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남정호)의 2020년 첫 공연은 4월 〈오프닝〉으로 시작된다. 신창호 안무가의 신작 〈비욘드 블랙〉과 국립현대무용단 대표 레퍼토리인 안성수 안무가의 〈봄의 제전〉의 더블빌로 구성된다. 원시적인 제의부터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까지 아우르는 공연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그려낸다.
6월에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3명의 안무가를 한 무대에서 만난다. 라벨과 스트라빈스키에 이은 국립현대무용단의 클래식 음악 시리즈로, 19세기 독일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를 다룬다. 치밀한 형식과 구조를 지닌 브람스의 실내악곡을 바탕으로 권령은, 김보라, 그리고 스페인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의 무대가 펼쳐진다.
안무가의 선명한 주제의식을 발전시켜 완성도 높은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프로젝트 〈스텝업〉이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다. 황수현 〈검정감각〉, 임지애 〈산, 나무, 구름과 호랑이 ver.0〉, 김찬우 〈하드디스크〉, 임샛별 〈안녕하세요〉 등 총 4개 작품을 오는 7월 만날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창작자들의 작품을 국립현대무용단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공연으로, 다양한 예술적 시각을 통해 현대무용에 대한 다채로운 흥미를 전달한다.
지난해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어린이 무용 〈루돌프〉가 올해 12월 다시 찾아온다. ‘루돌프는 정말 사슴이었을까?’라는 색다른 발상에서 출발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상상력을 제안한다. 공연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소리를 내거나 무대 위로 직접 올라가는 등 작품에 참여하며 현대무용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작품이다.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은 창단 10주년을 맞아 ‘현대무용과 친해지는 자리’를 마련한다. 무용을 즐기는 방식, 창작자와 관객이라는 관계가 서로를 포용하는 방식 등 현대무용을 둘러싼 풍부한 생각들을 함께 나눈다.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의 독특한 미적 공간을 십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국내·외 안무가들의 공연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시간이 펼쳐진다.
무용이 춤과 몸을 통해 관객들과 만들어온 물리적·감성적·심리적 거리를 다채롭게 조명하는 전시도 기대를 모은다. 전시와 공연 외에도 어린이, 청소년, 가족 등 다양한 관객들이 직접 현대무용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아울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는 10주년을 기념하여 남정호 예술감독의 신작이 소개될 예정이다.
국립현대무용단 ‘오픈-업 프로젝트’는 현대무용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관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무가 및 무용수가 진행하는 현대무용 워크숍을 즐기거나, ‘춤추는 강의실’ 등 교양 강의를 통해 현대무용에 이론적으로 접근해보고,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참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대무용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무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며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던 프로그램을 더 탄탄하게 발전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방식으로 현대무용과 친해질 기회를 제공한다.
공연일정 | 공연명 | 장소 |
4.17. – 4.19. | 오프닝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
6.12. – 6.14.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
7.10. – 7.12. | 스텝업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외 |
10.16. – 10.18. | 예술감독 신작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
10.27. – 11.8. | 국립현대무용단 10주년 ‘친하게 지내자’ | 문화비축기지 |
12.3. – 12.6. | 루돌프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