창무예술원 이사장

2012. 10.

 선생님께서 처음 무용평론을 시작하셨을 당시, 우리나라 무용계를 주름잡았던 무용인들을 향한 선생님의 지독한 평은 나를 비롯한 많은 무용인들에게 자극을 주었다. 어떤 이들은 분노했고 어떤 이들은 상처를 받았으며, 또 어떤 이들은 무용에 무지한 평이라며 무시하기도 했다.  우리의 춤에 대해 항상 비판적이셨던 선생님은 무용가들에게 불편한 존재이기만 ...

박학다식 하고 따뜻한 분

이만주_춤비평가

2012. 10.

 언제였던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나는 런던에서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하고 있었다. 정거장 안에서 현지인으로 보이는 반듯한 모습의 남자가 지나가길래 그에게 물었다.  “이 기차는 에딘버러 행입니까?”  “I hope so.”  나는 순간, 상대방의 대답에 당황해 하며 기차에 올랐다. ...

춤을 바라보는 ‘경계 없는’ 시선

김태원_「공연과 리뷰」편집인 / 춤비평가

2012. 10.

 이순열 선생님을 뵙기 시작한 것이 1987년 즈음인 것 같다. 당시는 1982년에 첫 조직된 ‘무용펜클럽’이 이름을 바꿔 ‘한국무용평론가회’로 개칭되면서 채희완 회장·김채현 간사를 축으로 춤평론가 모임이 정례화, 또 재조직되기 시작했을 때였다.  나는 그때 동료 이종호ㆍ김채현과 함께 신입회원이 되었다. 하지만 이때 선생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