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춤이 언어적 발화를 수용한 대조적인 두 방식

김명현_춤비평가

2023. 1.

침묵하는 예술이었던 무용예술에 언어가 개입되기 시작한 것도 이미 오래된 일이다. 사실 개념무용이라는 용어는 다소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언어의 적극적 개입에 의해 만들어지는 작업을 지칭하는 것이다. 물론 개념무용을 정의하는데 무용작품의 비판적 성격에 중심을 둘지, 언어적 형식에 중심을 둘지에 따라 다른 입장을 취할 수는 있겠지만 개념무용이란 용어의 등...

춤사위로 하나 되어 다른 춤적 기호를 넘어서다

권옥희_춤비평가

2023. 1.

대구출신이거나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춤꾼들의 전통춤 무대가 있었다. 〈흥, 멋에 스미다〉(달서아트센터 청룡홀, 12월 3일).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전통춤판(대구무용협회 주관)으로, 주연희의 〈승무〉를 시작으로 이준민의 〈달구벌 입춤〉, 서상재의 〈선살풀이〉, 추현주의 〈대구검무〉 그리고 백경우의 〈사풍...

인문학적 사유와 함께 한 〈스텝업〉의 두 작품

최찬열_춤비평가

2023. 1.

과학기술과 협업하는 춤 공연 〈넌댄스 댄스〉와 〈이십삼각삼각〉, 장르 간 협업 프로젝트 공연 〈HIP 合〉 그리고 권령은이 안무한 개념무용 계열의 〈작꾸 둥굴구 서뚜르게〉, 또 춤성이 눈에 띄게 드러난 두 작품으로 꾸려진 〈맨 투 맨〉 공연 등 국립현대무용단(이하 국현)이 2022년 하반기에 무대에 올린 공연 ...

논개를 모티브로 보여준 다채(多彩)

김영희_전통춤이론가

2023. 1.

‘김부경의 춤 논개삼첩(論介三帖)’이 11월 25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있었다. 김부경은 진주교방굿거리춤 이수자이며 서울교방의 동인으로, 설향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중견 전통춤꾼이다. 공연 타이틀 ‘논개삼첩’은 진주 기생 논개를 모티브로 하여 3편을 엮었다는 의미로, ‘진주’라는 지방색, ‘기생’이라는 직...

초인적인 힘을 끌어내는 신체 사용법

김혜라_춤비평가

2023. 1.

차세대열전에서 선보인 배효섭의 〈외계인간〉(12.11. 서강대메리홀)은 무용수의 체력이 소진되기 직전까지 견디는 과정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노동의 운동성과도 결이 다르고, 기존의 에너지를 다루는 감각과도 차별이 있는, 본능적인 의지와 결부된 필사적인 운동성으로 난무한 날 것의 작업 방식이 신선했다. 애써 생각을 포장하지 않는 직관적인 표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