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대담_ 취임 100일 맞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
고전과 혁신을 꿈꾸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독일 최고 장인 예술가 '캄머탠처린', 가장 최근에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에서 '바덴뷔르템베르크 공로훈장'을 수여받은 강수진. 세계 무대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였던 그녀가 무용수에서 고국의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변신한지 100일을 맞았다. 10년 동안 고사해왔던 자리인 만큼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도 많을 터. 전문무용수에서 예술감독, 예술가에서 행정가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딘 주인공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편집자 주- 

 


 

 

이순열(이하 이) :

임 분더쇠넨 모나트 마이
알즈 알레 크노소펜 슈프랑겐

(Im wunderscönen Monat Mai
Ak alle Knospen sprangen Monat Mai
Ak alle Knospen sprangen)


이게 내가 아는 단 하나의 독일어 시 구절인데, 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5월에 강 선생을 만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그리고 국립발레단의 새로운 선장으로 오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며칠 후면 취임 100일을 맞게 되는데요, 그동안 무슨 일을 하셨고 어떤 일에서 보람을 느꼈는지 말씀해주시죠.

강수진(이하 강) : 와~ 정말 어려운 독일어를 아시네요. 5월이 참 아름답죠. 100일이라는 시간이 참 짧게 느껴지네요. 국립발레단에 와서 큰 작품을 두 차례 올렸고, 그중에서도 제일 보람있는 일은 스튜디오에서 무용수들과 작업을 하면서 무용수들이 발전하게 되는 것을 본 것이었어요. 그 사이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네요. 한국에서는 일정한 시스템에 따라 주역 무용수를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는데 제가 판단 하에 이재우 같은 솔로이스트 무용수를 수석무용수로 전격적으로 발탁했고, 그 밖에도 발레단 안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일들을 매일매일 많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아무리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많아도 출근 첫날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배워나가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죠. 제가 발레 무용수로서도 중요했던 것이 하루하루 배워나가는 과정이었는데, 감독으로서 행정적으로도 배우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거기서 큰 에너지를 얻고 있어요.

 



예술가와 행정가, 또 다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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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지 밖에서 보던 것과 막상 만났을 때 다른 점이 많을 수 있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현재까지 일하시면서 실망스러운 점은 없었나보군요.

: 실망보다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어요. 막상 부딪히니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죠. 쉬운 것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가만히 혼자 생각했을 때는 머리가 아플 것 같았는데, 배우면서 나아가다보니 재밌고 행복하죠.

: 지금까지는 발레리나로서 예술가로서 활동을 하다가 이제는 행정이라는 새로운 국면과 부딛혀 가야할텐데요.

: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행정이 생각만 하기에는 정말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막상 부딪히니까 다르더라고요. 하루하루 어제 접했을 때 다르고 오늘 다르고 이제는 재미있어요.

: 개척과 도전의 맛을 음미하고 있는 셈이군요.

: 저는 이 개척, 발전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국립발레단의 비전, 고전과 혁신

 

: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을 국립발레단이 맞이하게 되면서 발레 애호가들의 기대가 큰데요. 강수진이 국립발레단이라는 배를 끌고 선장으로서 보여주고자 하는 청사진이 있다면요?

: 제가 여기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을 21세기의 무용수, 발레단을 21세기의 발레단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클래식 발레를 위주로 해왔던 것도 좋지만, 다양한 스타일, 작품, 안무가들, 이 모든 것을 소화해낼 수 있는 무용수들이 되어야 한다고 믿어요. 그래서 차츰차츰 업그레이드시킨다고 보았을 때, 지금까지 갖고 있던 좋은 것, 기본적인 것은 갖고, 조금씩 몇 가지를 시도하는 중이에요. 제 생각에는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보통 3~5년, 시간이 필요해요. 어떻게 보면 시간의 문제이죠.

: 로마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 국립발레단이 더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그 시간은 우리 발레 애호가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클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발레 뤼스(Ballets russes)도 처음에 경험했던 것이죠. 새로운 것과 고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 국립발레단도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고 그 길을 걷게 되겠군요.

: 네, 그래요.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소망은 국립발레단이 가지고 있던 좋은 것을 가지고 가면서, 제가 생각한 것을 덧붙여서 여러 가지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무용단을 만드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꼭 될 것이라 믿어요.

: 한국에서는 강수진의 발이 크게 이슈가 되었는데요. 무용수로서 예술을 하는 과정의 열정, 인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이지,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했을 뿐이에요.

: “예술이란 곧 연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지 리플리(George Ripley)는 <연금술의 열두 문>에서 현자(賢者)의 돌을 버려내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 별별 것들을 다 거쳐야 하는 12개의 과정을 제시하고 있는데 단원들이 그렇게 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아니라면 어떻게 하면 단원들이 도전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인지. 굉장히 오랫동안 타성에 젖어서 조금 더 이를 악물고 날아오르려 해야 할 텐데 그동안 내가 젊었을 때 봤던 국립발레단과 엄청 다르지만 이제는 “됐다”라는 것이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인데요.

