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몸뚱이로부터의 파열로 휘갈긴 사건
김채현_춤비평가 2024. 7. 배진호의 공연작 〈죽여버리기〉(Kill)는 죽음을 도마에 올려놓고 메스는 억압에다 들이대었다(6. 12-13., 엘지아트센터U+극장, 서울 둔촌동). 죽음이나 억압이나 춤은 물론 예술 행위 도처에서 갈수록 아우성친다. 죽임과 억압을 당장 멈춰! 거센 외침이 오늘도 그치지 않는다. 〈죽여버리기〉는 몸뚱이 오장육부 창자에서 터뜨려지는 투... |
요구되는 상식 너머의 균형, 해탈이 이끌 시선
김채현_춤비평가 2024. 6. 〈사자(死者)의 서〉라는 죽음에 관한 경전이 있다. 약 1500년 전 티베트 구루 빠드마쌈바와가 지은 경전. 사람들은 불교 관념에 따라 49재 동안 사자를 좋은 곳으로 천도하기 위해 재를 올린다. 49재 기간은 사자에게 일종의 갈림길이다. 49재라는 죽음의 세계 이후 사자가 해탈을 이루도록 소망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로되 꼭 소... |
‘조선춤방 II’에서 다시 생각하는 신무용의 정체성
김영희_전통춤이론가 2024. 6.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의 기획공연 ‘일이관지(一以貫之)’의 춤 공연 ‘조선춤방 II’가 5월 21~23일에 풍류사랑방에서 있었다. 작년의 ‘조선춤방 I’은 전국의 각 지역에서 교방춤 내지 무대춤으로 그 맥을 전승하고 있는 무용가들을 소개하고 작품들을 공연했다. 무형문화재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일괄했다는 점에서 의... |
다시, 바다, 바다가 되는 꿈
이지현_춤비평가 2024. 6. 이 글의 제목을 생각하며 미안하게도 루시드 폴에게 빚을 질 수밖에 없었다. 〈얍! 얍! 얍!〉(5.18.-26. 자유소극장)의 엔딩 장면의 반주곡이기도 한 루시드 폴의 ‘물이 되는 꿈’에 나오는 가사를 제목으로 가져오고 싶어서였다. 어린이 무용이라고 보러 가서, 남 일처럼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엔딩 장면에 다다라서는 급기야 눈물까지 나... |
모다페 특유의 노하우로 변화의 방향 다져야
김채현_춤비평가 2024. 6. 국내 최대 현대무용 제전인 MODAFE(국제현대무용제)는 올해로 43회를 맞았다. 30회를 넘긴 춤제전들만 해도 국내에 더러 있고, 그것들은 우리 춤계의 축적된 자산을 상징할 것은 물론이다. 한편으로 외부 상황의 변동은 녹록치 않아서 제전들에 따라서는 변화의 방향을 찾아 고심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모다페의 경우 지난 몇 해 코로나 사태를 거칠 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