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한국춤비평가협회 2023년 춤계 진단
불어나는 춤계, 씻어야 할 부실
  • 일    시
    2023년 12월 23일 오후 10시 30분
  • 장    소
    비대면 화상 회의 진행 외
  • 참석자
    채희완 김채현 장광열 이지현 서정록
    권옥희 김혜라 송성아 정옥희 한석진

사회: 올해를 열흘 앞둔 시점에서 〈춤웹진〉 게재용으로 올해 춤계 흐름을 진단하는 좌담을 갖습니다. 이미 몇 가지 소주제가 한국춤비평가협회 내부에서 예고되었고, 이들 소주제에 대해 회원들 각자가 개진한 요점 식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 소주제들은 춤계 정책이나 시책, 춤공연의 흐름과 경향, 공공단체들(국립, 시립)의 활동, 대형 국고-문진기금 지원 춤 행사, 그 외 공론화되어야 할 특기 사항입니다. 이들 소주제에 대해 모여진 요점 식 의견을 중심으로 하여 이번 좌담은 방담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방담은 생각나는 대로 다양한 의견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방식을 말하지요. 한국춤비평가협회 회원들이 전국과 국내외 춤 현장에서 나름 체감 관찰한 바를 토대로 진단하는 내용이 방담의 전체를 이루겠습니다. 1년간 춤 현장에서 활동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 제시된 주제 순으로 진행해볼까요. 먼저 춤계 정책 진단에 대해 몇몇 의견이 접수되었어요. 우선 올해 춤계 정책-시책 면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 지원사업의 체계 범주가 좀 달라졌고, 결과적으로는 과거와 비교하자면 체계가 달라졌다고 볼 수 있죠. 올해(2024년)는 공모사업을 ‘창작영역’과 ‘정책영역’으로 나누고, 창작 연관 지원사업은 별도의 창작영역에 속합니다. 창작영역 사업은 공연예술, 문학, 시각예술, 다원예술 분야에서 각 분야마다 ‘창작산실’과 ‘창작주체’로 항목을 나누었으며, 이에 덧붙여 모든 장르에 해당하는 ‘창작의과정’ 항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항목별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는 뜻이겠지요.


지원 시책 보완 작업

- 창작영역 항목을 먼저 보면 이전에는 장르별로 모두 나눠져 있었어요.
올해는 장르별 심사를 진행하되 큰 항목인 창작산실 및 창작주체로​ 통합해서 심의하게 됐습니다. 그중 공연예술만 보면 창작산실 항목은 공연예술 분야(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의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는 취지의 사업입니다. 창작주체 항목은 예술현장의 각 분야별 중추적인 역할과 활동을 하는 창작주체의 중장기적 활동 여건을 보장하여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및 활력을 제고한다는 취지의 사업입니다. 덧붙여 1년의 단기 사업으로 500만원, 1,000만 원 규모 사업들은 창작의과정 항목으로 지원을 하도록 했고요. 창작산실 항목의 경우 1년 단기 프로젝트 중심의 사업을 대상으로 하고 이전과 유사한 구조입니다만, 특정 프로젝트나 작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조금 간소화된 듯합니다. 창작주체 항목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창작자, 비평, 공간, 축제 지원 등 여러 갈래의 것들을 하나로 묶어서 창작주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통합했거든요. 창작 주체에 속하는 단체 종류가 다양해진 편입니다. 거기에다 3개년 지원으로 지원기간이 늘었는데요. 이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국제교류라든지 일자리, 청년 예술가와 같은 정책영역은 이전과 유사합니다. 아무튼 여기서 핵심 변화는 3년간의 다년도 프로젝트 같은 경우 어떤 특정 작품이 아니라 어떤 기준의 역량을 갖춘 단체들에게 액수도 늘리고 연도도 늘려서 다년간의 지원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의 취지 중 하나가 이전에 지원사업이 너무 세분되어서 중복되는 점들이 있고, 실연자를 위한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의견들을 반영을 했다고 합니다. 창작주체 같은 경우는 5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하니까 이미 알려진 단체라든가 개인이 선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축제, 창작, 비평, 활동을 통합해서 심의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일단은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창작의과정 같은 경우는 특정 장르에 지원 결정이 몰릴 가능성과 폐단이 있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 문화예술위가 의지를 갖고 변화를 모색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일단 이전과 다르니까 찬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혼란스럽다는 감부터 갖게 됩니다. 아무튼 첫해 시행하는 시책이라 결과를 새겨보면서 그 성과를 진단해보아야 하겠습니다.

- 쉽게 말해, 통합을 해놓은 것입니다. 문예위가 이런 방향으로 개편한 배경을 좀 알아야 하겠습니다. 신임 정병국 문예위 위원장이 3월 초 부임하면서 각 장르별로, 각 사업 카테고리별로 현장 의견 청취 작업을 라이브 중계를 곁들여 2주 정도 진행했어요. 그때 무용 쪽에서 나온 몇 가지 의견들이 이번에 반영되었더군요. 이번에 비평 활성화 지원사업이 창작주체 항목으로 분류된 것은 비평가들이 창작 작업을 한다고 봤기 때문인 것 같아요. 비평가들의 활발한 비평 작업이 작품에 대한 기록 뿐 아니라 공연작품의 질적 향상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당시 무용 현장에서 나왔던 얘기 중에 비평과 관련된 것으로, 처음에 이 부문의 지원사업이 시작되었을 때 비평 활성화를 위해서는 비평가들의 원고료 지원이 시급하다는 취지에서 이 같은 명분이 강조되었는데 지금은 인쇄비나 인건비 등 경상 경비 등으로 지원금이 지출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따라서 지원금 정산 시 비평가들에게 지급되는 원고료에 한해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되었습니다.

