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뜰을 거닐면서(7)

이순열_본 협회 공동대표

2012. 09.

 너무도 무더워 유난히 길었던 올해 여름, 그 기나 긴 폭염의 터널을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가을은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왔다. 계절이 평정심을 잃고 비틀거린지 오래라 언제 뒤틀어져버릴지 아슬 아슬하기는 해도 아직은 제철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지없이 고맙다. 한낮은 여전히 찌는 듯이 더워도, 아침 저녁은 가을이 깊은 듯 서늘하다. 어...

뜰을 거닐면서(6)

이순열_본 협회 공동대표

2012. 08.

 올림픽이랍시고 또 한 번 온 세계가 들썩거리고 런던의 경기장은 함성으로 떠나갈듯 했다. 오직 이기기 위해서만 혈안이 되어있는 선수들이 싸우는 모습에 열광하는 관중을 보고 있으면 로마시대 아레나를 메운 관중이 떠오른다. 로마의 황제들은 백성의 불만을 마비시키고 사그라지게 하려고 격투사와 격투사 또는 격투사와 사자가 목숨을 걸고 혈투하는 잔혹한 구경...

송준호_공연 전문 기자

2012. 07.

이제 미술관에서 무용수가 춤을 추는 것도 익숙한 일이 되고 있다. 정적인 공간 속 동적인 에너지는 기존 미술 관객과 춤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경계를 해체하는 혼종예술의 에너지는 탄생 80주년(7월 20일)을 맞아 마련된 다양한 백남준 전시회에서도 발견된다.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의 아방가르드한 협업, 특히 영상매체와의 접목은 이 ...

뜰을 거닐면서(5)

이순열_본 협회 공동대표

2012. 06.

 봄에서 여름으로 철이 바뀌면서 봄꽃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 집 조그만 뜰에는 이제 여기 저기 여름 구절초가 지천으로 하얗게 너울거린다. 그래도 그 사이 사이에 꿀꽃, 초롱꽃, 금계국, 한련화, 자주 달개비 등이 섞이고, 봄꽃의 여운도 여전히 내 눈에서 어른거린다. 그래서 구절초의 물결치는 하얀 춤이 더욱 돋보인다. 아무리 조촐한 뜰...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 전국 합동연주회

이진배_농어촌희망재단문화사업단장

2012. 05.

이진배농어촌희망재단문화사업단장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는 민간의 자발적인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동이 간헐적으로 있어 왔으나 사회적 관심을 끄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정부 부처들이 적극적 청소년 정책 일환으로 청소년 오케스트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