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방희망_춤비평가

2017. 12.

 우리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처음부터 쉽고 익숙한 일은 아니다. 그야말로 그저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노력을 할 뿐, 그 노력 끝에 마음이 맞는 사람과 내게 편한 물건을 만나게 되는 건 가히 행운이라 불릴 만한 일인 것이다.  사람들이 보통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예술가들, 그 중에서도 무대 위에서 관객의 ...

춤, 삶을 치유하다

권옥희_춤비평가

2017. 12.

 모든 것이었다. 몰입한 상태의 무용수와 박은화의 춤이 만들어낸 〈몸soma〉(11월 27~28일,부산대학교아트센터)은 자연과 생명의 이치를 보며, 그 경구를 몸으로 다듬어낸 예술(치유)로 관객들에게 절대적인 권리를 행사했다. 관객을 경전이 바람에 날리는 티베트의 산 정상에다 옮겨놓는가 하면, 조율한 춤(몸)을 봄으로써 슬픔이 소멸되는 내적...

‘길을 잃어버린 최초의 지점’은 어디일까

이지현_춤비평가

2017. 12.

 서울시무용단이 전 단장의 임기 후 정기공연(11월 9-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김충한 안무가에게 의뢰하였다. 작년에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을 맞이해 그의 걸작에 대해 변함없는 애정으로 유럽의 나라들이 기념공연을 한 것과 맞물려 한국춤 안무가는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춤 그것도 ‘창작무용극’으로 변환해보고자 야심찬 ...

갈라 공연에서 창작발레까지, 춤의 성찬

문애령_춤비평가

2017. 12.

 한국발레협회에서 주최하는 케이-발레월드(K-Ballet World)가 10회를 맞이했다. 예년처럼 개막공연 ‘월드 스타 갈라’가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신인안무가전과 중견안무가전에 이어 신작 〈처용〉이 폐막을 장식했다.  극장규모가 달라진 덕분인지 ‘월드 스타 갈라’(11월 19일, 국립극장 해오름)는 작년에 비해 더욱 ...

탄탄한 구성으로 찾아가는 ‘나’

김채현_춤비평가

2017. 12.

 8개의 손발을 가진 인간들이 신에게 도전할 만큼 유능해서 제우스가 각 인간들을 둘로 갈라놓았다는 그리스 신화가 있다. 나에게서 박탈된 반쪽을 찾아 헤매는 여정이 곧 에로스의 기원이라는 그리스적 믿음을 이경은은 〈Two〉의 모티브로 택하였다. 〈Two〉는 이 믿음을 굳이 에로스의 차원보다는 내가 나를 찾아가는 모습을 여러 시점에서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