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자에게로 향해 가는 부단한 춤적 여정

최찬열_춤비평가

2022. 6.

2021년 4월에 열렸던 ‘한국무용제전’ 무대에서 메시지가 뚜렷하고 정서적 울림이 큰 작품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LNYdance의 예술감독 이남영이 1년여 만에 새로운 신작 〈이음-다가서다〉(4월 27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를 선보였다. 현실 세계를 직시하는 예리한 시선이 담긴 전작 〈나를 나로서 보다〉와 비슷한 결을 가진...

비워놓은 춤에 들어있는 춤의 의미

권옥희_춤비평가

2022. 6.

의외의 선물 같은 춤이었다. 김현태(구미시립예술감독)의 〈이어지다〉(봉산문화회관 가온홀, 4월23일). 애초에 몸짓 하나였던 창작춤이 전통춤으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기까지의 시간의 축적과 그 춤적 의도의 성공적인 실천은, 장유경류라는 춤 속에 또는 춤적인 것에 대한 그의 믿음 속에 의심 없이 스며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전제한 것이었기에...

한국춤의 동시대성을 추동하는 젊은 춤꾼들

최찬열_춤비평가

2022. 6.

요즈음 한국춤을 기반으로 해 창작 활동을 펼치는 여러 단체나 안무가들은 어떤 갈증 혹은 갑갑함을 느끼는 듯하다. 무엇보다도 그 같은 심정은 한국춤이 오늘의 감성에 어필하지 못한다는 자각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평자가 최근 본 ‘한국무용제전’ 대극장 부문 경연에 참여한 대부분의 중견 안무가들은 구태의연한 창작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춤이 물체에 역할을 부여할 때

김채현_춤비평가

2022. 6.

춤이 물체와의 연관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 상례이고 물체가 한 역할을 맡는 춤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실제 현장에서 그런 역할을 접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우석의 〈디자인 프로세스〉(5. 6~7., 서강대메리홀 대극장)에서 물체에다 역할을 부여하는 춤을 생각해보게 된다. 〈디자인 프로세스〉는 최우석이 안무·출연을 전담한 단독 공연으...

한국 풍류, 컨템퍼러리댄스로 되살리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2. 5.

국립무용단은 두 가지의 공연을 하나로 묶은 프로그램으로서 〈더블빌〉을 선보였다(국립극장 달오름극장, 4월 21~24일). 이번 공연에서 도드라진 점으로서, 국립무용단 외부의 컨템퍼러리댄스 전문 안무가들에게 안무를 맡긴 사실이 들어지고 이는 공연 전부터 관심의 표적이 되기도 하였다. 〈더블빌〉은 고블린파티의 세 공동안무자가 올린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