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색다른 스토리의 색다른 추진력

김채현_춤비평가

2022. 9.

춘천공연예술제에서 공연된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8. 9.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색다른 것을 만나게 되는데, 춤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그려낸 공연작이다. 춤꾼들에게 가장 가까운 것이 춤이라 하겠지만 그렇게 가까운 춤을 갖기 전에 춤을 배우는 일이 먼저인 것이 상례다. 배움에서만 춤이 나오는 건 아닐지라도 통상적으로는 그렇다....

전통 벗어나 동시대로 이동한 소무의 섹슈얼리티

김명현_춤비평가

2022. 9.

매우 빠르게 변하는 것이 특징인 한국사회에서 유독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부분은 ‘남혐’ ‘여혐’이라 프레임화되는 성 관념일 것이다. 그런 만큼 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될 법도 한데, 또 이것이 너무나 정상적이라 인식되어서인지 무대화되지도 않는다. 이런 풍토 속에서 꾸준히 여성의 신체를 중심에 두고 작업...

한국 춤의 독특한 한 전형을 구축하고 있는 정보경댄스프로덕션의 춤판

최찬열_춤비평가

2022. 9.

한국춤 씬의 선두에서 한국춤의 동시대성과 로컬리티를 일구고 있는 정보경이 근래 20여 분 안팎이 소요되는 두 개의 인상적인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MODAFE 2022(제41회 국제현대무용제)에 초청된 〈각시〉(6월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와 춘천공연예술제 무대에 오른 〈친애하는 나의 그르메〉(8월 12일, 춘천몸짓극장)가 그것...

‘힙’에 매달리지 않는 당당함과는 별개의 묘연한 기획

김혜라_춤비평가

2022. 8.

국립현대무용단(이하 국현)이 장르간 협업 프로젝트인 〈HIP 合〉을 선보였다.(7.6~10.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소위 ‘힙’ 한 창작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hip의 의미를 묻는 기획으로 트리플 빌에 선택된 이재영, 지경민, 정철인의 조합이 보여줄 ‘힙’한 스타일과 정신이 무엇인지 기대를 모았다. ‘힙하다’라는 어감...

발레 서사는 관객의 미적 경험에 민감해야 한다

김명현_춤비평가

2022. 8.

발레(특히 고전발레)를 구성하는 3대 요소는 드라마, 기교, 스펙터클이다. 형식미를 강조하는 발란신의 신고전주의적 발레나 추상성을 표현하는 작품이 아니라면 대체로 이 세 가지 요소를 충족시키며, 중요한 것은 드라마다. 드라마를 구성하는 요소들 중 장대한 사건들의 총합인 이야기에 중점을 둘지, 사건들이 관계를 맺는 인과적 사슬이라 할 플롯에 중점을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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