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차진엽)은 9월 17~19일 영월 마차갤러리에서 〈자리와 주름: 영월〉을 공연한다. ‘자리와 주름’은 사라진 존재와 사라져가는 존재를 함께 애도하고 기억하는 혼합현실 퍼포먼스 시리즈다. 안무가 송주원은 인간과 비인간 존재 모두를 살아 있는 존재로 이해하며, 존재의 상실과 소멸, 멸종, 죽음을 근원적 문제로 삼는다. 이를 통해 관객과 공동으로 애도하고 기억하는 경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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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자리와 주름: 영월〉 ⓒ국립현대무용단_남택근 |
‘자리’는 존재와 얽힘이 발생하는 공간을 말하며, ‘주름’은 펼쳐지고 접히는 존재의 양태이자 시간 속에 새겨진 기억의 무늬, 신체가 만져 읽는 표면을 의미한다. 자리는 주름을, 주름은 자리를 펼친다. ‘자리와 주름’ 시리즈는 두 축을 따라 전개된다. 전반부에서는 ‘죽음의 자리’와 ‘자리의 죽음’을 중심으로 관객이 시간 속에서 사라진, 혹은 사라져가는 주름과 마주한다. 후반부에서는 ‘기억의 자리’와 ‘애도의 자리’를 축으로 ‘주름의 기억’과 ‘주름의 애도’가 관객들의 얽힘을 통해 일어난다. 사라진 자리가 잔존하고 그곳에 공동의 애도가 자리한다. 관객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오가며 물리적 공간과 가상을 가로지르는 플레이어이자 퍼포머로 작품에 참여한다. ‘자리와 주름’ 시리즈는 도시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주름을 펼쳐 보인다.
〈자리와 주름: 영월〉은 석회석과 석탄, 텅스텐이 담긴 지층의 주름과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 들고 난 사람들의 삶, 그리고 그 자리를 잃은 존재의 흔적 위에 자리한다. 사람들이 떠난 지 오래된 상동광업소의 광부 사택, 굳게 닫힌 영월광업소의 갱도에서 여전히 흘러나오는 물, 아이들이 떠난 연상분교장, 오랜 기원을 담은 나무들, 광부들을 기려 세운 탑과 누군가 쌓아 올린 돌들을 바라본다. 〈자리와 주름: 영월〉은 죽음의 자리와 자리의 죽음이 교차하는 지점을 들여다본다. 마차갤러리는 오래전 탄광촌에 식수를 공급하던 상수도 시설이었으나 리모델링을 거쳐 문화공간으로 재생된 장소다. 이곳은 가상과 실재를 가로지르는 자리의 안무를 통해 기억과 애도의 장소로 변모한다. 관객은 자신의 손과 눈으로 공간의 주름을 어루만지고 기리는 의례의 시간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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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자리와 주름: 영월〉 ⓒ국립현대무용단_남택근 |
공연 개막 전날인 9월 16일에는 〈자리와 주름: 영월〉 오픈 리허설이 열린다. HMD(Head Mounted Display) 기기를 통해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사라진 자리와 그곳에 남은 시간의 흔적을 마주하는 프로그램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13세 이상 현대무용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픈 리허설은 국립현대무용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자리와 주름: 영월〉의 일별 3회차(오후 7시) 공연 종료 후에는 창작자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며, 당일 공연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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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자리와 주름: 영월〉
2026년 9월 17일(목)~19일(토) 오후 1시, 4시, 7시
영월 마차갤러리
러닝타임 회당 약 45분
관람연령 13세 이상
티켓 전석 무료
예약 국립현대무용단(네이버 예약)
안무·연출·퍼포머 송주원
기술총괄 전봉찬
기술 PD·드라마터그 김보경
사운드 카입
무대미술 김윤하
의상 boulot 불로(김현수, 박정선)
움직임 리서치 김동욱
MR 퍼포먼스 안내자 김해미, 안준호, 황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