- 그리고 심의위원 제도와 관련해서 올해는 변하지 않았지만, 새 문화부 장관이 문예위 지원 심사와 관련, 앞으로 전문 심사위원 제도로 바꾸겠다고 했어요. 지금처럼 심사위원 풀에서 제비뽑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문예위 직원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어요. 발표 후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어요. 올해부터 시행되진 않았습니다만 내년부터 문예위의 지원 심의 방식은 개편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다음에 중요하게 제기된 것이 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모 시기가 지금보다 훨씬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여론이 반영되어 2024년 지원사업 결과가 올해 안에 발표가 되는 쪽으로 개편된 것 같습니다.

- 예년에는 국제교류 부분까지도 심의 결과가 3월에 발표 나고, 아르코예술극장이나 공공극장의 대관 심의 결정도 2월~3월이 돼서 발표됐거든요. 폐단이 작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10월로 공모 시기가 당겨지면서 모든 지원금의 결정이 12월 내에 끝나니까 어느 정도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고 봅니다. 또 하나 변화 사항은 인터뷰 심의제도를 신설한 거예요. 이전까지는 사실 인터뷰 심의를 하지 않고, 신청한 서류에 근거해 심의했어요. 저는 인터뷰 심의가 상당히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나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심의위원들이 선임되었더라도 사업의 핵심을 인터뷰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요즘은 제작과정들이 상당히 복잡하고 전문화되었기 때문에 공연 제작과 유통 이런 쪽을 경험하지 않은 위원인 경우 지원 신청서만으로 평가하기가 굉장히 힘든 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뷰 심의 제도를 운용하게 되면 사업의 차별성이나 제작에 대해서도 소상히 이해할 기회가 되고 또 무엇보다도 심의위원들이 제출서류를 숙지하지 않을 수가 업세 됩니다. 인터뷰를 위해 지원서류를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는 그런 효과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 심의위원 문제를 덧붙여 말씀드리면, 신임 장관이 와서 발표하기 전에 정병국 위원장이 연초에 릴레이로 분야별 여론을 경청할 때부터 이미 심의위원 풀제를 수정 보완하는 TF팀을 만들었고 장인주 위원이 그 일을 맡았어요. 심의위원 풀 문제는 그전부터 옴부즈맨이라든지 많이 제기됐어요. 그래서 TF팀 만들었고, 그 문제를 크게 보안하는 작업을 오래 준비해서 했고, 무용 분야만 하더라도 많은 수의 심사위원을 충원, 추천받고 보다 전문성 있는 사람들로 이렇게 풀을 구성하는 작업을 하는 와중에 신임 장관이 부임을 한 거죠.

- 반가운 소식은 그간 문제가 많았던 문예위 심의위원 풀과 그 구성방식에 대해 올해 초부터 TF팀(팀장 장인주 무용위원)을 만들어 후보단 개선 토론회(7월)를 통해 후보단을 전면 재구성했다고 합니다. 전문성, 공정성, 현장성을 바탕으로 7개 분야 666명으로 최종 구성했으며 후보단의 활동기간은 3년으로 하고 이후에는 재구성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무용계, 공연 예술계 여론을 수렴한 결과가 이번에 변경된 지원 항목들 아니겠어요? 현장의 생산적 의견을 여론으로 수렴하는 자세는 매우 바람직합니다.

- 지금 통폐합하는 이 지원 제도 변경 역시 몇 년 전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고요. 세부적으로 복잡하게 하기보다는 범주화해서 주체, 작품, 행위 등 주제별로 나눠서 해보자는 거였죠. 오히려 중복 지원받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게끔요. 심의를 하다 보면 현장에서 지원 제도와 상충하는 부분이 중복 지원의 문제거든요. 그리고 다년간 성장한 단체에 대한 이후에 위상 설정이나 단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에 관한 문제가 계속 제기가 됐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아마 충돌하는 부분들을 좀 유연하게 열어놓으려고 한 거 같아요. 말하자면 다년간을 받아도 창작 산실에도 낼 수 있다는 식으로 지금 조금 유연하게 범주화시켜놓은 것 같아요.

- 이전에는 사업들 가운데 하나에만 신청을 할 수 있었는데 2024년도 신청분부터는 창작주체, 창작산실, 창작의과정에 모두 신청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 그렇죠 다년, 단년으로 나뉘어 있어서 중복 지원에 대해서는 그렇게 예민하게 체크 스크리닝하지 않아도 되게끔 변한 셈이지요.

- 말씀 대로 창작산실과 창작주체에 같이 지원 신청은 할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둘 다 선정이 되면 하나 선택하라고 나와 있더라고요. 중복 지원은 안 돼요.

- 문예위 지원 제도의 변화 외에도, 서울문화재단에서 시행하는 사업에 관해서도 춤계 현장에서 이런 저럼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어요. 두 가지만 말씀드리지요. 원로 예술가들의 공연 지원 명목으로 지원되는 원로 예술가 지원사업은 사업의 효율성 측면에서 그 운용과 관련 다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3백만원, 내년에 5백만원을 지원한다는 것인데 실제적으로 이 금액으로 제대로 된 공연을 올리기가 쉽지가 않지요. 결국 제자들이 모자라는 공연 제작비를 부담하게 되고 안 해도 되는 공연을 하게 되고, 대관 경쟁도 올라가고... 소액 다건의 지원이 빚어내는 악순환을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은데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지난해부터 시행한 NFT 런칭 지원사업은 반응이 좋습니다. 작년에 무용 쪽에서는 9명이 받았고 올해는 8명이 받았습니다. 기존 공연 콘텐츠(작품)를 활용한 2차 저작물 제작이란 점에서 무용작품의 상품화를 위한 작업, 무용가 개인이나 춤 단체를 알리고 관객과의 소통을 넓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타 공공 문화재단의 지원사업과는 차별성이 돋보이는 사업이라 하겠습니다.