: 예술에서 “됐다”라는 표현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과정이 매우 어려운데, 제 생각에 예술, 무용을 하는 사람, 무용수라면 이 과정을 거쳐나가는 데에 두려움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전부 다는 아닐지라도 저희 많은 단원들이 이 관문들을 뚫고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예술이라는 것이 한번 시작하면 이를 악물고 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왜 발레를 해왔는지 한 사람이라도 후배들이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전해주기 위해 차츰차츰 제가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 저의 몫이죠. 왜냐하면 예술은 좋은 것이니까요. 그래서 국립발레단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 무용수들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들에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 “청중, 관중은 예술가에게 좀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스타니슬라프스키의 말을 무용가 개개인이 좀 더 깊이 음미해주었으면 합니다.

: 그래서 무용수가 매일매일 연습하는 것이죠.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끝이 없으니까요.



기술과 예술의 경계에서, 향기 나는 발레를 꿈꾸다 

: 무용가들이 기술적인 것에만 신경 쓰고 예술적인 것은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 데요. 로열발레스쿨의 Anold Haskel은 “옛날 발레 뤼스 단원들은 예술을 얘기할 수 있었는데 오늘날 로열발레단원들은 빠(pas)를 얘기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예술적인 것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 한국 무용수들은 테크닉이 뛰어나요. 물론 테크닉도 중요하지요. 테크닉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자연스런 연기나 감정 표현도 가능하지요. 그러나 테크닉이 전부는 아니에요. 무용수들도 알아요. 제가 중점적으로 얘기하는 것을요. 연습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무용, 발레, 예술은 자기만의 개성이 없이는 예술가로 불릴 수도 없고 하나의 짐나스틱(gymnastics)으로 불릴 수 있다는 것이죠. 몇 바퀴 돌고 다리 쩍쩍 올리고 그런 것은 요즘 누구나 해요. 그 외에 혼이 들어가고 자기만의 색깔, 스타일이 들어가야 하죠. 함께 작업할 때 무용수들도 그 부분에 대해 공감을 하긴 하죠.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빼낼지를 모르는 것인데 끌어내 줘야죠. 자기가 가지고 있는데 모르는 무용수들이 많아요. 그것을 빼낼 수 있는 분이 있고 아닌 분들이 있죠. 그래도 빼낼 수 있으면 그것도 하나의 행운이죠.


 

: 그런 점에서 발레의 고향이랄 수 있는 피렌체 메디치의 문화를 조금 더 파고 들어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연구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해요.

: 교육이란 것이 어렸을 때부터 중요해요. 제가 감사드려야 할 것이 모나코에서 유학했을 때, 저희 교장선생님께서 무용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셨어요. 우선은 인간이 되어야한다는 거지요. 스텝은 나중이었고 곳곳을 직접 운전하고 데리고 다니면서 가정교육, 식탁보 놓는 것 등을 가르쳐 주셨어요. 선생님께서는 무용은 스텝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만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셨어요. 그 당시의 저는 그렇게 견학하러 다닐 때 심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이 박물관을 몇 십번씩 데리고 다닌 것이 저에게 큰 교육이 된 거죠. 어린 아이들은 보는 것, 느끼는 것이 중요해요. 어렸을 때는 몰라도 다른 곳을 보러 다니는 것이 중요하고, 무용을 한다고 딱 그 안에서 무용만, 음악을 한다고 딱 그 음악만 가르치는 것은 나중에는 수명이 굉장히 짧아지게 되는 것이죠. 여러 분야를 많이 알수록 스텝을 배울 때 도움이 되더라고요.

: 문화라는 것에 흠뻑 젖어서 향기가 풍겨야 하는데, 우리나라 발레는 역시 문화가, 향기가 여리구나 하는 아쉬움이 굉장히 짙어요. 강 선장께서 그런 쪽으로 앞으로 많이 힘써주셨으면 좋겠어요.

: 몇 년 사이에 향기가 막 퍼져 나올 수는 없지만, 무용할 때도 맛을 모르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무용에 한번 푹 빠지는 맛을 알면 자기만의 향을 풍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요. 제가 해야 할 임무는 밥을 먹더라도 뭔가를 알고 먹게 하는 것을 시작하는 것이고 김치 하나를 먹어도 김치니까 먹지 그 맛 하나하나를 알고 먹는 사람은 드물어요. 발레도 비슷하죠. 향을 풍기려면 풍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하죠.
 저는 무용수들이 왜 무용을 하는지, 그 느낌을, 단 한 사람이라도 더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제가 여기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 한 사람 무용단원들이 자기의 빛, 단지 테크닉이 아니라, 이 빛들을 알고 그 빛이 모아져서 큰 빛이 되도록, 그리고 그것을 자기가 원해서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에요. 그것을 맛보게 해주고 그 무용수들이 진짜 맛있게 먹도록 해주고 다른 후배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죠.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겠지만 아름다움의 다른 차원을 경험하게 되면 정말 행복해요. 이 과정이 없어져 버리면 그 다음은 짐나스틱으로 계속 지나가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무용수들이 그 느낌을 알 수 있게 밀어줄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고 두려워하지 않을 거예요.

