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발레 전통의 진수

문애령_무용평론가

2013. 03.

 ‘로미오와 줄리엣’은 역사적으로 정말 많은 안무자들을 유혹해 왔다. 베를리오즈나 차이콥스키 음악에 안무된 작품들도 있지만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재해석하는 작업이 압도적이다. 1960년대에 영국의 캐네스 맥밀런과 독일의 존 크랑코가 서정적인 발레 표현법의 극치를 보여주었다면 20세기 후반에는 줄거리의 색다른 각색으로 경쟁했다. 시대나 상황에...

상상력, 감각적 변신의 시작

김혜라_춤비평가

2013. 03.

 리케이댄스 예술감독인 이경은은 지난 3년간 축적된 ‘꿈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2월 23일에서 24일 동안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이것은 꿈이 아니다: 산행>을 선보였다. 이 작품을 통해 이경은은 실제 산행 중에 떠오른 여러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구성하여 인생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인생의 과정과 산...

움직임 텍스트 소리의 융합

장광열_춤비평가

2013. 02.

 <다이얼로그 & 사운드>란 작품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공연(1월 8-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평자 9일 공연 관람)은 어느 일면 기존의 정형화된 양식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 현대무용을 전공한 대부분의 컨템포러리 댄스 안무가들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움직임의 배합(무브먼트의 완급 조절과 댄서들의 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테크닉적인 동작 ...

미술과 무용이 만나면

권옥희_ 춤비평가

2013. 02.

 등을 보인 채 의자위에 앉아 그 영상을 바라보는 최은봉의 검정색 드레스의 폭 넓은 뒷자락이(미술관 바닥 반 정도를 덮는 크기)매우 인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낸다. 미술관 바닥을 덮고 있는 넓은 드레스 자락은 영상 속에서 흘러나온 검은 기름, 미술관 바닥은 기름으로 뒤덮인 지구일수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영상속에서 빠져 나와 굳어버린...

진실에서 공감으로

김채현_춤비평가

2013. 02.

 기념 공연은 김매자가 옛 기억을 회상하는 프롤로그에서 시작하여, 그녀가 아르코극장 뒷마당에서 손자손녀들과 즐겁게 노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중간에 ‘언 땅에 발을 딛고’ ‘그해 여름 눈물이 비처럼’ ‘도대체 알 수 없는’과 같은 작은 장들이 여럿 삽입되었다. 이들 부분에서 김매자가 홀로 혹은 제자들끼리, 그리고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