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제28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예술감독 최지연)가 8월 20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첫 프로그램인 서울교방의 〈결〉과 함께 개막한다. 이 행사는 같은 날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시작되는 〈창무프라이즈〉 프로그램과 함께 8월 30일 화요일까지 5일간 16개 작품이 공연되며 진행된다. 예술제에 집행위원장은 김매자, 예술감독 최지연, 무대감독 박진형, 조명디자인 김철희 등 최고의 스텝진들이 어우러져 다가오는 창무국제공연예술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 ‘차이와 반복’는 COVID-19의 영향으로 앞길을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는 엄중한 현실을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시선을 의미한다. 이 주제는 차이는 반복에서 나오고 반복은 차이를 만들어낸다, "춤의 본질은 이 차이와 반복사이에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모든 예술인들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늘 그리고 또 오는 한 겹 한 켜를 그 새로움의 "차이와 반복"을 가져보려 한다..
이번 창무국제공연예술에는 20일(토) 개막공연에 서울교방, 작년에 우수상을 받은 김민우, 창무회, 마지막 개막을 장식할 하니댄스컴퍼니가 있고, 23일(화) 초청공연에는 국립발레단, 경북도립무용단, 일본에서 온 켄타로, 국립현대무용단이 있다. 25일(목) 공연에는 윤수미무용단과 김용걸댄스씨어터가 무대를 선보이며, 27일(토) 김하나와 30일(화)폐막공연에는 작년 최우수상을 받은 29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
동시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레벨에서 춤과 안무를 통한 사유를 이어가는 것이 창무회가 창립 이후 계속 이어온 본래의 강령이자 방침이다. 이에 호응하는 윤수미 안무는 윤수미무용단 단원들과 함께 작품 〈툰드라 II〉으로 참여한다. 이 작품은 동토의 땅에서 夷希微, 즉 눈으로 보아도 보이지 않고, 귀로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만지려고 해도 만져지지 않는 세계, 무감각하나 더욱 더 오감을 넘어 주체할 수 없는 감각의 범람으로 다가오는 세계를 춤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김지영 안무는 지난해 무용예술상 안무상 수상에 빛나는 춤작가이며, 전통춤의 엣센스로부터 추출되는 솔로춤을 동시대 감각의 군무로 화현시키는 〈결〉이란 작품을 발표한다. 一卽多 多卽一, 즉 “하나는 여럿으로, 여럿은 하나의 본질을 담지하여”라는 안무적 작가성이 발휘된다.
올해는 국립현대무용단 안무자 안영준의 〈불편한 마중〉, 국립발레단 안무자 강효형의 〈호이 랑〉 그리고 경북도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용복의 〈춤, 춘향가〉 등이 동시대 국공립 무용단의 밀도있는 역량이 돋보이는, 창무국제공연예술제의 일종의 미드필더진처럼 허리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김용걸의 〈라 스트라바간자〉는 김용걸댄스시어터가 바로크 시대의 비발디 음악을 발레리나 5명의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리듬감으로 재해석하여 내놓은 문제작이다. ‘기묘함, 혹은 미친 듯한 행동’으로 옮겨지는 이 작품은 접힘과 펼쳐짐이라는 바로크 특유의 문제의식을 다이내믹한 에너지의 발레로 풀어내는 무대가 될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이제 세계적 안무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싸이드 하니가 안무한 〈안 보이는 나르시스트〉가 창무국제예술제에 참여한다. 국제 교류의 가장 큰손 중에 하나였던 이 행사가 지난 2년여 동안의 수난을 거쳐 다시 기지개를 켜는 셈이다. 룩셈부르크와 독일을 거점으로 활동해온 ‘하니 댄스 컴퍼니’(대표 싸이드 하니)가 보여줄 이번 작품은 코로나 이후 자기성찰의 과제가 어떻게 자기파괴적인 분열증적 사랑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를 드러낼 것이다. 세 개의 거울 속에 조명되는 나르시스의 자기애는 현재의 통합하는 흐름의 예술언어, 즉 현대무용, 시각예술 그리고 공간 디자인 등을 한데 버무린 형식의 결정판이 될 것이다.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별도의 컴피티션 행사로서 〈창무 프라이즈〉를 진행한다. Changmu Prize라는 프로젝트는 창무예술원이 답보 상태의 국내 무용계에서 혁신적인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 새롭게 만들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최고의 장점으로 삼아 경력, 나이, 출신 등을 불문에 부치고, 국내외의 미발표 신작들을 개방적으로 공모하여 사전심사 및 쇼케이스 인터뷰심사를 통하여 수상자를 발표한다. 수장작에는 최우수작품상(1천만원), 수상단체는 2023년 창무국제공연예술제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초청공연이 확정된다.
최종 본선에 경연 1팀 한상률 〈겹겹이-겹겹〉, 경연2팀 박지수〈MORASS-수렁에 빠진 난, 그럼에도〉, 경연 3팀 최목린〈Mélancolie?〉, 경연 4팀 함초롬 〈Pivot〉을 비롯해 총 4작품이 선정되었다.
8월 24일 포스트극장에서는 라운드테이블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주제는 “신화를 파는 예술, 컨템포퍼리” 라는 주제로 컨템포러리라는 시간성은 '태초의 시간'과 '미래'라는 두 개의 교차하는 시간들의 페스티벌로서 그 본성을 드러낼 때 자연스럽게 신화가 된다. 기본적으로 현대예술은 이러한 신화를 만드는 측면과 깊이 연관되는데, 이는 사람들 마음 안에 여전히 있는 신과 신전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창무국제공연예술제의 지난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아시아 문화가 맞이하게 될 새로운 뒷하늘의 시간을 함께 생각하고자 한다.
라운드테이블토크의 참석자는 이희수(좌장,창무국제예술제 조직위원장)과 진행의 김매자(창무국제공연예술제 집행위원장) 사회의 김남수(월간‘몸’잡지편집장), 미조하타 토시오(댄스아카이브 네트워크대표), 김성희(전아시아전당예술감독), 김종길(경기북부어린이 박물관관장,신화연구자,미술평론가), 최지연(창무국제예술제 예술감독), 김지영(월간‘몸’잡지 편집위원, 창무국제예술제 프로그래머), 윤수미(동덕여대교수, 한국춤협회이사장)가 대거 참여하여 컨템포러리의 뿌리와 의미를 토론하며 지난 역사를 되짚어 보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또한, 부대행사로 8월 21일(일)부터 22일(월)까지 마포구 포스트 극장에서 창무국제공연예술제 김매자 집행위원장이 진행하는 〈춤본Ⅰ〉과 국외공연단체 워크숍이 진행된다. 한국 창작 춤의 명인으로 불리는 김매자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춤의 메소드와 철학을 집대성한 〈춤본Ⅰ〉와 국외공연단체 하니댄스컴퍼니(독일-룩셈부르크)〈길들지 않은〉와 Kentaro kujirai(일본) 〈자음과 모음의 에너지로 춤추다〉으로 구성되어 전문가와 일반 참가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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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창무국제공연예술제
2022.8.20. (토)―8.30.(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포스트극장
주최: (사) 창무예술원
주관: 창무국제공연예술제 조직위원회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특별시
협찬: 사조동아원(주), 창무품, 참예술사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