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경계의 시간에 솟아오른 춤

권옥희_춤비평가

2016. 07.

 환향녀. (죽지 않고)살아남아 고향에 돌아왔다는 이유로 욕이 되어버린 단어. 나라를 지켜내지 못한 남자들, 낯선 땅으로 끌려가야 했던 여자들. 돌아온 여자들에게 (지켜주지 못했다고)마땅히 사죄를 하고, 같이 울어주었어야 했다. (몸을 더럽혔다고)욕이라니. 이 땅, 남자들의 찌질함이란.  구미시립무용단(예술감독 김우석)의 〈환향녀44, 돌아...

작은 변주로 그려낸 춤의 존재이유

권옥희_춤비평가

2016. 06.

 독창성이 불가능한 시대이다. 이 시대에 고유한 것이란 게 존재할까. 낭패감과 지루함, 빛남이 뒤섞인 무대였다.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홍승엽)의 70회 정기공연 〈소가 너머 간다〉(6월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홍승엽 감독의 두 번째(대구시립무용단에서) 신작.  무대 배경으로 서 있는 이중섭의 작품 〈판잣집 화실〉. ...

춤이 정말 언어가 될 수 있을까

방희망_춤비평가

2016. 06.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산문화재단의 공연장상주단체로 지정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신작 〈언어학 Linguistics〉이 6월 3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공개되었다.  이 작품은 2009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힙합의 진화’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언어〉를 새롭게 확장시킨 작품으로, 본 공연 일주일 뒤...

질 높은 해외 신작, 높아진 밀도

방희망_춤비평가

2016. 06.

 제35회 국제현대무용제(이하 모다페)가 ‘감각으로 일깨우는 춤의 콜라쥬’라는 테마로 5월 18일부터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펼쳐졌다.  2014년 모다페의 개막작 〈House〉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샤론 에얄 & 가이 베하르의 안무작이 이번 개·폐막작에 모두 배치되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고 그간 국내에서 꾸준한 활동을 ...

디지털과 맞닥뜨린 몸의 한계 혹은 우월함

방희망_춤비평가

2016. 06.

 지난해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관통하던 기간에 무대에 올랐던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의 두 번째 신작 〈공일차원〉이 재공연되었다(5월 13-15일, 예술의전당CJ토월극장, 평자 15일 관람). 작년 공연을 관람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달라진 내용을 리뷰에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먼저 밝혀두어야겠다.  이 작품의 시각연출을 맡은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