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서사 읽어내기

정옥희_춤비평가

2024. 2.

음악과 춤은 긴밀하고도 불편한 관계이다. ‘춤추고 노래하는 일’이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행위라 여겨졌다면 근대 미학 이후의 음악과 춤은 장르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배척하고 지워냈다. 개중엔 음악을 시각화하는데 거리낌 없는 안무가들도 있지만 그 연결을 떼어 놓는데 몰두한 이들도 적지 않다. 음악과 춤을 우연에 맡겨 병치시킨 머스 커...

춤으로서의 무보, 이 예정된 실패1)

한석진_무용학자

2024. 2.

정다슬파운데이션은 2023년 전시 〈무용보읽기: 사관장과 전사들〉(12. 29 – 31., 문래예술공장 M30)에서 북한의 자모표기법을 소개하고 춤을 기록, 보존하는 것을 넘어 창작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서 그것의 가능성을 개진한다. 안무가 정다슬은 안무를 책에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연구진과 참여무용가들과 함께 자모표...

돌직구 메시지의 자화상

김채현_춤비평가

2024. 1.

혁파(革罷)라는 말. 변화에 나태하지 않음의 혁파는 노경(老境)을 노경답도록 한다. 알 사람은 알듯이 유동(流動)하는 모양으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는 미나 유, 이 안무가가 이번에는 자화상을 들고 나섰다. 이번 공연작 〈Self-Portrait in Public Corner〉(‘자화상을 한 꺼풀 들추다’ 정도로 옮...

세대를 넘는 전승, 춤으로 기억하는 박병천

김영희_ 전통춤이론가

2024. 1.

〈진도북춤〉의 명무이며, 진도씻김굿의 예능보유자였던 고 무송 박병천((朴秉千, 1933∼2007)을 추모하는 공연이 12월 19일(서울 남산골한옥마을 남산국악당) 있었다. 사단법인 박병천류진도북춤보존회(이사장 강은영)가 주최‧주관했고, 1세대 제자인 강은영, 이경화(본회 고문), 김진옥(본회 수석상임이사), 염현주(본회 수석...

안이하고 헛된 춤의 서정을 벗어버린 두 춤판

권옥희_춤비평가

2024. 1.

대구출신 두 중견 무용가(주연희· 편봉화)의 전통춤 무대가 있었다. 공교롭게 두 무용가 모두 30여년이 넘는 시간을 한 스승의 춤을 익히거나, 주역으로 무대작업을 해온 이들이다. 이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스승의 춤(류)으로만 레퍼토리를 구성, 그것도 오롯이 혼자 추어낸 무대, 생각할 거리다. 주연희의 〈한영숙류 이애주 춤 本〉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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