공연 현장 흐름과 진단

- 공연 현장 흐름을 진단해보도록 하지요. 민간단체 또는 독립 안무가들과 관련해서 뚜렷하거나 주목할 흐름보다는 현장 공연 행사들에 따른 문제점들 위주로 말씀해 보도록 하지요. 그런 문제점들을 거론하고 환기함으로써 민간단체 또는 독립 안무가들을 위하여 바람직한 생태계가 조성되기를 기대합니다.

- 우선 특정 단체들의 공연이 많아진 이유는 공공 지원재단의 다년간 지원, 상주단체 지원, 신나는 예술여행 등의 지원사업에 의해 매해 1억원 내외의 지원금을 받는 춤 단체가 생겨난 점,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SIDance, MODAFE, 창무국제예술제, 부산국제무용제 등 국제 무용축제에서 신작을 공연하기보다 기존 검증된 우수 작품을 재 초청하는 사례가 늘어난 점, 문화부의 지원에 의해 운용되는 ‘창 제작 유통사업’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예년에 비해 춤 공연이 전국적으로 늘어났고 그 유형도 다양해 졌습니다. 이는 공공 문화재단의 청년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 늘어난 지역문화재단 출범으로 인한 자체 기획 혹은 극장과의 연계공연 시도, 전문 공연장을 탈피한 공연장소의 다변화, 국제 춤 축제의 지역 개최, 장소특정 공연의 증가 등을 그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문화부의 ‘창 제작 유통 지원’ 사업도 지역 춤 공연 활성화에 기여했습니. 특히 전통춤 공연의 양적 확장이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두드러졌습니다. 전통춤 공공 예술단체와 중요무형문화재 관련 단체의 공연에 더해 전통춤축제 프로그램의 다양화, 전통춤 전용 공연장과 연계한 기획공연의 증가가 확장을 주도했습니다.

- 각 지역에서 국제무용축제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무용예술의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시도일 수 있으나 각 축제의 차별성이 살아나지 못한 점, 전문 인력 부족과 네트워킹을 위한 노력의 부재 등은 시정되어야 합니다. 국고나 광역시의 지원을 받는 오래된, 규모가 큰 국제 무용축제는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질 높은 작품 선별을 통한 노력이 가일층 필요해 보입니다.

- 무용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했습니다. 환경무용, 무용음성해설, 배리어 프리, 장애인 춤, 무용 치유 프로그램, 그리고 일상 속에서 무용을 즐기는 일반인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커뮤니티댄스 공연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즉흥 공연이 무용을 중심으로 크게 확장되고 있는 것 또한 올해 새로운 흐름이었습니다. 남산국악당이 주도가 된 즉흥음악축제, 원주즉흥춤축제가 새로 시작되었고 즉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무용가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정기적으로 마련되는 즉흥 워크숍 프로그램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 춤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중에는 늘어나고 있는 지역 문화재단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시내에는 23개 구가 있는데 23개 구에 모두 지역 문화재단들이 생겼어요. 지역문화재단들의 숫자가 전국에 걸쳐 100개를 훨씬 넘어섰어요. 예를 들면 인천광역시문화재단만 있는 게 아니라 인천서구문화재단도 생겨나는 식이죠. 돈은 있는데 지역 고유의 사업 개발을 못하다 보니까 유사한 사업들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청년 예술가 지원 같은 지원 프로그램이 대표적이지요. 늘어난 지역문화재단에 춤 교육과 공연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제안되고 이를 통한 춤계의 활성화 방안 모색도 필요합니다.

- 올해 좀 제가 관심 있게 지켜본 것으로, 국내 춤 단체들과 안무가들의 해외에서의 춤 활동이었습니다. 안무가 김재덕이 루체른시립무용단을 위해 〈JE_UI 제의〉를, 김보람이 Friedrichstadt-Palast Berlin에서 〈Falling in love〉를 안무했습니다. 기존 작품의 단순한 해외공연이 아니라 1차 작품 생산을 외국의 컴퍼니를 통해 한 것이지요. 한 마디로 대한민국 안무가들의 수출이지요. 기존 작품의 해외무대 진출로는 모던테이블 〈속도〉의 이탈리아,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유령학〉의 동아시아댄스플랫폼(홍콩)과 〈별양〉의 브라질,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바디콘서트〉의 프랑스 투어 공연, 시나브로가슴에 〈질주〉의 영국 4개 도시와 〈제로〉의 브라질 3개 도시 투어가 주목할 만했습니다.

- 올해도 산발적으로 젊은 안무가들이 예를 들면 개념무용을 하면서,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을 우리가 더 주목하고 진단할 점은 없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 개념 무용에 대해 무용계 내지는 비평가들이 갖는 시각에 대해서도 의견이 제시되었군요. 개념 무용 작업을 열린 시각에서 존중해 줄 필요는 있지만, 개념 무용을 추구하는 사람들 자체가 춤의 시각이 좁아서 또는 창작 역량이 부족해서 또는 창작 자세가 안일해서 또는 손쉽게 창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어떤 개념 무용에 치우치는 거 아닌가 여러 모로 생각하게 돼요. 그러니까 개념 무용이 비개념 무용에 비해서 어떤 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특성을 뒷받침하는 이면의 요소라는 것이 예술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측도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것도 좀 지적해 줘야 된다 생각해요. 개념 무용에 대해서 우리가 비평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고, 조금 산발적이었어요. 물론 개념 무용 활동 자체가 산발적이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대해야 하겠지만, 그에 대해 심도 있는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 개념적인 작업들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부분 동의를 합니다만,, 다만 그들이 손쉬운 창작 작업을 선호해서 그런 작업을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량 부족일 수 있지만, 개념적인 접근이 손쉬운 작업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데요. 다원예술 쪽에서 안무가들의 작업이 아주 두드러지고 의미가 있다는 평가들을 하고 있는데, 무용계 내부에서 이들의 작업이 좀 소외된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 개념적 접근을 일괄적으로 손쉬운 것이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그런데 손쉬운 작업인지 아닌지는 결국 작가 자신이 판별할 일이긴 하지요. 특정의 개념 무용 작업이 손쉬운 것이 아니라는 점은 작가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작업의 판별은 공연 현장에서 진행되므로 현장에서 그런 점을 내보여야 하겠습니다. 개념무용 같은 발상이 춤계 너머 다원예술 쪽에서 수용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춤에 유연한 발상을 자극하는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그런 분야에서 등장하는 개념무용 같은 발상은 선별적으로 주시되어야 하겠습니다.

