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표현의 자유, 춤 활성화의 혈맥이다

김채현_춤비평가

2016. 01.

 올 하반기 우리 문화예술에서 손꼽을 화두는 표절과 검열이었다. 표절처럼 표현의 자유를 오용하는 것도 그러려니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비록 최근의 검열 사태가 춤에서 비롯되진 않았을지라도 물론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90년대 후반기 공연예술윤리위가 폐지된 후 표현의 자유가 그런 대로 작동해오던 터에 느닷없이 불거진 검열은 ...

반복과 차이로 성장(盛裝)한 멜랑콜리

이지현_춤비평가

2016. 01.

 EDx2 이인수 안무의 <영원한 현재> (2015년 12월 18-20일. 아르코 소극장)는 관객을 매회 50인으로 한정하고 사흘에 걸쳐 5회의 공연으로 진행하였다. 아르코 소극장 원래의 객석을 접어 넣어 버리고, 무대 바닥에 4면을 빼곡히 접이식 의자를 놓아 50-60개의 객석을 만들어 놓았다. 관객은 객석에 몰려 앉을 때와는 다른 ...

돌과 소금으로 조율해낸 생성의 춤

권옥희_춤비평가

2016. 01.

 벗어난다는 것은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춤추는 몸과 동시에 마음(춤 사유)을 수양하고자 하는 목적은 몸과 마음의 동시적 훈련을 통해 유형화된 춤의 자아를 변혁시켜 본래의 자아를 사유하고 나아가서 어떤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데 있다. 강미리의 ‘할’ <길에서 춤을 묻다>(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 12월 16일)를 말한다. ...

과한 장치에 압도당한 안무

방희망_춤비평가

2016. 01.

 사람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노동 강도에만 달려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육체적 정신적 노력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결실과 대가가 합당하게 돌아오지 못한다고 느낄 때, 잠재된 피로는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극심한 실업률과 물가의 고공 행진 속에 대도시의 아주 작은 공간에 몸을 겨우 붙이고 사는 노동자들의 피로는 적체된 지 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몸의 대화

방희망_춤비평가

2015. 12.

 11월 한 달간 연이어 대학로예술극장 무대에 오른 9편의 2015 무용창작산실 우수작품 중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작품은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소무〉(11월 19-20일, 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 평자 19일 관람)였다.  안무가 김보라는 그동안 〈혼잣말〉〈각시〉〈Thank You〉 등의 작품 속에서 섬세하게 포착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