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최지연 무브먼트(대표: 최지연)이 1월 9~10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신작 〈플라스틱 버드(Plastic Bird)〉를 공연한다.
〈플라스틱 버드〉는 몇 년전 시각적 언어로 드러난 한 장의 사진에 시작되었다. 그것은 배고픈 제 새끼에게 먹인 플라스틱이 몸에 가득차 죽은 어린 알바트로스(새)의 사체(死體)였다.
안무가 최지연은 몸에 박힌 듯한 그 사진을 모티브로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Where do we come from? What we are? Where are we going?' (1896년, 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프)의 작품명)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중간 지점(Midway)에 서 있다. 인간이 상처내고 망쳐버린 생태계의 현실을 직시할 용기를 갖고, 다시 한 번 자연과의 관계는 물론, 나 스스로의 행동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녹색연합’ 글 인용)
태평양의 미국령 미드웨이 섬에 사는 ‘알바트로스’는 아름다운 외모와 경이로운 능력을 가진 새다. 새하얀 털과 대조되어 더 깨끗하고 순수하게 빛나는 검은 눈망울을 가지고 있는데 날개를 펴면 길이가 3m가 넘는 커다란 새다. 6일 동안 날개짓 한 번도 하지 않고 날 수 있고, 두 달 안에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새이다. 처음 날기 시작하면 번식을 하기 전까지 길게는 10년까지도 땅으로 내려앉지 않고 계속 비행할 수도 있다. 잠도 날면서 잘 수 있다고 한다. 알바트로스가 보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바로 그 아름답고 순수한 대자연의 ‘알바트로스’가 배고픈 제 새끼에게 먹인 플라스틱이 뱃속에 가득 차서 죽은 어린 새끼의 사체(死體)를 보았다. 어린 새의 몸속에서 나온 여러 색상의 플라스틱은 인간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지고 버려진 것이다. 누구도 플라스틱을 배고픈 새끼에게 먹이는 생명은 없을 것이다. 맛있다고 생각하고 먹인 먹이가 새끼를 죽일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하는 경이로운 자연의 순수함 앞에 인간이 만들고 쓰고 버린 쓰레기에 죄 없는 새들이 고통 속에 죽어가는 모습, 인간의 손안에 힘없이 들어온 자연이... 우리는 상상도 못할 세계를 가진 자연이 너무나도 힘없이 쓰러지고 있는 그 모습에 우리는 다시 한번 지구의 환경과 나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인간의 삶은 단독적이지 않고 관계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 나와 타인, 인간과 자연, 자연과 지구, 삶과 행복 등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거스르는 이는 자유롭기는 하지만 그 삶을 지속해서 영위하는데 곤혹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관계의 사회적 의미는 타협과 일정 부분에 있어서 복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복종의 상·하 관계에 있어서 상위를 차지하는 성공과 권력을 꿈꾼다. 시간의 역사 속에서 언제나 이와 같은 위계질서가 작동하여 강제적으로 그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렇게 인간은 지금의 잘난 모습으로 거듭났다. 문제는 그러면서 발생했다.
인간의 안온한 상태가 그들만의 관계 속에서 연결되어 지속하면서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에 대해서는 가혹하리만치 무감각했다. 대기는 오염되고, 대지는 사막화되고, 바닷물 온도는 상승하고, 숲과 정글은 불타오른다. 지구의 거대 서사를 얘기하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는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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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무브먼트 〈플라스틱 버드(Plastic Bird)〉
2021년 1월 9~10일 오후 4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최지연무브먼트
후원: 창무회
티켓: 전석 30,000원
예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02-3668-0007 theater.arko.or.kr
인터파크: 1544-1555 ticket.interpark.com
티켓링크: 1588-7890 ticketlink.co.kr
문의: 02-2263-4680 www.instagram.com/mct_dance
안무: 최지연
연출 및 대본: 이재환
작곡: 양용준
의상디자인: 민천홍
무대감독: 전홍기
조명디자인: 김철희
무대디자인: 김종석
영상디자인: 황정남
분장: 최유정
사진기록: 옥상훈
기획홍보: 김세련 한지원
출연: 최지연 김성의 백주희 윤지예 김현선 배지현 손나혜 김민지 배유리 최진한 장대욱 김영찬 박동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