- 해외 컨템퍼러리댄스 작업하는 쪽의 크레딧을 보면, 안무라는 말을 점점 사용하지 않아요. 안무 대신 개념이라고 표기하거나 개념 안무를 함께 표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창작과정에서 안무가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안무가가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것에서 벗어나 무용수들에 의한 움직임 창출이 많아지고, 무용수들에 의해 만들어진 움직임을 안무가가 재구성하는 식의 작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춤계의 특징인 공연작의 유형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은 개념을 내세우는, 강조하는 작업들이 많아졌다는 걸 뜻하는 것 같아요. 공연 제목도 특이하고, 제작진들의 면면을 보면 무용수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작품의 내용이나 추구하는 방향도 독창적인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한국 춤이 동시대성과 로컬리티를 바탕으로 세계와 다른 춤 지형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춤 실천을 펼치는 전략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춤 제전의 구성, 공공무용단의 활동, 독립안무가들과 단체들의 활동에 대한 논의가 따라야 할 듯합니다.

- 지역에서 한국 전통춤 공연이 눈에 띄게 늘고 상대적으로 한국창작춤 작업이 크게 줄었다고 봅니다. 그 이유로서 창작춤 작업 여건(안무능력, 의상, 음악작업, 무대 비용 등)의 어려움을 들 수 있겠으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지역의 전통춤 관련 주목할 점으로서 신전통춤의 발견, 익히 알던 류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춤의 구조나 형태, 춤사위 등에서 기존의 ~류 전통춤과 비교해 미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춤의 등장은 고무적으로 보입니다.

- 전통춤 공연들이 늘어나면서 신전통춤, 전통재구성무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통춤 공연에서 어떤 차별성을 강조하는 용어로 보입니다. 용어가 다양해지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올해의 추세는 그러했습니다. 다소 혼돈을 자아내는 용어들이 정리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컨템퍼러리댄스라는 용어도 등장한 지 꽤 되었지요. 한국춤비평가협회 단위로 전통춤, 신전통춤, 전통재구성무, 창작춤, 컨템퍼러리댄스뿐만 아니라 한국춤, 한국무용, 심지어 조선춤 등의 용어를 살펴서 춤 현장을 전망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 한편으로 전통춤 생태계의 건강성을 저해하는 단체운영 방식이나 류파의 질적 변별력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화재 보유자 제도의 과도기 상황에서 현장 전통춤의 미래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공공무용단의 활동

- 이제는 국립과 시립, 도립 차원 공공무용단의 활동을 진단하기로 하지요. 공공무용단은 민간 단체나 개인에 비해 월등히 나은 조건 속에서 작업을 합니다. 우선 예산을 생각해 보시지요. 공공단체도 나름 애로가 없지 않을 것이나, 현실은 그러합니다. 춤의 진로에 있어 공공무용단이 갖는 사명과 책임은 막중합니다. 그런데 여러 분들이 국공립 감독 교체에서 쳇바퀴 도는 듯한 느낌을 가장 먼저 지적해주었어요. 이런 현상이 왜 나타날까요? 거기에 어떤 카르텔이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 지자체장이 바뀌면 그 지자체장들이 공공단체 예술감독을 뽑는 구조 때문이에요. 아무리 공모하고, 지원 신청서에 새로운 것들을 담아낸다고 해도, 심사위원들에 의해서 판별되는 게 아니고 지자체장의 낙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선거 시기에 지자체장을 도운 사람이 다음에 또 다른 데에서도 뽑힐 가능성이 높지요.

- 공공단체 예술감독 선임이 지역 정계의 흐름에 좀 휘둘리는 감이 있다는 것인가요?

- 대부분이 그렇다고 봅니다. 선거에 의해 지자체장이 뽑히게 되면, 무용가들도 선거 캠프라든지 공식적으로 아예 지지 선언을 하잖아요. 지지 선언했던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하는 그런 영향도 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그런 것들이 선정 과정에 크게 어떤 작용할 거라는 개연성은 지금 대한민국 풍토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 대구처럼 한 정당이 오래 집권하는 경우는 좀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지자체장들이 과연 예술가들을 일일이 알겠습니까? 거의 잘 모른다고 볼 수 있죠. 말하자면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그쪽에 늘 줄을 대고 있어요. 그러다 이번에는 이 자리에 누구를 앉혀야 되겠다고 생각하면 일단 심사위원들 짜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합니다. 짜고 치는 시스템이라고 할까. 겉으로는 공정해보이는 시스템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러다보니 인물에 따라 작품의 질이 들쑥날쑥 형편없어지죠. 정치판 논리하고 거의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 그런 점 외에 공공단체의 큰 문제는 장르를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까 국공립 단체는 대부분 한국무용 전공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러다 보니 한국무용 전공자만이 시립이나 각종 단체의 어떤 예술감독이 되는 관행부터 좀 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장르 관행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다만 예술감독 선임에서 명명백백하게 예술계의 평판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정계의 향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지요.

- 간접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이런 점은 또 있을 거예요. 구관이 명관이라고, 공공단체를 맡아본 사람이 안 맡아본 사람보다 좀 더 잘할 거라는 심정적인 신뢰도 작용하지 않나 싶어요. 그게 쳇바퀴를 더 부추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요인이 아닌가 해요. 그런 점에서는 예술감독 인선이 상당히 안일하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예술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 실적을 본단 말이죠. 그 계통에 여러 지역에서 예술감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자꾸 되거든요. 이 현상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건 우리가 다 동감하는데, 이걸 깨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요..

