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록 정신으로 들이민 오늘의 삶

김채현_춤비평가

2020. 3.

록은 음악인가? 음악 이상이다. 그것은 뒤집기, 초월 그리고 쇼크 아닌가. 어느 일순간에 록은 일반 의약품을 능가하는 치유제도 된다. 최근 미나유는 신작 〈Body Rock〉을 올리며 로커(rocker)와 유사한 마인드를 내비쳤다(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월 19~20일). 록 음악이 춤과 섞이는 것은 흔하다. 그런 중에서도 공연 제목에서 보...

철지난 감성은 철지난 감성이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0. 3.

누구나 감지하듯 춤이 우리 곁으로 가까워지는 추세가 뚜렷하다. 뻔한 상식이다. 대극장, 중극장뿐 아니라 갖가지 유형의 공간에 춤이 침투해가는 현상을 여기저기서 목도하는 시절이다. 거대 담론 주도의 시대를 벗어나 새 담론이 한껏 기세를 모으는 흐름이 춤에서도 춤만의 버전으로 수렴되고 있는 것이다.  2010년대에 씨가 뿌려지기 시작한 이런 추세가 ...

창작 실험에 도전하는 기대되는 안무가들

김혜라_춤비평가

2020. 3.

안무의 시작점을 다시 생각하려는 흐름이 세계 공연현장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는 실천적인 사유가 요청되며 행위의 의도를 탐색하려는 ‘과정중심’의 활동으로도 연결된다. 이러한 시도는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 매체와 융합접점을 찾기도 하고, 자신의 창작행위를 점검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와 같은 방향성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평형의 속성을 조명한 다매체의 복합 구성

김채현_춤비평가

2020. 2.

지구 온실가스가 인류 생존을 좌우한다는 경고가 무척 잦다. 지구 생태계 균형을 급격히 무너뜨리는 주범이 그 온실가스이고,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온실가스 방출 비중에서 운송 수단이 13.5%인 데 비해 의외로 목축 산업은 14% 이상이다. 이런 탓으로, 목축 산업의 온실가스 방출을 감축하려면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에 의해 최근 더욱 여론화된) ...

대구, 두 안무가의 (춤)세부, 더 춤 쪽으로

권옥희_춤비평가

2020. 2.

예술가의 삶이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작품이 관객들의 마음속에 어떻게 기억되며, 그 기억이 어떤 춤 언어와 어떤 방식으로 만나 의식의 표면에 떠오를 것인가, 아니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인가, 고민한다.  무용수와 안무가로 살아남는 것, 예술가라는 자부심보다 가난이 앞서고 때로는 모욕 받는 삶. 오직 살아남는 것이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