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능동적 참여로 완성되는 열린 작업
김혜라_춤비평가 2025. 9. 윤푸름의 신작 〈관객, 되기: 떨어진 감각을 이어 붙이기〉가 대학로 예술극장소극장(8.1~3)에서 선보였다. 윤푸름은 동시대적 담론을 안무에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전형적인 공연스타일에 변화를 시도하는 안무가다. 전작 〈정지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2021)도 일반적인 춤공연과 달리 춤도 무용수도 없는 무대로 구성했다. 오히려 극... |
춤을 디싱크/디코드 하기
정옥희_춤비평가 2025. 9. 오늘날 춤계는 개념무용을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개념무용, 혹은 농당스(non-danse)는 2000년대 이후 유럽 컨템퍼러리댄스의 일부 경향으로 움직임 밀도가 낮은 춤을 지칭한다. 춤의 근대적 테제, 즉 춤의 본질이 움직임이고 그 움직임은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을 멈춰 세웠다는 점에서 1960년대 포스트모던댄스와도 연계된다. 해당... |
집을 기억하는 춤
한석진_춤학자, 비평가 2025. 9. 안무가 마텐 스팽베르크(Mårten Spångberg)는 안무와 건축 간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논한 바 있다. 건축이 공간을 구획하여 구조를 세운다면, 안무는 움직임을 조직하여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건축은 시간의 역학에 대해 공간을 응집하는 구조를 세우는 반면, 안무는 안정적인 공간 속에서 시간의 움직임을 가능케 ... |
춤의 길, 탈춤에서 길어올리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5. 8. 과거에 탈춤이 발휘한 힘은 어느 정도였을까? 탈춤이 전통사회 곳곳의 마을과 장터가 들썩이도록 했던 현상만으로도 답은 이미 나온다. 탈춤의 원동력은 풍자와 패러디를 표출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욕구일 것이고, 더욱이 이러한 억제할 수 없는 욕구는 그 옛날 봉건사회 현장에서 분출하였다. 그 현장이 삶의 구체적 현장이어서 탈춤은 바로 당시 사람들이 살아 숨... |
컨템퍼러리성이 강화된 안무, 경이로운 ‘순간’을 붙들다
김혜라_춤비평가 2025. 8. 김주빈이 안무한 〈마주하기까지: 순간〉(7.19~20, 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은 상대와 마주하기까지의 정서적 시간과 거리가 좁혀지는 과정이 묘사된 작품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여러 감정적 파편들을 짜임새 있게 조합해 궁극적으로 삶의 지속을 위한 긍정적인 시선이 투영된 작업이다. 작품에서 움직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데 안무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