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 시대, 춤의 서사
-체계의 균열들로 존재하기-

권옥희_춤비평가

2021. 2.

2021년이다. 지난해 위기를 지혜롭게 넘기고, 코로나 이후의 활동이 기대되는 두 안무가의 작품을 본다. 어려움을 겪으며 깊어진 사유를 담은, 새로운 춤의 답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비대면으로 공연한 김현태의 〈364일하고 하루를 더 살았다〉(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12월 18일)와 댄스필름으로 제작, 송출한 진영아의 〈수상개...

전통과 만난 테크놀로지, 악가무의 빼어난 앙상블

장광열_춤비평가

2021. 1.

유럽이나 미국의 안무가들과 달리 국내 안무가들의 초연 작품이 재공연을 통해 완성도가 높아지는 사례를 목격하기란 쉽지 않다. 재공연의 기회도 적을뿐더러 설령 다시 공연할 기회가 주어졌다 하더라도 초연 때의 댄서들이 온전히 다시 출연하거나 충분한 연습시간과 예산 확보가 그리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이 11월 20-22일...

놀이를 부르릉한 〈부앙부앙〉

김채현_춤비평가

2021. 1.

오마이라이프의 안무자 밝넝쿨은 몇해 전 〈공상물리적 춤〉(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놀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구현해 보였다. 그후 〈공상물리적 춤〉을 모티브로 해서 지난 가을 〈부앙부앙〉을 올렸다.  〈공상물리적 춤〉에서 공상은 일상과 생활 주변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물건들에서 아이들이 품는 연상(聯想...

버라이어티쇼에 맴돈 천도굿 모티브

송성아_춤비평가

2021. 1.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은 무용단을 비롯한 7개 시립예술단체를 운영한다. 2018년 1월 재단(대표 이용관)은 기존 공모제가 아닌, 새 예술감독 선출방식을 도입하였다. 무용단의 경우, 추천위원회가 후보 2인을 추천하고, 이들의 경합공연을 통해 선정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다소간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예술감독(이정윤)이 확정되었고, 12월 4일과 5일 정...

장단, 그 속 깊은 가락

권옥희_춤비평가

2021. 1.

절대적인 옛 춤도 없고, 절대적인 새로운 춤도 없다. 새로운 춤은 작가가 체험한 새로움으로,체험 속 경계이다. 우수 레퍼토리로 장유경의 〈푸너리 1.5〉(대구오페라하우스, 12월 10~11일)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11일 공연을 보았다.  7년 전, 쨍한 태평소 소리와 휘몰아치는 장단에 얹힌 춤의 열기에 홀렸던 기억이 남아 있다.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