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랙 무대, 어둠의 시간을 파헤친 힙합 살풀이

김혜라_춤비평가

2024. 8.

영등포문화재단에서 기획한 2024 주제극장(‘오! 나의 감각들’)에 안무가 류장현의 〈블랙〉(영등포아트홀, 7. 13.)이 첫 문을 열었다. 류장현은 변화와 실험을 추구하며, 예민한 감정을 다루는데 주저함이 없기에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관심이 가는 예술가다. 안무가는 사회 비판적인 문제에서부터 인간 존재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까지 다양...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두 개의 듀엣

이지현_춤비평가

2024. 8.

남녀가 주인공인 영화나 뮤지컬에서 이야기의 정점에서 감동의 촉수를 건드리는 건 대부분 주인공들의 듀엣이다. 둘 관계의 우여곡절과 난국 혹은 파국의 고비에서의 주인공의 2인무는 문제를 드러내거나,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거나, 극복의 동력으로 작용하며 정서적 공감의 계기를 준다. 춤의 역사에서 2인무의 정점은 발레의 파드되이다. 발레의 파드되가 어느 ...

변별력 약화 부른 넓은 그물망의 안무

김채현_춤비평가

2024. 7.

국립현대무용단의 〈인잇〉(init)에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무용수들이 출연하였다. 한국의 무용수 2명을 비롯해서, 라오스, 중국, 일본,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대만 출신의 무용수도 9명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 출신 또는 아시아 배경의 무용수들이 다수 출연하는 무대가 우리 춤계에 흔치 않아도 다문화 사회로 진척되는 국내 전반의 흐름...

춤의 언어를 들고 꿈을 꾼 작가들의 협업

권옥희_춤비평가

2024. 7.

춤에 대한, 춤을 위한 배려와 적어도 춤을 방해하지도, 무용수를 위험하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는 마음. 이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내재해 있을 것이라는 당연한 믿음. 지금, 그 신뢰가 흐릿해져 있고, 그 신뢰가 흐릿해진 다음에서야 보이기 시작하는 어떤 곳에 서 있다. 춤을 위한 무대미술, 그 설치물의 물성을 극대화한 공간에 춤을 전시(?)한다...

앰비규어스에게 99.9 다음은 무엇일까?

이지현_춤비평가

2024. 7.

“99.9%는 못 보고 죽는다” 비장하다. 99.9%의 사람이 무용을 보러 극장에 오지 못하니(않으니), 그 수를 늘려보겠다는 의지도 담겨있고, 관객들에게 0.1%가 되보자는 권유도 들어 있는 〈허용무용무용허용 페스티벌 99.9〉의 슬로건이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예술감독 김보람, 대표 장경민)가 올해 중장기창작지원사업 3차년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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