- 예술계뿐만이 아니고, 일반 직장이나 학교 교수 등 경력을 보고 심사하죠. 어느 단체에서든지 자기가 훌륭하게 실적을 쌓고 좋은 작품 활동했다고 하면 더 나은 단체로 옮겨가서 장을 하고 싶다는 거는 개인적인 욕망을 떠나가지고 당연한 처사라고 보고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쳇바퀴 도는 것을 마냥 탓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문제는 실력 없는 사람들이 이리저리 줄을 타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지요. 실력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를 못 받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 실력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경우를 두고 쳇바퀴를 돈다는 말을 굳이 하지는 않습니다. 쳇바퀴 돈다는 여론을 공론화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 선임 과정과 방식이 국립, 시립 등으로 다 다를 것인데, 지역에서는 정파와 관련된 그런 일이 흔하다면, 전반적으로 예술감독 선임 과정이 밀실 행정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그 밀실적인 과정 자체가 문제여서 선임 결과가 설득력을 갖지 못하고 신임 예술감독에 대한 신뢰에 저해하죠. 이후 예술감독의 역량 문제가 제기될 경우에는 책임 주체가 사라지는 문제마저 야기될 것입니다. 그 과정이 투명하거나 객관적이지 않아서 어떤 세력이 특정 단체의 예술감독을 선임시킬 힘을 강력하게 갖고 있다는 풍문도 들리더군요. 행정기관의 담당자들과 망을 형성하고 유착된 관계 속에서 그런 일을 성사시키는 어느 그룹이 눈에 띌 정도라는 소문도 있어요. 잘 모르는 일이긴 합니다만, 이런 풍토에 경종을 울리고 밀실 작업을 예방해야 합니다.

- 공공단체의 이사회가 제 구실을 하고 있는지도 의구심이 들어요. 거수기 역할만 하는 유명무실한 이사회로 만드는 매우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국시립 단체 경영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서울 지역에서 어떤 단체의 예술감독이 되려고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막후의 카르텔의 영향권 안에 있어야 하는 뜻으로 들립니다.

- 공공단체 운영에서 가장 큰 문제는 노조의 힘이 지나치다는 것입니다. 예술감독이 선임 되더라도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할 정도로 노조의 힘이 너무 강하고 심지어는 노조의 뜻에 따라 작품이 정해지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또 하나는 대부분 공공단체들이 작품 제작비 예산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전체 예산에서 인건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실제 공연 제작비는 매우 부족합니다. 국공립단체에서 왜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지 생각해보면, 장편 대작만 고집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1시간짜리 이상의 작품을 하다 보니까 연출가들을 쓰고, 그들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게 되죠.

- 창단 13년을 맞은 국립현대무용단이 해외에서 경쟁할만한 우수한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점, 국립무용단과 서울시무용단 등을 포함한 적지 않은 국시립무용단 등이 장편 작품을 공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안무가가 아닌 연출가에 의지하는 공연을 제작하고 있고 이로 인해 우수작들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상 등 공공 무용단의 기존 작품 제작 관행은 재고의 여지가 있습니다.

- 공공무용단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하고 환기하는 프로젝트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공공 재단법인 상태의 무용단들의 예산은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민간에 비해선 엄청 큰 예산입니다. 문예위, 문화재단 지원금은 몇 천 만원뿐입니다. 국시립무용단이 좋은 작품을 하게끔 견인해야 하는 역할는 차원에서 기획 연재나 기획 토론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에 있는 공공 무용단체들은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을 제외하고는 매우 열악한 재정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노동조합과 예술감독, 극장과의 잘못된 관계성에서 오는 폐해 등 공공성의 실현이란 점에서 예술성 높은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 국공립 무용단의 활동에 대해 제기된 또 하나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무용단들의 기획 포맷이 유사해지고 서로 닮아가고 모방하는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왔어요. 그래서 국공립무용단에 대한 기대가 점더욱 사그라져 간다는 거죠.

- 취학아동이 줄고 대학의 무용학과가 폐과되는 실정에서 국공립 단체의 활동을 통한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무용단원들이 입시생들을 비롯하여 일반인들 상대의 수업 등 거의 다 외부 강사 활동을 하는 줄로 압니다. 단원들이 예술감독의 운영(작품 활동, 무용단원들의 연습)을 통해 새로운 춤과 구조를, 구체적인 변화를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국립현대무용단을 비롯해 국립무용단 등 공공단체에서 이미 지명도 있는 안무가에게 작업을 의뢰 하거나 협업을 할 때도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지 않은 제작비를 사용한 초청안무가의 국립현대무용단 제작품 대다수가 함량 미달의 작품이라는 여론이 강합니다. 뿐만 아니라, 감독의 권한보다는 실무를 담당하는 기획팀이나 경영팀의 영향력이 더 세다는 뒷말이 공공연하게 들립니다. 거액의 국고를 들임에도 개인의 작업과 별다르지 않거나 공공성이 미약한 작업들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 지역에서나 서울에서나 예술감독이라는 단체장들이 일정한 풀 안에서 서로 옮겨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요. 뿐만 아닙니다. 작품도 보면 단원들 기획 공연, 현대무용 하는 사람들과의 협업하는 공연들이 끊임없이 돌고 있어요. 단체마다 계속 비슷한 기획을 하며, 작품 차별화는 별로 없고 심지어 어느 현대무용 안무가는 서울에 관계하다가 수도권을 왔다 갔다 합니다. 기획 방향이 비슷해서 차별화된 걸 제대로 볼 수가 없어요. 그리고 감독을 뽑을 때 물론 여러 가지 했던 사람이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심사 과정 안에서 새 인재가 들어갈 그런 통로가 막혀 있다는 인상입니다. 일단 그 풀 안으로 들어가면 회전한다는 감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는 기획 역시 엇비슷해요. 예술감독 임기를 연장해서 연임할 때쯤이면 작품을 잘해야겠다는 마인드보단 눈치를 보면서 어떻게든 연장해 나가려는 모습도 보이죠.

