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은 2024년 지역상생 프로젝트 '코레오 커넥션'을 4개의 극장과 협력해 진행한다. 올해 ‘지역상생 프로젝트’의 파트너 극장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구문화예술회관, 부산시민회관, 세종예술의전당으로, 각 파트너들은 안무공모부터 해당 지역 선정작의 연습 등 제작과정에 협력하며 창작하고 지역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코레오 커넥션'은 국립현대무용단이 2024년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으로 다양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안무가들의 작품을 발굴하고 동시대 사회와 역사, 그리고 사람에 관한 주제의식을 담은 현대무용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2024년 가을에 펼쳐지는 '코레오 커넥션'은 6개의 작품을 4개의 지역에 선보인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박수열, 박재현, 정진아, 최재희 지역 안무가의 작품 4편을 비롯해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안무작 〈정글〉과 밝넝쿨, 인정주 안무가의 어린이 무용 〈얍! 얍! 얍!〉공연이 함께한다.
안무가 박수열_(c)국립현대무용단_최근우 |
박수열(대구·경북권) 안무가의 신작 〈몹〉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갖지 못한 힘과 능력에 대한 인간 본연의 원초적 욕망을 탐구하는 동시에, 인간의 생명력과 그 존엄성마저 뛰어넘고자 하는 인간의 왜곡된 시각을 보여준다. 강렬하고도 그로테스크한 움직임을 통해 초월적 존재가 되려 하는 인간의 태도를 비판하고, 기계와 기술의 이중성을 재조명하며 동시대 포스트휴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안무가 박재현_(c)국립현대무용단_최근우 |
박재현(부산·경남권) 안무가의 신작 〈수선되는 밤〉은 길의 방향을 잃은 한 가족의 발자취를 통해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수선(垂線)'은 일정한 직선이나 평면과 직각을 이루는 직선을 의미하는데, 박재현 안무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움직임으로 수직과 직선의 의미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안무가 정진아_(c)국립현대무용단_최근우 |
정진아(세종·충청권) 안무가의 〈아니요, 네〉는 알베르 카뮈의 작품 「반항하는 인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프랑스 작가이자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인간이 아무리 애를 쓰고 살아도 결국, 삶의 끝은 죽음이기 때문에 인생이 부조리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안무가는 부조리한 삶 속에서 자신의 가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왜’ 저항해야 하는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부조리에 반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움직임으로 기록하고 탐구하고자 한다.
안무가 최재희_(c)국립현대무용단_최근우 |
마지막으로 최재희(광주·전라권)의 작품 〈켜켜〉는 삶의 과정 속 우연과 필연으로 겹쳐 있는 시간 층위의 흔적들을 탐색한다. 시간 개념들을 해체와 조합의 방법들로 접근하고, 몸에 저장되고 응축된 흔적의 기억들을 꺼내어 재해석하고 공간화해 극장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지역상생 프로젝트 '코레오 커넥션'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대무용 저변 확대를 위해 지역 관객, 전공자 대상으로 한 ‘오픈업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각 지역의 안무가, 무용수들을 대상으로 전문 오픈클래스를 부산과 대구에서 진행하며 일반인 대상 워크숍을 광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10월 3일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어린이 무용 ‘얍! 얍! 얍!’ 공연 연계 프로그램 어린이 관객 대상 움직임 워크숍을 진행한다. 어린이들이 무용수들과 함께 움직임을 탐색하고 직접 체험함으로써 무용에 대한 관심과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움직임 워크숍에서는 안무가와 무용수가 함께하는 상호작용의 시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참가 신청은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식 홈페이지(https://kncdc.kr/)와 각 지역 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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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코레오 커넥션'
2024.9.21. ~11. 1.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세종예술의전당 대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2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