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집-꿈과 무의식의 탐구
권옥희_춤비평가 2020. 1. 하늘은 짙은 먹빛으로 검었고, 멀리 보이는 동백섬은 가느다란 햇빛에 희뿌옇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바다는 비를 뿌리다가 농담처럼 슬쩍 얼굴을 내미는 해로 검거나 햇빛으로 반짝였다.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 있다. 바지선이나 폐허가 된 공간, 해변 등 부산의 특정한 장소를 찾아 춤을 설계하고 펼쳐놓는 진영아의 작업이다. 〈Incog... |
분더바, 〈호이 랑〉!
김채현_춤비평가 2019. 12. 우와, 〈호이 랑〉! 조선조 광해군 시기 평안도 차성군에서 자기 아버지 대신 군 복무를 자처한 소녀 부랑이 국립발레단 〈호이 랑〉에서 재조명되었다. 조선시대 농민 장정들은 16~60살이면 군역(軍役)을 가야 하였다. 오빠가 전사하자 늙고 몸이 성치 않은 아버지가 군역을 이어야 하는 처지에서 어쩔 도리 없이 부랑은 꾀를 내어 남자... |
형식적 탐미주의의 정점
김혜라_춤비평가 2019. 12. 안성수 감독의 안무는 순수 추상 형식을 탐미하는 스타일이다. 그의 작품이 발표될 때 마다 음악과 모던발레를 탐미하는 스타일에 대한 신뢰는 두터워졌으며 이 둘의 정교한 조합이 확인되어 왔다. 근래에는 그 음악적 관심의 스펙트럼이 국악과의 협업까지 확대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국립현대무용단 신작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은 그 정점을 보여... |
지역 춤판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한 영남춤 100인전
송성아_춤이론, 부산대 강사 2019. 12.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국립부산국악원(원장 김경희)의 제3회 영남춤축제가 한 달여 진행되었다(9월25일∼10월26일). 부산‧경남‧경북을 아우르는 영남의 대표적인 축전으로, 국립‧시립단체의 개막공연, 영남춤 100인전, 한민족예술인초청공연, 독립춤꾼 창작춤전, 정재‧북춤‧조선춤 강습회, 명무열전 폐막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 |
지나간 시간에서 현재를 보기
권옥희_춤비평가 2019. 12. 올해 40주년인 서울무용제. 대상수상작 세 편을 한 무대에 올린 ‘걸작선’과 청년과 중견, 원로들의 ‘춤판시리즈’, 그리고 개막축하공연 무대 〈무념무상 Ⅰ,Ⅱ〉 기획이 눈에 띄었다. 특히 시간을 거슬러 소환한 〈무념무상 Ⅰ〉(11월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 김화숙(1회), 이정희(2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