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판타지 너머 생명정치 권력 배후, 몸들의 투쟁
김채현_춤비평가 2025. 1. 상식이 알려주는 대로, 춤에 비해 서커스는 유연성 면에서 탁월하다. 서커스에서 몸은 일단 연체동물의 그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반면에, 가령 춤이 인체 골격(骨格)의 지형을 벗어날 때 가질 호소력은 얼마나 될 것이며 과연 호소력이 있기라도 할까. 그렇더라도 몸의 예술로서 서커스와 무척 인접한 춤은 서커스를 동경하는 심리가 없지 않다. 서커스가 ... |
컨템퍼러리를 향한 변화 조짐
김채현_춤비평가 2024. 12. 지난 몇 해 서울시무용단은 레퍼토리 개발을 모색하면서 변화의 길을 타진해왔다. 이번에 올린 〈사계〉(10월 31 ~ 11월 3일, 세종엠씨어터)는 그런 모색의 일환인 동시에 전작들에 비해 변화를 적극 파들은 작업으로 다가온다. 〈사계〉가 내심 글쓴이의 관심을 끌었던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공연 전부터 〈사계〉는 우리 춤... |
고독하고 가난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춤추기
권옥희_춤비평가 2024. 12. 무언가를 좇는다고 속도를 붙이면 더 멀리 달아나는 시대다. 춤도 마찬가지. 좇는다고 무작정 한 걸음 발을 떼놓거나 한 걸음 밖으로 나가면 거기에는 자신이 그리는 것에 대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더 빠른 세계가 있다. 부산, ‘현대무용단자유’. 1995년에 창단했으니, 올해 30주년이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속도전의 세계에서 현대무용단... |
시나위, 춤으로 날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4. 12. 올해 서울무용제 경연 참가작으로 휴먼스탕스의 조재혁은 〈신, 시나위: 합이위일〉을 올렸다(아르코예술극장, 11월 8일). 살풀이춤에서 늘상 만나는 익숙한 소리가 시나위가락이듯이 우리 춤에서 시나위는 춤과 한몸이었다. 시나위가 신(神)의 소리다, 사람의 소리다, 민중의 소리다고 하는 등 사람 사는 현장에 시나위가 있었고 춤과 어울렸다. 시나... |
SPAF, 견실한 포맷 구축으로 내실 강화해야
김채현_춤비평가 2024. 11.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 4~27.)는 그 모토로서 ‘새로운 서사’를 제시하고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지에서 펼쳐졌다. 새로운 서사는 동시대라 지칭되는 오늘 이 시대에 새 관점에서 대하는 서사와 시선이라 소개되며, 구체적으로는 아랍·중동·이슬람의 서사, 여성의 서사, 아시아 태평양의 지리정치학과 탈식민지적 서사, 다른 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