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으스러진 주체, 뿌리뽑힌 감정

김채현_춤비평가

2026. 6.

이가영 안무 〈성인물〉은 오늘날 성인이 감내해야 하는 실존적 상황을 그리되, 대량생산 소비 사회를 그 배경으로 한다(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3. 27~29.). 앤디 워홀의 팝아트 그림 〈Spam〉(스팸, 1980)을 주요 소재로 활용한 점이 이를 힘 있게 뒷받침한다. 아다시피, 워홀의 〈스팸〉은 그 미학적 의의와 함께 획일적 ...

무대 위로 끌어 올린 ‘노동하는 감각’

김혜라_춤비평가

2026. 6.

아르코댄스 업라이즈에서 선보인 박유라의 〈스턴트〉(5.16~17,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생생한 땀의 경험을 직관적으로 유도하며 동시대 예술이 지향하는 실재의 현장을 보여준다.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한 현장의 실태를 안무가는 무대 위로 과감히 끌어올린다. 사회가 단선적으로 규정해 온 정형화된 신체 미학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이 과감한 시도는 대...

숲은 푸르렀으나, 길은 익숙했다

김태희_춤연구자

2026. 6.

올 상반기는 무용 공연 중에서도 유독 발레가 화제였다. 스튜디오 웨인 맥그리거·베자르 발레 로잔·몬테카를로 발레 등 해외 단체가 내한해 대표작을 공연했고,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곳곳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수들이 국내 무대를 찾았다. 5월과 6월에는 대한민국발레축제와 맞물려 다양한 작품이 관객과 만났다. 국립발레단은 웨인 맥그리거의 200...

방관자들을 세게 치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6. 5.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는 인류 최악의 반인륜적 비극이다. 이은경의 안무작 〈세게, 쳐주세요〉는 히틀러 치하의 학살 수용소를 소재로 해서 공연의 초점을 학살 연루자들의 행태에 맞추었다(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2. 27. ~ 3. 1.). 공연에서는 언어가 대사로서 행한 역할이 작지 않은 비중을 점하는 특이점이 보였다. 출연자들이 내뱉는 허밍도 유사...

오브제는 방해물인가, 안무의 확장인가?
-사적 감각에서 예술적 언어로 도달하기까지

김혜라_춤비평가

2026. 5.

국립현대무용단(이하 국현)의 시즌 첫 무대인 더블빌 〈머스탱과 개꿈〉(4.3~5.)은 무용수로 익숙한 정재우와 정록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안무가로서의 역량을 본격적으로 펼쳐 보인 무대였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이란 이상적인 무대에 서는 건 창작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인 만큼, 단순히 춤을 잘 추는 것을 넘어 안무가로서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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