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재기 넘친 퍼포먼스, 그 뒤에 숨은 함정

방희망_춤비평가

2016. 07.

 국립현대무용단이 젊은 안무가들의 실험과 창작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로 3회째 진행하고 있는 안무LAB의 연계공연이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나흘간 열렸다. 지난 1월에 무용 아닌 타 장르 예술가까지도 지원할 수 있도록 공개모집하였고, 선발된 7인의 예술가는 3개월간 국립현대무용단 측에서 설계한 강의와 연습, 창작 작업 등을 거쳐 이번에 작품을 발표...

몇 개의 빼어난 춤, 구성의 과욕

장광열_춤비평가

2016. 07.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는 편집이 중요하다. 어떻게 편집을 하느냐에 따라 기사의 가독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목이나 사진의 내용과 위치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기사를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 같은 편집의 묘미는 공연예술작품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작품의 내용들을 어떤 형태로, 어떤 양식으로 조합해 낼 것...

대중들의 눈높이 겨냥한 원작 비틀기

방희망_춤비평가

2016. 07.

 지난해 정식으로 광주시립무용단에서 광주시립발레단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광주시립발레단(예술감독 신순주)은 창단 40주년 기념 정기공연으로 〈봄의 제전 G.〉를 올렸다(6월 23-24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평자 23일 관람).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공동제작한 이 작품은 이미 지난 4월에 기아 타이거즈 개막전에서...

경계의 시간에 솟아오른 춤

권옥희_춤비평가

2016. 07.

 환향녀. (죽지 않고)살아남아 고향에 돌아왔다는 이유로 욕이 되어버린 단어. 나라를 지켜내지 못한 남자들, 낯선 땅으로 끌려가야 했던 여자들. 돌아온 여자들에게 (지켜주지 못했다고)마땅히 사죄를 하고, 같이 울어주었어야 했다. (몸을 더럽혔다고)욕이라니. 이 땅, 남자들의 찌질함이란.  구미시립무용단(예술감독 김우석)의 〈환향녀44, 돌아...

작은 변주로 그려낸 춤의 존재이유

권옥희_춤비평가

2016. 06.

 독창성이 불가능한 시대이다. 이 시대에 고유한 것이란 게 존재할까. 낭패감과 지루함, 빛남이 뒤섞인 무대였다.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홍승엽)의 70회 정기공연 〈소가 너머 간다〉(6월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홍승엽 감독의 두 번째(대구시립무용단에서) 신작.  무대 배경으로 서 있는 이중섭의 작품 〈판잣집 화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