- 공공무용단에서 참신한 기획이 없다는 문제 역시 예술감독이 쳇바퀴 돌 듯하니까 기획 자체도 쳇바퀴 돈다는 것이죠. 예술성보다는 지역의 정파라든지 외적 요인에 쏠려서 판단하기 때문에 예술적 창의력, 상상력은 별로 발휘가 안 되는 거죠.

- 그리고 실적을 내려고 본인들을 굉장히 찬사하는 사람한테 글을 의뢰한다고 해요. 하여튼 실적이 되고 더 재임하기 위한 방향으로 간다는 거죠.

- 공공무용단은 굉장히 노후화됐습니다. 노조가 너무 공고하게 돼서 예술감독이 오면 무용단원들의 눈치부터 보기 급급한 거죠. 그래서 이전에 자기들이 갖고 있던 몸의 움직임이라든지 아주 틀에 박힌 걸 잘 깨려고도 하지도 않고요. 그다음에 굉장히 실력 있는 예술감독이 와서 강단 있게 자기 춤 철학을 확 펼쳐놓으면서 끌고 가면 괜찮은데 무용단원들의 움직임을 쫓아가면서 타협하죠. 또 예를 들면 새로운 구성이나 연습을 많이 하게 경우에는 거부하기도 합니다. 임기를 다 채운 예술감독은 어떤 식으로 무용단원과 잘 타협하고 한 식구처럼 한 몸처럼 지낸 거죠. 그리고 기관장들하고도 굉장히 잘 지내는 사람이라면, 임기를 채우고 그다음을 향해 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좋은 작품 하고 싶은 생각도 열의도 열정도 없는 거예요. 좋은 작품이 나올 리가 없죠.

- 공공무용단의 단원들의 파워가 막강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구체적인 예가 있습니까?

- 예를 들어 오전 9~10에 출근하면 1~2시간 스트레칭하다가 오래된 단원은 11~12시쯤 짐을 싼답니다. 병원에 가거나 일을 보러간다는 거죠. 그렇게 하면 도저히 새 작품을 나갈 수 있는 연습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사정사정하면서 작품을 해야 하고요. 작품 구성 중에 언성이 높아지만, 노조 행정 단원한테 문자가 온다고 해요. “소리지르지 마세요, 감독님” 이런 식으로요. 예술감독이나 단원이나 서로 봐주고 외부 눈치 보지 않고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자기들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대충대충 하다 보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어요.

- 기막히는 사례이긴 한데, 이런 풍토가 일반화된 것인지 의문이군요. 특정한 공공무용단 사례이길 바랍니다만, 일반적으로 이렇다면 더욱 공론화할 문제입니다.

- 공공무용단들을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인터뷰 해보면 감독이 몇 년 뒤에 바뀌니까 본인들은 하나도 힘이 없다고 해요. 고정적으로 바뀌지 않는 사무 기획 행정직 힘이 더 세다는 말까지 들리죠.

- 예술감독들로부터 자신이 힘이 없다는 푸념은 지난 몇 년 동안 종종 들었어요. 2015년에 한국춤비평가협회가 공공무용단의 문제점을 현장 단원들을 중심으로 여론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춤웹진〉에 보도한 바 있었지요. 8년이 지났어도 공공무용단들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 듭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국춤비평가협회에서도 대책을 가져야 할 듯합니다.


대형 국고 지원사업 진단

- 대형 국고 문예진흥기금 지원 춤 사업 행사와 관련해서 간략하게 좀 진단을 하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어느 분은 사업 결과에 대한 평가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어요. 대형 국고 지원사업 같으면 서울무용제, 전국무용제, 대한민국무용대상 등 대부분이 대한무용협회하고 연관되는 거거든요.

- 대형 국고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이번처럼 방담을 하는 것을 비롯하여 지속적인 진단과 장기적인 여론 조성이 필요합니다.

- 대형 국고 사업이라고 표현될 만큼 예산 자체가 만만치 않고 금액이 가고 있어요. 그리고 그 돈을 독식해서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나눠 갖는 관계가 꽤 오래 쌓여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 연배들이 또 성장해서 공공무용단 단체장을 할 정도의 인맥이 되고 또 이제 항간에서는 이미 젠더 그러니까 남성이 전체를 조직하기 시작했다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어느 순간 여자 단체장들이 거의 없어졌고, 세대가 바뀌면서 그 세대는 거의 남자입니다. 전반적으로 제가 볼 때는 향후 5년~10년, 이 친구들이 40대 지나갈 때까지 갈 것 같아요.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문제를 비평가로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고민을 해야 하지요. 맨날 똑같은 문제고, 우리가 얘기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관점은 지양해야 될 태도 같습니다. 이 문제를 수년째 보고 있잖아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나 어떤 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현장과 행정기관 양쪽에 다 영향을 끼칠 수 있죠. 특히 행정기관 쪽에서는 저희 말을 쉽게 생각할 수 없어요. 현장 무용가들은 어떨지 몰라도 행정기관이나 인접 장르나 매체에서는 웹진 글 다 볼 겁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진단을 못하고 예리한 지적을 못할 때는 저희 문제가 되는 거죠. 어정쩡하게 문제를 산만하게 제기하기보다 예리한 점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 감시 기능은 비평가들의 몫 가운데 중요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대형국고사업이라도 충실히 소화해서 문제점을 공론화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국고사업에서 심사 결과가 미리 조작될 가능성, 사업을 통해 사람을 흡수해서 미리 판을 만드는 경우도 들은 바 있습니다. 눈가리고 아웅하며 나눠먹기 식의 행태가 비일비재하다는 뜻입니다. 여러 협회가 협회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여론도 팽배합니다.

