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덴마크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전문극장 보라 보라(Bora Bora, 예술감독 Jesper de Neergaard 예스퍼 드 느어고드)가 한국의 현대무용을 덴마크에 알리기 위해 주최한 ‘ROK IN DK’가 현지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절찬리에 막을 내렸다.
보라 보라와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대표 이종호)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노네임 소수(안무 최영현) 〈침묵〉, 멜랑콜리 댄스 컴퍼니(안무 정철인) 〈비행〉을 소극장에서 먼저 선보이고 이어서 아트프로젝트보라(안무 김보라) 〈꼬리언어학〉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트리플 빌로 구성되었다. 11월 26-27일 이틀 공연 모두 트리플 빌 티켓이 조기에 매진되었고, 보라 보라는 성원에 힘입어 대극장 티켓을 추가로 오픈했다. 27일 대극장 아트프로젝트보라 〈꼬리언어학〉은 현지 관객들의 전원 기립 박수를 받았다.
Bora Bora - 무용 및 시각예술극장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
(왼쪽) Bora Bora - 무용 및 시각예술극장 ⓒlars-kjaer-dideriksen, (오른쪽) ROK IN DK 포스터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
덴마크 오르후스(Aarhus)에 위치한 보라 보라는 2016년 유럽 댄스 플랫폼 에어로웨이브즈(Aerowaves)가 개최되어 세계 유명 예술감독과 아티스트들이 찾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영국 새들러스 웰스, 더플레이스, 독일 탄츠하우스 등과 함께 유럽댄스하우스네트워크(The European Dancehouse Network, EDN) 소속 40개 극장 중 한 곳이다.
공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지 관객들은 세 작품 모두 “색다르고 훌륭하다“며 입을 모았다. 노네임 소수 〈침묵〉에 대해 “신체를 보여주는 방법이 매우 획기적이었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며 “다음 장면이 기대되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지경이었다”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멜랑콜리 댄스 컴퍼니 〈비행〉은 “극적이면서도 동시에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감정들을 마주한 공연이었다”, “뛰어난 기술은 물론이고 두 댄서의 관계를 유추하도록 관객들을 이끌어 더욱 즐거웠다” 등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립박수를 받은 아트프로젝트보라 〈꼬리언어학〉은 “뻔한 우아함과 다른 대단히 아름다운 움직임이었다”, “동물의 꼬리에 관한 한 편의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와 같은 반응이 나왔다.
아트프로젝트보라 〈꼬리언어학〉 ⓒElise Scheider |
노네임 소수 〈침묵〉 ⓒTea min Cho |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비행〉 ⓒHanfilm |
'ROK IN DK' 11월 27일 대극장 아트프로젝트보라 공연 기립박수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
‘ROK IN DK’는 그동안 한국 현대무용의 노출이 적었던 북유럽에서 진행하는 만큼 뜻깊은 공연으로 평가된다. 이번 공연은 한-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한 국제예술공동기금 한-덴마크 문화예술교류프로젝트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이번 행사를 보라 보라 측과 공동기획한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는 한-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0월에 주최한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덴마크의 혁신적인 안무가 메테 잉바르첸 〈69 포지션즈〉, 한국과 덴마크의 예술가가 공동 창작한 투위민머신쇼 + 조나단 보니치 + 김유진 〈얼리티〉와 장소특정적 공연 〈창신동〉을 소개한 바 있다.
보라 보라의 예술감독 예스퍼 드 느어고드(Jesper de Neergaard)는 이번 공연의 목표는 덴마크의 무용인들과 관객들에게 뛰어난 한국 현대무용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최근 국제 무대에서 한국 무용의 공연 빈도가 높아진 것은 한국 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요한 의제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 문화에 대한 덴마크 관객들의 호기심을 일깨우는 것이 보라 보라의 중요한 임무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기획을 통해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와 멋진 협력을 이뤄냈고, 또 다른 협력의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보라 보라의 예술감독 예스퍼 드 느어고드(Jesper de Neergaard) ©lars-kjaer-dideriksen |
27일 공연을 관람한 박상진 주덴마크 대사는 “우수한 한국 현대무용이 덴마크 관객에게 소개되어 대단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양국 간의 공연예술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덴마크 한인 커뮤니티인 코리아 클럽(Korea Club)이 26일 공연이 끝난 뒤 현지 관객에게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리셉션을 준비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아트프로젝트보라와 박상진 주덴마크 한국 대사 내외, 보라 보라 관계자,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관계자의 기념 사진 ⓒ아트프로젝트보라 |
‘ROK IN DK’는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한 국제예술공동기금 한-덴마크 문화예술교류프로젝트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아트프로젝트보라, 노네임 소수, 멜랑콜리 댄스 컴퍼니는 2017 제1회 HOTPOT: 동아시아무용플랫폼(HOTPOT: East Asia Dance Platform)을 통해 국제무대에 여러 번 초청받은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 단체들이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는 다음 국제교류 사업으로 2020 제3회 HOTPOT을 준비하고 있다. 다가오는 2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2020 제 3회 HOTPOT에서 한국의 뛰어난 중견 및 신예 현대무용단체 리케이댄스, 윤푸름프로젝트그룹, 단단스 아트그룹, 시나브로 가슴에, 댑댄스프로젝트를 세계 각지에서 온 무용예술 관계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