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젊은 안무가의 꽤 진지한 몸에 대한 탐구
방희망_춤비평가 2014. 10. 노자·장자가 말한 ‘쓸모없음의 쓸모’를 말하려 함인가. LIG문화재단의 젊은 예술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Young Artist Club의 기획공연인 안무가 최은진의 신작 <유용무용론>(9월 26-27일, LIG아트홀 합정)의 첫인상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숱하게 들어온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요즘에는 그것을 비... |
‘바보’ 연구로 현명해지고 깊어진 춤
권옥희_춤비평가 2014. 10. 해금소리, 푸른색 조명만 남아있는 텅 빈 무대. 오케스트라 박스가 흰 물체를 싣고 서서히 올라온다. 거대한 지전 덩어리다. 타자를 영접하는 자리. 천천히 무대가운데로 들어서자, 지전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넋이 실렸다. 해금소리가 지전을 파고든다. 지전에 실려 춤을 추는 넋. 넋을 위무하는, 죽은 이를 위한 춤. 두 명의 무용수가 지전을 날개... |
새로운 움직임의 조합이 과제
장광열_춤비평가 2014. 10. 안무 경험이 일천한 신진 무용인들의 춤 작업에서 평자가 기대하는 것은 소재의 신선함, 작품을 풀어가는 새로운 아이디어, 그리고 안무가로서 잠재적인 가능성을 확인하는 정도이다. 여기에 개성있는 무용수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름이 꽤 알려진 안무가들이나 컴퍼니의 공연을 뒤로 하고 신진들의 창작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 이 ... |
안무가의 존재감, 발레 전문화의 가능성
문애령_춤비평가 2014.10.1 한국발레협회가 주최하는 2014 ‘K 발레 월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발레의 ‘벨르 에포크’라 할 2000년대, 당시 국제무용연맹 김혜식 회장이 주도했던 ‘세계 발레스타 페스티벌’ 같은 국제교류가 단절된 허전함을 채워주는 대표적 행사이자 과거의 화려함을 재현할 수 있을 법한 발레축제다. ‘한국의 발... |
민간의 풍류 넉넉한 교방 정재
김영희_춤이론가 2014. 09. 한국전통문화연구원이 주최하고 궁중의례연구회와 한국의 장이 주관한 <평양정재 연광정 연회> 공연이 8월 26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있었다. ‘지방정재 연구’라는 주제로 작년의 “부벽루 연회”에 이은 두 번째 공연이다. 1회 공연과 마찬가지로 연회 전체를 재현하기 위해 여러 등장인물들이 무대에 올랐다. 막이 오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