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김명석)은 7월 11~12일 〈사직제례악〉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사직제례악은 조선시대 땅과 곡식의 신을 모시는 ‘사직대제(社稷大祭)’에 쓰이는 음악과 노래, 무용을 의미한다. 역대 왕들의 제사인 ‘종묘제례’와 더불어 사직제례는 조선 시대 왕이 직접 주관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꼽힌다.
사직대제는 1908년 일본의 강압에 의해 폐지된 이후 1988년 전주이씨대동종약원(현 사직대제보존회)에 의해 복원되었지만 사직제례악은 제대로 복원되지 못했다. 국립국악원은 2014년 사직서의궤(1783)와 일제 강점기 왕실 음악기구였던 이왕직아악부의 음악 자료 등을 토대로 사직제례악의 복원 결과를 발표했고, 10년 만인 올해 대표공연으로 ‘사직제례악’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자주 국가로서의 위상에 적합한 예법을 기록한 ‘대한예전(大韓禮典, 1898)’의 내용을 바탕으로 황제국의 위엄을 갖춘 사직제례악을 선보인다.
황제국의 제례는 규모와 복식 등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 직접 제사를 주관한 황제의 복식은 제복(祭服)의 무늬 수와 면류관에 매달린 구슬이 달린 줄의 개수가 각각 12개로, 9개로 정해져있던 이전 왕의 복식에 비해 화려함을 자랑한다. 특종과 특경 등의 악기도 추가해 자주 국가로의 위용을 높이고자 했던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도 이번 공연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또한 ‘악학궤범’을 바탕으로 복원한 악기인 관(管), 화(和), 생(笙), 우(竽)를 연주한다. 관(管)은 두 개의 대나무를 붙여 만든 관악기로 제작법이 까다롭고 정확한 음정을 내기 어려운데 올해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국악연구실)와 김환중 인천광역시 무형유산 단소장 보유자에 의해 복원되었다. 생황과 유사한 악기인 화(和), 생(笙), 우(竽) 역시 김현곤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기능보유자에 의해 복원돼 모두 이번 공연을 통해 색다른 음색을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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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사직제례악〉
2024. 7. 11.(목), 7. 12.(금) 19:30
국립국악원 예악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