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유한 춤세계 탄생의 뚜렷한 징후

이지현_춤비평가

2024. 1.

“반복되는 몸의 언어는 스스로 의미를 남긴다.”(리플렛) 오랜만이다. 공연을 보고 이런 체험을 한 것은. 처음엔 그냥 빠져들었고, 관람 후엔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큼 ‘몸의 언어가 스스로 의미를 남기는 경험’에 대한 기억이 깨어났다. 그래 맞아 이런 게 있었지... 그리고 그 여운은 길게 흘러갔다.(위보라 안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

그림 소재들을 다잡을 캐릭터, 형상화 요구돼

김채현_춤비평가

2023. 12.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훨씬 더 전 구한말 이래 한반도 조선을 여행한 서양 사람들의 기행문이나 사진 자료는 더러 알려져왔었다. 정치사회적으로 혼돈이 끊이지 않던 당대 조선에서 어느 부문에서든 기록마저 부실했던 터여서 이방인들의 그런 자료들은 이즈음에도 주목을 끌기 마련이다. 엘리자베스 키스(E. Keith, 한국명 기덕)라는 영국 여성 화가가 삼일운...

총천연색 스펙터클 전략이 통(通) 하였을까!

김혜라_춤비평가

2023. 12.

한국춤 창작 작업에서 대중성과 예술성에 대한 고민은 대부분의 창작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문제이다. 이 질긴 동반관계에 명쾌한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공공의 지원 아래 수행되는 국공립과 시립 단체의 작업은 이러한 명제에서 더욱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지역의 경우는 서울권에 비해 다양한 장르 공연에 노출되기 어렵고(관객수 부족으로 극장 측에서 유치하...

유령의 공간, 유령의 몸, 유령의 상태

한석진_무용학자

2023. 12.

극장은 ‘유령의 공간’이다.1) 극장은 스스로를 지우고 허구로 만들어진 현실이 구현되는 방식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관객에게 인식되지 않는, 완전한 부재가 바로 극장이 작동되는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극장의 부재성 속에서 작품은 감각의 작동과 소통을 통해 ‘실재적으로’ 구현된다. 관객은 감각의 지각을 통해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을 목도...

유전적 환경적 요소와 만난 융복합, 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

장광열_춤비평가

2023. 12.

달랐다. 융복합, 장소특정, 커뮤니티 댄스, 장애인 춤 등등. 춤 공연의 성격과 내용이 다양화되고 확장되면서, 겉만 화려한, 내실 없는 작업이 적지 않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Map Project in Hwaseong〉은 분명한 콘셉트와 함께 예술적 접근 방식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다. 11월 4일 토요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발안 만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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