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제25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2, 예술감독 이종호)가 9월 14일~10월 2일까지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위드코로나 3년만에 한국포함 9개 국가 참가, 국내·외 오프라인 공연 34개 작품을 소개한다. ▲제25회 기념특집 ▲이스라엘 포커스 ▲해외초청 ▲국내초청 ▲기획제작 등 다채로운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서울남산국악당, 문화비축기지 등 다양한 곳에서 대면 공연을 진행한다. 또한 포럼, 워크숍, 오디션, 토크쇼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올해는 특별히 제25회 기념 특집인 〈춤에게 바치는 춤들〉이 준비된다. 이는 콘셉추얼 댄스와 융복합 장르의 지나친 유행으로 인해 갈수록 희미해져가는 ‘춤의 본질’을 되찾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아트프로젝트보라-〈유령들〉, 독일 무부아르 무용단(MOUVOIR)-〈Hello to Emptiness〉, 포르투갈 〈조나스&란더(JONAS&LANDER)-바트 파두(BATE FADO)〉, 김미애-〈여 [女] 음〉, 무용역사기록학회-〈Reconnect History, Here I am〉 등 총 5팀이 참여한다.
이스라엘 포커스는 한-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세계무대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솔 댄스 컴퍼니(SOL Dance Company)-〈TOML(Time of My Life)〉과 휴먼 필즈(Human Fields)-〈Place to be〉, 샤하르 비냐미니(Shahar Binyamini)-〈Evolve〉 등 개성있는 작품들이 무대를 장식한다.
해외초청 프로그램으로는 네덜란드의 최고 인기 무용단인 클럽 가이&로니(Club Guy & Roni)의 〈Freedom〉이 등장한다. 또한 덴마크의 메테 잉바르첸(Mette Ingvartsen)-〈to come(extended)〉, 키프로스 에비에 데메트리우(Evie Demetriou)-〈Genes and Tonic〉, 룩셈부르크 질 크로비지에(Jill Crovisier)-〈The Hidden Garden〉 등이 준비돼 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국내의 다양한 무용단들도 초청한다. 우보만리의〈노동(勞動)〉, 파란코끼리(재독 안무가 전인정)-〈진동축하〉, 윤푸름 프로젝트그룹-〈정지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육미영-〈...잃었다...〉, 김윤정의 〈인터뷰 1.5(Inter-View1.5)〉, 전통춤 유파전-〈김백봉부채춤보존회〉 등 국내 실력파 무용인들이 등장한다.
기획제작은 작년에 이어 ‘명무에서 신명무’ 2탄을 준비했다. 김춘희 〈향발무〉, 임성옥 〈살풀이춤-홀연〉, 이주연 〈녹수청산(산조춤)〉, 노현식 〈현학무〉, 김충한 〈소고무〉, 양승미 〈진쇠춤〉, 장유경 〈선살풀이춤〉, 정은혜 〈학춤〉 등 전통무용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유행가 한 곡에 안무를 입혀보는 〈댄스있송〉,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계 본격 진입을 지원하는 〈시댄스 투모로우〉가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의 개막작으로 아트프로젝트 보라(예술감독 김보라)가 신작 〈유령들〉을 9월 14~1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김보라는 ‘금지 된 물질’이라는 표현에서 유령이라는 영감을 얻어 안무에 착수했다. 안무자로 하여 금 무대라는 공간에서 퍼포머에게 금지시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란 질문으로부터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안무 김보라, 조안무 박상미, 출연 최소영 김희준 배진호 정종웅 이규헌 이재린, 리 허설 어시스던트 최민선, 시노그래피 김종석, 조명디자인 이승호, 무대감독 김진우, 기획 이미진이 참여한다.
아트프로젝트보라는 2013년 창단됐으며 기존의 논리와 개념을 벗어나 장르를 넘나 드는 개성 있고 독특한 단체이다. 레퍼토리 안무 외에도 외국 단체와의 프로젝트 안 무 및 타 장르와의 협업도 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꼬리언어학〉 〈소무〉 〈각시〉 〈혼잣말〉 〈땡큐〉 〈무악〉 〈100퍼센트 나의 구멍〉 〈프랑켄슈타인〉 등이 있다.
안무가이자 예술감독인 김보라는 기존 작업들과 차별화된 '이미지'와 감각의 ‘향연'을 만 들어 내는 개성있는 안무가이다. 국내외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센-생 드 니축제(Rencontres Chorégraphiques Internationales de Seine-Saint-Denis)를 포함,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러시아,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9년 한국춤비평가협회 베스트작품상을 수상했다.
HELLO TO EMPTINESS ©Valeria Isaeva |
독일 무부아르 무용단(MOUVOIR, Artistic Director Stephanie Thiersch/예술감독 슈 테파니 티어쉬)는 〈헬로 투 엠프티니스(HELLO TO EMPTINESS)〉를 9월 24일(토)과 25일(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Hello to Emptiness〉는 고대 그리스의 애가(哀歌)인 모이롤로이(μοιρολόγια)를 바 탕으로 음악가이자 무용수인 다섯 명의 퍼포머가 펼치는 공연이다. 다국적 가수들 의 노래와 연기, 65세 이상으로 구성된 코러스로 ‘퍼포먼스-콘서트’를 통해 신체와 소리와 호흡이 하나임을 말하며 고대 그리스극의 원형을 보여준다. 작품은 타인의 삶을 보호하는 것이 나의 삶을 보호하는 것이며 춤은 공감과 애도를 위한 제의(祭 儀)라는 것, 그리고 공감과 애도는 공동체의 정치적 행위임을 나타낸다.
