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양된 정신, 춤의 실천

권옥희_춤비평가

2016. 10.

 이미 유명한 예술작품의 제목을 끌어다 자신의 작품 제목으로 삼을 때, 그것이 자신을 성찰하는 춤이건(〈노인과 바다〉) 전쟁의 참상을 들여다보는 것이건(〈게르니카〉) 안무가들은 제목에서 자신의 춤 의도가 잘 드러나는데 그 목적을 뒀을 것이다. 안무가에게 이보다 더 큰 야심은 없다. 대구와 부산을 무대로 활동 중인 중견작가 김현태와 이...

조밀해진 안무, 젊은 연출 감각

방희망_춤비평가

2016. 10.

 2010년에 창단한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는 올해 들어 상당히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창단 7년차를 맞아 처음의 열정이 사라지진 않았는지, 한정되고 타성에 젖은 움직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에 나선 것이다.  지난 2월에는 편협한 움직임을 경계하고자 또래 동료 안무가들-유회웅, 정수동, 장혜림-을 섭외하여 〈He...

안무가에게 ‘관점’을 고민하게 하다

이지현_춤비평가

2016. 09.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아카이브라는 단어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역사와 기억’이라는 주제 하에 소극장 공간사랑을 아카이빙한 전시 〈결정적 순간들〉과 공간사랑에서 초연을 했던 80년대의 공연들에 대한 아카이빙 공연 〈우회공간〉에서부터이다.  당시만 해도 낯설던 개념이 2015년 ‘아카이브 플랫폼’에 선정된 쌍방...

춤과 메시지, 젊은 안무가들의 에너지

방희망_춤비평가

2016. 09.

 한반도가 그 어느 해보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던 올 여름의 막바지에 젊은 창작자들이 일궈낸 결실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고블린파티의 〈은장도〉(8월 19-2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평자 19일 관람), 김성용댄스컴퍼니무이의 〈Lynch〉(8월 26-2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평자 27일 관람) 그리고 휴먼스탕스의 〈F...

춤으로 살아난 리얼리즘의 미학

장광열_춤비평가

2016. 09.

 발레 〈스파르타쿠스〉(안무_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특성은 남성무용수들의 춤 비중이 높고, 극의 중심인물인 노예 스파르타쿠스와 그의 아내 프리기아, 로마장군 크랏수스와 애첩 예기나의 선명한 캐릭터와 춤, 그리고 리얼리즘의 미학이 살아있는 안무로 요약된다. 적지 않은 남성무용수들의 앙상블이 요구되는 이 작품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공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