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의 민관협치거버넌스를 무시한 일방적인 조직개편에 현장예술인들이 설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2016년 서울시와 민간의 사회적 논의인 ‘서울예술인플랜’에서 시작된 ‘예술청’은 2019년 참여민주주의에 기반으로 민관협치운영체계를 확정함으로 구체화되었다. 예술청을 서울문화재단 산하에 편제하여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지만, 민관협치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조직체계상으로는 별도의 ‘단’으로 두고 외부공모로 선정된 현장 예술인 및 활동가, 그리고 서울문화재단의 직원들이 공동운영하는 체제로 2021년 1기가 발족하여 운영되어왔다.
하지만 7월 18일, 서울문화재단의 이창기 신임대표는 운영의 효율성을 내세워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감행하였고, 예술청은 ‘단’에서 서울문화재단 내 ‘팀’으로 격하되었다. 이 과정에서 예술청의 업무를 담당하던 주요 직원들 5명이 예술청 운영위원들과 어떤 논의 절차도 없이 일방적인 인사이동을 하게되어 예술청의 기능과 역할, 운영에 큰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예술청의 독립성이 무시된 존재적 위기를 당면하여 무용인희망연대 오롯은 ‘주권자 예술인 연대’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의하였으며, 발표한지 이틀만인 8월 5일 자정까지 총 430명의 개인과 112개의 단체가 연명에 참여하였다. 최종연명마감은 8월 14일 자정까지이며, 무용인희망연대 오롯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관협의체 ‘예술청’ 본연의 위상 회복을 위한 연대의 움직임은 재단의 일방적인 조직개편에 대한 단순한 반발이 아니다. 예술청은 그동안 현장 예술인들의 당사자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문화예술행정체계를 개선하고자 다년간 운영모델구축을 위해 다양한 오픈테이블을 마련하며 9천여 명의 예술인의 목소리가 모여 발족된 조직이다. 서울문화재단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내세우며 감행한 것은 서울시 문화행정의 참여민주주의와 문화예술거버넌스에 대한 몰이해와 무감각이 만든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에 서울문화재단은 예술청이 문화예술거버넌스로서 갖는 정체성과 민관협치의 중요성, 보장되어야 하는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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