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중 취향 톺아보기 & 부재 속 몸 상상하기

김채현_춤비평가

2022. 3.

비넥스트(BENXT)는 서울문화재단이 내놓은 새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연극·무용·음악·전통·다원·시각예술의 6개 분야에서 창작 발표 경력 10년 미만의 신진을 선발해서 작가로 발굴하는 목적을 내세운다. 신진 발굴에서 예술적 성장 가능성이 전제될 것은 당연하며, 실제 그러한 가능성은 다면적으로 가늠될 수 있을 것이다. 비넥스트는 그러한...

빛과 거울로 그리는 타자-되기의 욕망

김명현_춤비평가

2022. 3.

한국인 미디어 아티스트 손미미와 영국인 앨리엇 우즈Elliot Woods가 2009년 결성한 다원예술 그룹 김치앤칩스의 첫 현대무용 작품인 〈콜렉티브 비해비어〉(Collective Behavior)가 공개되었다(서강대 메리홀, 1. 21-22.). 거울과 빛을 이용하여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화제의 아티스트 그룹이 만든 현대무용이었기 때문인...

생태 지향으로 근원적 숨결을 녹여내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2. 2.

컨템퍼러리댄스 계열의 정제된 춤 언어로 활달한 춤 세계를 구축해온 차진엽이 지난 연말 발표한 〈원형하는 몸〉 시리즈(round 1, 2)는 다소 의외였던 때문에 신선하였다. 〈원형하는 몸: round 1〉(2021. 11. 13~14.,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원형하는 몸: round 2〉(2021. 12. 23~26., 플랫폼...

신들린 춤과 연기, 몰입을 통한 앙상블의 힘

장광열_춤비평가

2022. 1.

리얼했다.  무대장치도, 소품도, 무엇보다 댄서들의 춤과 연기가 공연 내내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와 끈끈하게 관통하고 있었다.  조성희AHA댄스씨어터의 〈난지도- 꽃섬 2021〉 (12월 17-18일 축제극장 몸짓, 평자 17일 관람)은 쓰레기 폐기장인 난지도를 그대로 작품의 제목으로 차용한 데서 유추되듯 사회성 강한...

인간의 자업자득, 디스토피아

김채현_춤비평가

2022. 1.

인공지능이 대세인 시대에 로봇의 비중도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로봇을 소재로 김경신이 〈호모 루피엔스〉에서 그려내는 세상은 한 마디로 잿빛 속의 암울을 방불케 한다. 〈호모 루피엔스〉는 그가 이전에 2019년 이래 〈호모 루덴스〉 〈호모 파베르〉로 연달아 발표해온 호모 3부작의 최종편이다. 이 3부작은 일테면 김경신 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