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독하고 가난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춤추기

권옥희_춤비평가

2024. 12.

무언가를 좇는다고 속도를 붙이면 더 멀리 달아나는 시대다. 춤도 마찬가지. 좇는다고 무작정 한 걸음 발을 떼놓거나 한 걸음 밖으로 나가면 거기에는 자신이 그리는 것에 대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더 빠른 세계가 있다. 부산, ‘현대무용단자유’. 1995년에 창단했으니, 올해 30주년이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속도전의 세계에서 현대무용단...

시나위, 춤으로 날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4. 12.

올해 서울무용제 경연 참가작으로 휴먼스탕스의 조재혁은 〈신, 시나위: 합이위일〉을 올렸다(아르코예술극장, 11월 8일). 살풀이춤에서 늘상 만나는 익숙한 소리가 시나위가락이듯이 우리 춤에서 시나위는 춤과 한몸이었다. 시나위가 신(神)의 소리다, 사람의 소리다, 민중의 소리다고 하는 등 사람 사는 현장에 시나위가 있었고 춤과 어울렸다. 시나...

SPAF, 견실한 포맷 구축으로 내실 강화해야

김채현_춤비평가

2024. 11.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 4~27.)는 그 모토로서 ‘새로운 서사’를 제시하고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지에서 펼쳐졌다. 새로운 서사는 동시대라 지칭되는 오늘 이 시대에 새 관점에서 대하는 서사와 시선이라 소개되며, 구체적으로는 아랍·중동·이슬람의 서사, 여성의 서사, 아시아 태평양의 지리정치학과 탈식민지적 서사, 다른 몸...

동시대적 비전이 보이는 서울시발레단은 가능한가

김혜라_춤비평가

2024. 11.

서울시발레단은 세 번의 공연으로 창단 첫 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마지막 공연으로 한스 판 마넨과 차진엽의 〈캄머발레, 백조의 잠수〉(10. 9~12.,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중극장)는 더블빌로 각 30분 정도의 소품들로 꾸려졌다. 한스 반 마넨의 경우 최초 아시아 초연이라 홍보하며 기대감을 높였고, 현대춤 안무가 차진엽을 영입해 클래식과 ...

결정되지 않는 몸, 생동하는 몸, 그리고 얽혀있는 몸

한석진_춤학자

2024. 11.

21세기 들어 인문학계는 물질을 재사유하기 시작했다. 문화적 전회의 강풍 속 언어 및 담론이 작동하는 장으로서 몸을 바라보았고 이로 인해 간과되었던 물질로서 몸에 다시 주목한 것이다. 수동체로서 몸이 아닌 그 자체로 행위성을 지닌 물질로서 몸을 강조하였다. 신유물론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흐름은 다양한 관점에서 몸을 새롭게 바라본다. 물질은 시각적 형태...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