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젊은 춤의 정신, 실천의지
권옥희_춤비평가 2016. 12. 참 비루한 권력, 그 어둠의 끝을 보고 있다. 너무나 허망하게 주어진 그 세계를, 그 허망함으로부터 벗어나보겠다는 듯 박근태(안무자)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춤으로 시비를 건다. 시비는 교묘할 필요도, 그것을 부정확하게 인용할 필요도 없다. 선명한 춤이었다. 박근태(현대무용단 자유 대표)의 〈광장〉(11월19-20일, 아르코예... |
정갈하고 호방한, 춤의 통일성
문애령_무용평론가 2016. 12. 제주도립무용단이 김만덕의 일대기를 다룬 <만덕>(11월 24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을 공연했다. 김만덕은 조선 최초의 여성 의인 혹은 거상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신임 상임안무자 손인영과 전국에서 모인 최고의 스태프가 협업한 이번 작품은 내용의 상징적 묘사력이 뛰어났고, 각 장의 시각적 차별성이 명확하면서도 연결성이 단단했다. 김... |
춤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
권옥희_춤비평가 2016. 12. 춤 작가의 삶과 생각이 제 결을 따라 발전하는, 제 미래의 틀을 짜는, 종내는 그 내용이 되는 춤(삶). 그 춤을 지어 세상에 내어놓는 작업, 강미리(부산대 교수)의 〈할, 2〉(10월 28일,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 의미 있었던 작업, 그 여정을 본다. 높이를 달리하여 상, 하 두 부분으로 나눈 무대. 전체에 한지를... |
춤 발견 자극할 공간 균열 작업
김채현_춤비평가 2016. 11. ‘퍼포먼스: 예기치 않은(Unforeseen)’은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다원예술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8월 중순부터 두 달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외부 공간에서 미디어, 영상, 사운드, 설치 등의 작가들과 무용인들 사이의 협연으로 진행되었다(8월 17일-10월 23일). 미술관의 멀티프로젝트홀, 선큰가든, 중층... |
초청 주역들의 빼어난 연기, 몇가지 아쉬움
문애령_무용평론가 2016. 11. 유니버설발레단이 캐네스 맥밀란 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했다. 1965년 영국 로열발레단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중세를 배경으로 한 버전 중 가장 빈틈없는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이 작품을 2012년에 초연했고, 두 번째인 올해는 유명 발레리나 알렉산드라 페리와 아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