-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재인식하고 한국춤비평가협회 차원의 노력이 기울여져야 합니다.

- 올해 새롭게 출범한 제주국제무용제는 제주무용예술계의 생태계를 변화시킨 5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친 점,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아닌 제주특별자치도의 예산을 받은 점, 페스티벌 간 교류 프로그램, 장소 특정 공연 등 치별화 된 프로그램, 가장 핫한 휴가시즌에 전문 예술가 일반인, 관광객을 아우르는 휴양지 춤 축제 표방하고 출범했다는 점에는 향후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 부산국제무용제는 양질의 공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휴양지 축제를 지향하고 있는 점에서 개막 공연을 주 무대인 부산해운대 야외무대가 아닌 영화의전당 실내 극장에서 시행한 것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국제 무용축제의 경우 분명한 정체성을 살려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이 새로이 출범했고 예술감독을 무용 쪽(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에서 맡았습니다. 부산해서 행하던 부산국제춤마켓도
이곳과 협력해서 개최되었구요. 해양도시로서 부산이 가지고 있는 이점이 있는 만큼 기존의 서울공연예술마켓을 부산으로 통합하고, 전국문예회관들이 참여하는 해비치페트티벌도 부산으로 통합, 국내 및 해외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는 미국 APAP 형태의 공연예술 마켓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습니다.



공론화되어야 할 현장 사안들

- 국립무용센터에 대해서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전부터 추진하려고 했는데 계속 안 됐죠. 새 정부 들어서서 국립무용센터 내지는 국립무용원 추진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일단 명칭은 국립무용센터, 국립무용원, 국립댄스하우스 세 가지 정도가 거론되고 있는 듯합니다. 무용계에 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 있는데 문화부 용역사업은 ‘국립무용원’이란 명칭으로 시행되었습니다. 문화부 쪽에서는 국립무용센터라는 용어를 쓰고 싶어 하고 있고요.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건립 필요성이 있다고 제기되었고 올해 4월 27에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대토론회'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수 의원(국민의 힘)과 유정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공동 주최/주관으로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 토론회는 대한무용협회를 비롯한 무용 분야 18개 협·단체들이 후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관련 부서인 문화부에서는 적합한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답변했습니다.

- 설립에 대해서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국립무용센터라는 그 명칭은 상당히 재고되어야 합니다. 김치국부터 마신다는 말이 있는데, 해당 기관의 설립 추진 단계부터 현장의 다수가 공감하는 이름을 갖고 진행해야 설립 추진에서 결집력이 지속 강화되지 않겠습니까. 국립무용센터, 국립무용원은 명칭으로는 참 구태의연하다 생각합니다. 시대 감성과 시대정신이 퍽 미약하다는 뜻이지요. 무용이라는 말부터 일본에서 건너온 말인데, 이 말을 벗어나려고 많이들 노력했지 않습니까? 월간지 이름에 춤도 있고, 무용계라는 말 대신 춤계라는 말을 쓰는 등등, 지난 수십년간 춤계에서는 무용이라는 말을 아주 부정적인 뉘앙스로 재인식하고 있잖아요. 더구나 국립이라는 호칭을 앞에 붙이는데, 무용을 쓴다면 비주체적이기도 하고 어딘가 어긋나 보입니다. 춤이라는 우리 고유의 유려한 언어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명칭을 사고해나가는 것이 시대 감각과 시대정신에 부합한다고 봅니다. 일반 사람들은 무용과 춤을 용어로 구분하는 데 관심이 없고 또 잘 모른다고 해도, 우리가 거기에 따라갈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름은 한번 지으면 100년 넘게 갈지도 모를 일이고, 지금은 21세기 전반기라서 22세기를 내다보고 작업을 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해외 사례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가칭으로 국립춤의집이라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발상의 폭을 넓히다보니 국립춤샘터 같은 다소 어색한 조어에도 이르게 됩니다. 암튼 해당 기관의 작명 기준을 제시하고 싶은데, 주체성, 대표성, 시대정신, 시대감성, 현장감각 등으로 요약되겠습니다. 말은 익숙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 그 사용도 자연스러워지기 마련 아닙니까.

- 유럽의 국립무용극장들이 모인 연합체의 명칭은 유러피언댄스하우스네트워크입니다. 무용전용 극장을 포함한 기관의 대부분이 댄스하우스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오픈한 헬싱키댄스하우스나 현재 건립중인 홍콩도 댄스하우스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 도시에서 댄스하우스라는 명칭을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국립무용원 설립을 위한 공청회 때 국립댄스하우스란 명칭을 제안했었습니다. 우리 말로 국립춤의집도 되겠죠. 덧붙여 시급한 건 무용예술진흥법을 무용계에서 빨리 통과시켜야 해요. 전문무용수지원센터 박인자 이사장 재임 시절에 무용예술진흥법을 준비했고 그 초안이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미술, 음악, 국악에선 이미 관견 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제 무용계 차례입니다. 무용진흥법이 국회만 통과하면 무용 전용극장, 국립무용원 설립 등의 춤계 현안 타결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춤 생태계의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 또 하나의 의견으로서, 실용무용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실용무용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공론화되어야 할 특이사항은 무엇인지 의견을 나누도록 하지요.

- 실용무용 당사자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개념은 기본적으로 스트리트댄스 계열과 케이팝에서 비롯된 코레오 계열이 양대 축이고, 그 외에 재즈나 탭 정도가 들어가 있는 걸로 압니다. 물론 그 안에서도 알력 다툼이 있지만 어쨌든 순수 무용과 다른 어떤 새로운 영역으로 구축되어 있고, 이게 빠른 속도로 제도권화되고 예술화되고 학술화되고 또 스포츠화되면서 규모가 커지고 기존 무용계 안으로도 많이 스며들고 있어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보다는 최근 1~2년 사이에 하나의 영역으로 되고 있습니다. 또 경제적 파워가 있기 때문에 나름으로 협회도 만들고 학회도 만들고 교재도 만드는 등 순수무용을 완전히 배제한 상태에서 자기들끼리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실용무용이 예술이나 학문으로 개념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어서 두 영역을 연결시키는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예가 있습니까?

