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매틱 춤 무대로 터치한 몽환의 세계

김채현_춤비평가

2019. 07.

평소 국은미의 춤에서는 어떤 자력(磁力) 같은 게 감지되곤 한다. 관객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듯하는 춤꾼들이어서 그런지, 그들의 춤을 마음 편히 대하는 관객은 어느새 그들의 호흡을 따라가는 자신을 느끼지 싶다.  국은미는 자신의 춤을 소매틱(somatic) 접근에 바탕을 둔 것으로 소개한다. 소매틱을 신체의, 육체의 식으로...

축제의 (큰)이름, 고여 있는 춤

권옥희_춤비평가

2019. 07.

자신의 창작물이 완성되는 과정을 치밀하게 하나씩 설명할 수 있는 작가가 얼마나 있을까. 정교하거나 혹은 허술하거나 아니면 오락가락하는 안무의 조야한 상태들, 전체를 볼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못하는 동작들, 무수히 많은 춤의 선택과 포기들을 우리가 다 볼 수 있다면. 혹은 작가가 자신의 안무과정을 낱낱이 거꾸로 되짚어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압도적 아름다움, 〈딥 디쉬〉

김혜라_춤비평가

2019. 06.

우리가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시선과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장치로서 가장 자유로운 창구이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작품들 속에서 촉수를 자극하듯 예민한 감각으로 대상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작품을 만나면 우리의 생각은 깊어진다. 그것은 알 수 없는 쾌감이 샘솟아나 무딘 감각세포가 깨어나는 것과 같은 경험인 것이리라. 어...

공감대 형성에는 성공적, 신선한 시도는 미흡

김혜라_춤비평가

2019. 06.

서울시무용단의 정기공연 작품 〈놋·NOT〉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5. 23~24.)에서 선보였다. 이 작품은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갈등 문제를 주제로 최근 몇 년간 국공립 단체에서 시도해 온 한국춤에 현대적 움직임을 활용하는 방향성을 보여준 올해 부임한 신임 정혜진 단장의 첫 작품으로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부임 전 ...

공감능력이 돋보인 작업, 의미 있는 문화 교류

김혜라_춤비평가

2019. 05.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북유럽 감성의 라이프스타일이 일상에 파고들어 다양한 컨텐츠로 소통하고 있다. 이를테면 단순한 미학과 실용성을 결합한 디자인 혹은 휘게(Hygge), 라곰(Lagom) 같이 소박하고 균형 잡힌 삶의 태도를 실천하는 움직임들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들만의 문화·환경적 요인에 기인한 삶의 철학일터이지만 치열한 경쟁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