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동시대적 비전이 보이는 서울시발레단은 가능한가
김혜라_춤비평가 2024. 11. 서울시발레단은 세 번의 공연으로 창단 첫 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마지막 공연으로 한스 판 마넨과 차진엽의 〈캄머발레, 백조의 잠수〉(10. 9~12.,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중극장)는 더블빌로 각 30분 정도의 소품들로 꾸려졌다. 한스 반 마넨의 경우 최초 아시아 초연이라 홍보하며 기대감을 높였고, 현대춤 안무가 차진엽을 영입해 클래식과 ... |
결정되지 않는 몸, 생동하는 몸, 그리고 얽혀있는 몸
한석진_춤학자 2024. 11. 21세기 들어 인문학계는 물질을 재사유하기 시작했다. 문화적 전회의 강풍 속 언어 및 담론이 작동하는 장으로서 몸을 바라보았고 이로 인해 간과되었던 물질로서 몸에 다시 주목한 것이다. 수동체로서 몸이 아닌 그 자체로 행위성을 지닌 물질로서 몸을 강조하였다. 신유물론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흐름은 다양한 관점에서 몸을 새롭게 바라본다. 물질은 시각적 형태... |
에즈라스, 그들 투신(投身)의 가치
이지현_춤비평가 2024. 11. 주목댄스씨어터의 예정된 3부작을 보는 것은 이상한 기대감으로 다가온다. 보통 현대 안무가들의 의미심장한 3부작에 대한 묵직한 기대라기 보다는 흥행 영화의 다음 편을 기다리는 것에 가까운 좀 더 가볍고 흥미로운 기대다. 그것은 이 작업이 미래에 대한 상상에 근거한다는 것과 현재가 불안하고 변동이 심한 상태를 시차없이 다루고 있다는 그야말로 동시대적 ... |
몸을 동반하는 진리 찾기, 춤 작업
김채현_춤비평가 2024. 11. 공연 제목이 참 길다. 〈물고기 문어 불가사리 뱀 코끼리 늑대가 흐르는 몸의 노래〉. 제목 속 동물들은 공연에서 출현하지도 묘사되지도 않는다. 제목이 나타내는 바는 그런 동물들의 어떤 무엇이 우리 인간의 몸속에도 흐른다는 것이다. 제목의 근저에서는 동물과 인간을 분리시키는 인간 중심을 깨뜨리고 인간이 동물(그리고 자연 만물)과 한 뿌리라는 시... |
날카롭고, 서늘하고, 뜨거운 춤의 흥취
권옥희_춤비평가 2024. 11. 춤의 귀소본능. 그 욕구는 무엇보다 춤을 떠나 있었던 이들의 그것이다. 선화예중고,서울대를 졸업할 때까지 춤만 추던 이였다. 거주지를 미국으로 옮기고 육아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문득문득, 아니 늘 춤이 추고 싶었다고. 김경은은 적극적으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내 대학과 초중등학교에서 직접 공연과 워크숍 기회를 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