슈테파니 티어쉬는 무용과 인문학, 미디어 아트를 공부했다. 2000년 무부아르 무용 단(MOUVOIR)을 창단, 공연, 영화, 설치 등이 결합된 실험적 작품들을 통해 국제적 으로 찬사를 받았다. 이후 쾰른 음악무용학교(Hochschule für Musik und Tanz Köln), 기센 응용연극학과(Institute for Applied Theatre Studies in Gießen)에서 초 빙교수로 활동했다.
그녀의 작품제작 방식은 다층적이다. 현대인의 삶의 핵심을 진실하고도 실험적인 방식으로 만든다. 대중문화와 철학, 미술에서 영감을 받아 명확한 정의와 인간적 왜 곡을 거부하는 신체적, 정서적 조건에 대한 관심이 그녀의 작품 스타일이다.
BATE FADO © José Caldeira |
지난 2017년 〈아도라빌리스〉로 관객을 열광시켰던 조나스 로페스(Jonas Lopes)와 란더 패트릭(Lander Patrick)이 5년 만에 다시 서울세계무용축제에 찾아온다. 그들이 올해 선보일 작품은 〈바트 파두(BATE FADO)〉로, 9월 26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 장에서 펼쳐진다.
파두(Fado)는 1820년대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비롯된 음악 장르 이다. 초기 파두는 노래와 춤이 함께였으나 점차 노래 위주로 정착되었다. 이에 조 나스와 란더는 파두 속 잃어버린 춤을 찾기 위해 〈BATE FADO〉를 고안했다. 이들은 리스본에서 가장 많이 행해진 ‘파두 바티두(Fado Batido)'를 선보인다. 이는 활기차고 고결한 탭 댄스에서 영감을 얻은 춤으로,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BATE FADO〉는 다섯 명의 무용수, 파두 가수 및 네 명의 연주자를 위해 만든 춤과 음 악 콘서트 사이의 하이브리드 공연이다. 공동 안무자인 조나스는 춤과 더불어 기타 연주 와 함께 노래를 선보여 시각적 즐거움 뿐만 아니라 청각적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포르투갈의 조나스(Jonas Lopes)와 브라질의 란더(Lander Patrick)는 2010년 리스본의 고등무용원(Escola Superior de Dança)에서 만나 첫 무용작품을 만들었다. 포르투갈에 서는 이들의 작품이 음악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융합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 작품인 〈Cascas d'OvO(달걀껍질)〉(2013)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나며 이 작품은 2014년 에어로웨이브즈(Aerowaves Priority Company)에 선정됐다.
또한 평론가들은 물론 유럽 및 포르투갈의 예술지원 기관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지지를 받고 있다. 〈BATE PADO〉는 포르투갈 신문 엑스프레소(Expresso)가 선정한 2021 최고작품에 선정됐으며 2021-22 포르투갈 및 해외 여러 나라에서 공연됐다. 이번 〈BATE FADO〉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조나스와 란더는 “노래와 기타가 파두 를 치는 탭핑 춤을 재해석하고 회복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비애모 © Hanfilm |
무용수 김미애는 〈여 [女] 음〉을 9월 1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 은 국립무용단에서 수석무용수와 안무가로 활동 중인 김미애의 예술적 고민을 담은 솔로집이다. 춤은 무엇이고 한국춤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착상되었다. 허공에 무심한 듯 뻗은 팔동작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과 너그러운 멋을 추구하는 섬세함으로 보여 질 것이다. 대표적인 수상내역으로 ’PAF 춤 연기상‘ 수상(2003년), ’춤비평가상 무용연기상‘(2006년), ’제14회 무용예술상‘ 수상(2006)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용역사기록학회와 시댄스가 공동주최하는 〈Reconnect History, Here I am〉은 9월 29~30일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T1파빌리온에서 선보인다. 참여 안무가들이 연출가 및 큐레이터와 함께 리서치한 내용을 동작, 토론, 대화 등으로 발표한다. 텍스트의 발화가 춤과 행위와 결합된 퍼포먼스로, 안무가들의 개별 퍼포먼스가 하나로 연결된 형식의 작품이다.
작품은 20세기 세계무용사에서 획을 그은 무용가들을 작업 대상으로 삼는다. 각 무용 가의 공연, 문서, 사진, 비평 등의 자료들을 실제 조사 및 연구하여 작업한다. 과거의 춤을 재현하거나 복원하는 방식이 아닌, 그 인물과 현재가 ‘함께하기’를 의도한다. 안무 의 채널링(Channeling), 리커넥트(Re-connect)의 방식으로 나와 ‘역사와/과거와/타자와 함께하기’ 위한 실천적 방법론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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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서울세계무용축제
2022년 9월 14(수)~10월 2일(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서울남산국악당, 문화비축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