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이지현_춤비평가

2015. 09.

 우리 춤계와 예술이 결별한지가 꽤 되나보다. 비평가 16년차이면서도 아직도 춤예술을 어떻게 정확히 정의할 수 있을까가 숙제인 나로서는 춤계와 그 근처에서 춤예술에 대한 수다, 논의, 논쟁 한 자락이라도 들리면 귀가 번쩍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무용가들이 모인 자리나, 교수들이 모인 자리, 학생들이 모인 자리 등을 기웃거려 보지만 온통 신변잡기...

공연과 리서치를 통한 국제교류

곽아람_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국제교류팀장

2015. 09.

 7월 삼주 동안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보냈습니다. 한국 무용가들이 마드리드·바르셀로나·사라고사·빌바오·오우렌세 등 스페인 5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쳤고, 리스본에서는 한국-포르투갈 젊은 무용가들의 워크숍 익스체인지가 있었습니다.  이 일들을 주선했던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는 스태프 3명이 지역을 나누어 무용가들과...

춤 예술의 입체적 기록과 그 역사화

김태원_춤비평가

2015. 08.

 지난 5월 30일은 우리 무용사에서 첫 춤 평론집이 발간된 지 30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 첫 춤평론집은 2007년에 작고한 고(故) 김영태 선생의 『갈색 몸매들 아름다운 우산들』(지문사, 1985)로 이 평론집의 출판기념회는 그 책의 발간 한 달 후인 6월 29일 대학로 학림카페(현 학림다방)에서 있었다. 이 출판기념회는 그와 가...

6년 주기로 풍어제를 여는 칠암별신굿

이병옥_춤비평가

2015. 07.

 칠암별신굿의 연행 내용과 특징​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칠암리 항구에 자리잡은 굿당에서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비는 칠암별신굿을 6년 만에 2015년 3월 5일(정월대보름)부터 엿새 동안 열었다.  대보름날은 서울놀이마당에서 송파다리밟기와 대보름한마당을 마치고, 7일 아침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5시경에 기장면 칠암리 굿당 현...

인생은, 만남이 전부이다

김윤정_재독 안무가

2015. 06.

 나에게 파리는 늘 특별하다. 아주 오래전 나보다 먼저 유학을 했던 동생이 (지금은 고인이 된) 파리에서 공부하던 시절 그 축축하고 힘겨운 겨울을 함께 보내며 느꼈던 시간들이 늘 아련하게 기억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리는 유럽에서 특히 자주 찾는 도시 중 하나인데 내가 살고 있는 뒤셀도르프에서 기차나 자동차로 네 시간 반 거리이기도 하고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