- 최근에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 갬블러크루와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가 협업한 〈얼쑤, 얼쓰〉 같은 공연이 있었거든요. 당연히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고 그 완성도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참고가 될지 모르겠는데, 실용무용에 심취했다가 대학에 진학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가고 있습니다.

- 맞아요. 얼마 전에 안무 저작권협회 창단 학술대회가 있었습니다. 무용 쪽에서 저작권 얘기는 오랫동안 있었지만, 이제는 실용 쪽에서 끌고 가고 있고 그쪽이 주도권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실용무용과의 긴밀한 협조와 교류가 없으면 소위 순수무용이라고 하는 영역이 빠르게 해체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 대학 단위, 대학의 학과 단위 공연이 2010년을 전후해서 이제 상당히 많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보면 대학무용축제라든지 서울무용콩쿠르 공연이라든지 대한민국발레축제 등에서 대학 동문은 아니지만 학과 기반 공연 등, 민간단체 예술 공연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활동들이 자꾸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제가 체감하기에는 최근 5년 사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요. 아까 말이 나왔던 여러 협회 단위에서 부회장이나 이사들이 돌아가면서 권력을 나누는데 사실 권력은 인원 동원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교수들은 대학생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학생들, 나아가 학원생들을 동원할 수 있는 파워가 있습니다. 인원을 많이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는 구조가 되면서 축제형의 행사들이 늘어나 학원 단위, 중고등학교 단위, 대학 단위의 공연들이 굉장히 많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특정 행사로 한정되었다면 요즘은 그것과 전혀 상관없는 행사들에서도 학과 단위, 교수 단위, 학원 단위 공연이 많아졌어요. 특히 예중고생들이 동원되는 공연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중고등학교 입장에서는 별로 원하지 않지만, 교수들이 그런 걸 주최하고 요청했을 때 무시할 수 없는 상황들이어서 억지로 출연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돼요. 이런 공연들은 표면적으로는 학생들에게 공연 기회를 많이 주는 것 같아 좋지만 사실은 기존의 위계를 강화하고 있고 아이들의 머릿수를 동원해서 계속 권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 같아서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런 차원의 예고 공연, 대학 공연이 리뷰 감은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출연하는 학생들도 이런 점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대학 재학생은 성인이니까 자신의 특정한 학과 또는 단체 활동이 어느 범주에 드는지 판별해야 할 텐데, 혹시 그 판단을 돕기 위해 이런 지적을 덧붙이겠습니다.

- 덧붙여 말씀드리면 예술 워크숍을 열어서 학생들을 동원하고 알게 모르게 얼굴을 알리는 것들을 하죠. 입시와 연관 없는 것 같지만 굉장히 연관되어 있어요.

- 예중고 공연의 경우에는 출연료를 100만~200만원을 주는데 30~40명 데리고 연습도 해야 하고 분장도 해야 하므로 정말 점심 값도 안 나오는 거죠. 출연료는 줬다지만 현실성이 없고 울며 겨자 먹기로 공연을 많이 하게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 〈춤웹진〉이 비평지이지만, 비평의 대상이 되기 어려운 현장의 심각한 활동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고려해봐야 합니다.

- 그런 활동의 주체가 협회들이에요. 아르코 대관 심사에서 뭐가 문제가 됐냐면, 학생들 동원하는 행사를 위해 대관 신청을 한 경우입니다. 그런 건 대관해 줄 수 없거든요. 학생들 동원하며, 대학 강사들의 워크숍 한다고 적었더군요. 서브 입시 행위를 하는 것 아닙니까? 협회에서는 그런 활동 조차도 자기네 범주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것이 미칠 파급력이나 객관적으로 문제되는 지점들은 협회 활동 안에서 우리가 지적해 줄 수 있어요. 극장에 들어온다는 문제라든지, 여기저기 비집고 나오니까요. 그리고 아카데미 영역이 아니라 공공연하게 노골적으로 워크숍을 하더라고요. 그걸 협회 돈으로 하는 거죠. 예고별로, 대학별로 강사들을 선별해서 매칭해서 하는 거죠. 2023년에 이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났어요. 저도 심사를 하면서 그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 그전에는 제안서나 대관 신청서에 쓰지 않고, 실제로 할 때는 살짝 하긴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대관 신청서에 버젓이 적어놓았으니 논란이 굉장히 심하게 됐었죠. 협회들이 무분별하게 자기 방향성과 판단력을 잃었다 생각되는데, 맹성을 촉구합니다.

사회: 춤비협 회원들 각자가 현장을 체감하며 비합리적인, 비정상적인 점들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들을 오늘 제시했습니다. 오늘 굳이 말할 일은 아니었지만 춤계에서 나름 묵묵히 예술의 열정을 다듬어가는 사람들의 노력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해를 보내며 문제점들을 활발하게 거론하는 것은 그만큼 춤계를 향한 열의가 깊다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남에게 해결을 미루기보다 자신의 과제로 여겨서인지 적극적인 의견들이 개진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호전될 기미는커녕 출생인구의 급감, 학령 인구의 감소, 양극화, 청년 실업 등 국내적으로 국가 위기를 시사하는 어려운 문제들이 더 세게 밀려들었고 세계 정세도 날마다 전쟁, 패권 다툼 소식이다시피 춤과 예술 생태계는 사실 만만치 않습니다. 새해에도 이러한 적극성을 견지하면서 견실한 춤계를 다지는 데 힘부터 모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장시간 비대면 좌담에 참석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4. 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