: 짐나지움의 한계를 초월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재밌는 것이 그리스의 모든 짐나지움에 반드시 갖추어야져 있던 것이 도서관이었답니다. 육체를 단련하는 곳에서조차 도서관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조화를 도모했는데 더구나 예술, 발레에서는 그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Orandum est ut sit mens sana in corpore sano)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고대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가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도 함께 깃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야기한 것인데 잘못 전해진 것이죠.

: 맞습니다. 피겨도 기술 점수도 있지만 예술 점수가 있고 심지어 체조도 리듬체조에는 예술성을 강조하면서 다른 체조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죠.




발레 안무가 탄생을 위한 키워드, "기회"를 주다

 

: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백조의 호수> 공연이 끝난 다음에 남성무용수를 예기치 않게 수석무용수로 발탁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생각해요. 기대하지 않아 더욱 신선하고 이벤트성이 아닌 의미가 담긴 그러한 충격이 계속 나왔으면 합니다.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외국의 것을 들여오는 경우가 있고, 우리의 상황에서는 먼 이야기 같지만, 슈투트가르트에서 존 노이마이어, 이르지 킬리안, 우베 숄츠, 윌리엄 포사이드와 같은 안무가들이 배출되었는데 우리 발레단에서도 앞으로 그러한 훌륭한 안무가들이 배출 될 수 있을까요? 


: 지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2015년 제가 꼭 시작하고 싶었던 일이 그것이었죠. 무용을 잘한다고 안무가가 잘되는 것도, 선생님이 잘되는 것도 아니죠. 안무에 흥미를 갖고 있는 무용수들이 특정한 날에 자신들의 작품을 발표하는 무대를 만들 계획이에요. 이 중에서 새로운 안무가가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죠.
 기회를 준다는 것이 중요해요. 아무리 안무에 재능이 있어도 기회가 없으면 할 수 없잖아요.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에게는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 될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훌륭한 안무가가 나올 수도 있고, 그래서 제가 해줄 수 있는 만큼 무용수들을 위해서 다른 방향으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려고 합니다. 무용수들이 원해야 가능한 것이니 얼마만큼 무용수들이 원하는가를 봐야 하죠. 원한다면 당연히 기회를 줄 생각이에요.



강수진, 발레, 여가, 삶

 

: 강수진에게는 오직 발레밖에 없는지? 강수진에게도 여가나 취미가 있는지요?

: 제가 다행히도 2000년도 부상 때문에 쉬게 되면서 여가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 동안은 여가를 몰랐고 저한테 안 맞았어요. 하루 쉬는 것으로 충분하고 이틀부터는 쉰다는 것이 정말 싫었어요. 늘 움직이던 사람이니까. 그런데 1년 이상 쉬면서 ‘나도 사람인데 여가를 즐겨보자’ 했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발레만큼 재밌는 것이 없더라고요. 그 당시 힘들었던 것은 남편 빼고 모든 사람이 발레를 그만둬야 한다고 했던 것이죠.
 저는 모든 것을 발레를 통해서 배웠어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발레를 통해 배웠다고 볼 수 있어요. 밖에 것 말고도 저 자신에 대한 것도요. 자기와 상관없는 것이라도 알면 알수록 더 잘 할 수 있어요. 제가 잘 알게 되면서 잘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모든 분야를 떼어서 생각하면 잘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는 여가나 취미가 발레에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에게는 꼭 쉬어야 하는 것, 어떤 사람에게는 골프를 치는 것이 여가지만 저는 지금도 발레를 하면서 여가를 즐기고 있는 거예요.

: 남편 분인 툰치 씨가 국립발레단에서 무보수로 재직 중이라고 들었는데, 자발적인 것입니까(웃음)?

: 네, 그렇죠(웃음). 현재 국립발레단의 게스트 코치로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고 있어요. 국립발레단을 위해서 스튜디오에서 무용수들을 가르치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죠.



국립발레단이 보여줄 에테로토피아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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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국립발레단의 격이 한층, 두층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국립발레단이 어떤 작품을 무대에 올릴 것인지 이야기해 주겠습니까?

: 정확한 계획은 미리 말씀 못 드리지만 내년 2015년 작품은 클래식, 네오 클래식, 스토리 발레 등이 될거에요. 따라서 무용수들이 굉장히 힘들 수 있어요. 그래도 이 과도기를 잘 견뎌내면 그 다음해에는 훨씬 더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무용수들에게 또 돌아가는 것이니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무용수들이 많은 응원을 받고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니까요.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해요.

: 어렸을 때 감동받았던 시에 “책장을 열 때마다 그 속에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항상 궁금해진다”라는 부분이 있어요. 지금 말씀을 안 해주시니 더욱 궁금하고 예술창조라는 것은 하나의 에테로토피아, 우리의 일상성과는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강수진이 우리에게 보여줄 에테로토피아를 기대하게 하네요. 정말 많은 기대를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2014. 06.
사진제공_국립발레단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