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크랑코 안무의 진가 보여준 발레로 즐긴 셰익스피어

이만주_춤비평가

2015. 05.

 “아이구! 훼방 잘 논다. 와! 여자가 저렇게 바뀌었네.” 옆에 앉은 중년 여자 관객이 중얼거리는 소리로 작품의 전개를 따라가며 즐거워했다. 공연 내내 대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 전체가 미소 짓든가, 소리내어 웃었다. 중간휴식시간에 80이 넘어 보이는 노부부가 포토존 대형 사진 앞에서 춤 동작을 따라하며 사진을 찍었다. 나는 순간 “예...

기존의 양식을 벗어난 흥미로운 재구성

김영희_우리춤연구가

2015. 05.

 봄에 올리는 춤 공연은 봄에 피는 꽃과 같다. 겨우내 꽃눈을 감춘 채 추위를 견디며 만개의 꿈을 키우듯이, 떠오른 춤의 영감을 구현하기 위해 머리 속에서 수없이 춤을 그렸다가 지우고, 또 몸으로 만든 장면들을 고르고 고른 후에 무대 위에 펼쳐낸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피어났다 바람결에 사라지는 봄꽃들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듯, 무대...

나이듦에 대한 중첩된 역설

이지현_춤비평가

2015. 05.

 LDP 두 편의 신작 중 하나인 〈Graying〉(신창호 안무, 4월 4-5일 LG아트센터)은 여태까지의 LDP 스타일을 벗어나려는 노력 중 가장 눈에 띠는 ‘탈피’를 시도하였다.  ‘댄싱 9’으로 가장 대중들에게 ‘핫’해진 무용수들의 대다수가 LDP와 이런저런 연을 갖고 있다보니 LDP에 대한 관심도 이제는...

육체적 사유의 아름다움

김혜라_춤비평가

2015. 05.

 올리비에 뒤부아 안무의 〈Tragédie_비극〉(4월 10-11일,성남아트센터) 공연은 전라(全裸)로 품어내는 치열하고 숭고한 춤의 향연이었다.  18명의 무용수들은 90분이라는 시간 동안 육체적 사유의 아름다움을 증명해내었다. 근육이 탄탄한 무용수, 축 처진 살에 큰 몸집을 가진 무용수 그리고 머리카락, 눈동자, 피부 색...

신선함, 그리고 완숙한 움직임의 공존

문애령_춤비평가

2015. 05.

 한국현대춤협회(회장: 손관중 한양대교수)가 주최하는 ‘현대춤 작가 12인전’이 4월 13일부터 18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네 명이 한 팀을 이뤄 이틀씩 공연함에 따라 작품 길이가 20분 정도로 제한되고, 안무자가 반드시 출연해야 한다. 안무자의 연령대가 그룹 별로 나뉘며, 춤 전공별로 출연순서가 배정된다.  첫날 첫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