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12월 8일 프랑스 파리의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Palais des congrès de Paris)’에서 대표 레퍼토리 〈묵향〉을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주프랑스한국문화원(원장 전해웅)의 파리 코리아센터 개원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기획되었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다. 국립무용단과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추진한 이번 공연은 파리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장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 무대에 올랐다. 한국 전통무용이 지닌 예술적 가치를 프랑스 관객에게 소개하는 시간이자 유럽한류의 거점 역할을 할 코리아센터를 프랑스 문화예술계에 강렬하게 각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무용단 〈묵향〉 ⓒ국립극장 |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인 〈묵향〉은 故 최현의 〈군자무〉를 바탕으로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고, 아트 디렉터 정구호가 연출·디자이너로 참여한 작품이다. 2013년 초연된 후 한국 전통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6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랐다. 〈묵향〉은 서무와 종무, 매·난·국·죽을 총 6장으로 구성, 사군자가 뜻하는 사계절에 비춰 세상을 바라보는 군자를 표현한다. 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한국춤의 멋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묵향〉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초청공연을 펼쳐왔다. 2015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일본 오사카 무대에 선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적인 페스티벌 ‘홍콩예술축제(Hong Kong Arts Festival)’에 한국무용 최초로 초청되며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홍콩예술축제’의 티사 호 예술감독은 〈묵향〉에 대해 “춤과 의상, 무대까지 모든 게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같은 해 6월,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진출, 프랑스 리옹 ‘레 뉘 드 푸르비에르 페스티벌(les Nuits de Fourvière)’에 한국 작품으로는 최초로 초청공연되었다. 당시 현지에서 공연을 관람한 프랑스의 유명 무용 평론가 에마뉘엘 부셰는 “우아함과 기술적 기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춤”이라는 평을 남겼다. 이후에도 국립무용단 〈묵향〉은 2019년 4월 유럽 3개국 투어를 떠나 덴마크, 헝가리, 세르비아에서 또 한번 유럽 관객과 만났다.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에서 열린 국립무용단의 <묵향> 초청공연은 문화예술의 수도로 불리는 파리 현지 관객에게 우리춤의 예술성을 알렸다는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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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프랑스한국문화원 코리아센터 개원기념 공연 국립무용단 〈묵향〉
2019년 12월 8일(일) 16시
프랑스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Palais des congrès de Paris)
출연: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
주최: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주요제작진: 안무 윤성주, 연출 정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