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흐르는 몸과 오브제, 그 강렬한 융합

장광열_춤비평가

2020. 1.

 ​오랜만에 대하는 안무가의 신작은 평자들에게 더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윤민석의 〈인간실격〉(12월 6-7일 인천아트플랫폼 C동, 평자 6일 낮 공연 관람)은 무용수와 오브제와의 융합이란 분명한 콘셉트가 춤과 메시지로 비교적 정교하게 맞물리면서 만만치 않은 울림을 남겼다. 윤민석 〈인간실격〉 ...

눈높이 춤 공연 사각지대를 흔들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0. 1.

아이들을 배려하는 자세로서 눈높이는 상식이다. 국내 예술계 어딘가에서도 눈높이를 실행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춤계에서 눈높이는 얼마나 실행되고 있을까.  무대 위의 춤예술인, 말하자면 전문 무용인이 눈높이 활동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춤 교육이 그런 범주에 들 테고, 청소년을 위해 전문 무용인이 공연작...

집-꿈과 무의식의 탐구

권옥희_춤비평가

2020. 1.

하늘은 짙은 먹빛으로 검었고, 멀리 보이는 동백섬은 가느다란 햇빛에 희뿌옇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바다는 비를 뿌리다가 농담처럼 슬쩍 얼굴을 내미는 해로 검거나 햇빛으로 반짝였다.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 있다. 바지선이나 폐허가 된 공간, 해변 등 부산의 특정한 장소를 찾아 춤을 설계하고 펼쳐놓는 진영아의 작업이다. 〈Incog...

분더바, 〈호이 랑〉!

김채현_춤비평가

2019. 12.

우와, 〈호이 랑〉! 조선조 광해군 시기 평안도 차성군에서 자기 아버지 대신 군 복무를 자처한 소녀 부랑이 국립발레단 〈호이 랑〉에서 재조명되었다. 조선시대 농민 장정들은 16~60살이면 군역(軍役)을 가야 하였다. 오빠가 전사하자 늙고 몸이 성치 않은 아버지가 군역을 이어야 하는 처지에서 어쩔 도리 없이 부랑은 꾀를 내어 남자...

형식적 탐미주의의 정점

김혜라_춤비평가

2019. 12.

안성수 감독의 안무는 순수 추상 형식을 탐미하는 스타일이다. 그의 작품이 발표될 때 마다 음악과 모던발레를 탐미하는 스타일에 대한 신뢰는 두터워졌으며 이 둘의 정교한 조합이 확인되어 왔다. 근래에는 그 음악적 관심의 스펙트럼이 국악과의 협업까지 확대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국립현대무용단 신작 〈검은 돌: 모래의 기억〉은 그 정점을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